▲ 2010년 1월 1일 여명이 밝아오다 © 최영숙 |
|
오전 7시 26분 방산대교 위에서 2010년 떠오를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붉은 빛을 발하고 넓게 펴지는 여명이 아름다웠다.
▲ 포동 벌판에서 해맞이 하는 사람들 © 최영숙 |
|
구염전 벌판에는 해맞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8시가 가까이 되도 해가 뜨지 않았다. 이곳에서 해를 만나지 못했던 날들을 기억했기에 오늘은 보기가 힘든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런 기우도 잠시였다.
7시 58분 새해 첫날의 해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듬직한 기둥처럼 서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보는 태양이건만 새해가 주는 느낌은 또한 달랐다. 가만히 새해의 소원을 빌었다.
갈대밭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포동 벌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자연적인 갈대밭의 풍경과 더불어 현대적인 송전탑도 하나 척 들어앉아 있었다. 에너지를 송전해주는 듯했다.
구염전에 들어서면 갯벌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에서 우리들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송전탑과 그 고마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기에는 조금은 불편한 이율배반적인 송전탑의 이미지까지 모두를 망라하고 있는 곳이 이곳이었다.
바닷물들이 썰물이 되어 나가고 있었다. 사행성 갯벌의 구불한 갯골길이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맞이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다. 우리 뒤의 사람들도 오래도록 이 풍경을 볼 수 있기를 기원했다.
2010년이 되어 찾아본 호랑이에 관한 속담을 찾아보았다.
"호랑이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호랑이는 평소에 발톱을 감춘다."는 호랑이의 당당한 삶의 자세와 평소 자신의 힘과 위세를 감출 줄 아는 현명함까지를 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속담은 "호랑이 안 잡았다는 늙은이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범 잡은 포수" '범 탄 장수"처럼 호랑이의 힘을 알기에 그 호랑이를 잡았을 때나 사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때는 그 표현 또한 “범 탄 장수”처럼 호랑이를 빗댄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속담들 중에서 그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속담은 "범 가는 데 바람 간다" 라는 속담이었다.
어린 날 소설가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님의 한국무협소설 ‘비호’를 읽고 자랐다. 이 속담은 비호의 세계로 거침없이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손에 땀을 쥐고 읽었던 무협소설책을 보면서 느꼈던 '비호처럼' 세상 거칠 것 없이 바람처럼 나는 호랑이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2010년은 60년 만에 맞이하는 백호白虎 의 해라고 한다.
날쌔고 용감한 호랑이에 더 힘찬 기운이 솟은 것이다.
이 힘찬 새해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일구던 일들이 더욱 크게 포효하기를 기원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 세상 거칠 것 없다. 자신이 내딛는 길이 새 길인 것이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