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의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취소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광명시 학온동 온신초등학교 앞 사거리 도로변에서 광명, 시흥 과림동 지역주민 60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보금자리 전면취소!' '강제 수용 결사 반대!' '보금자리 죽은 자리' '원주민과 기업은 하나!! 주민이 잘돼야 기업도 풀린다' 등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 ▲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대책위장 4명이 삭발을 하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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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대책위장 4명이 삭발식을 갖고 주민 600여 명이 왕성가든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는 지난 2010년 5월 국토부로부터 지구 지정을 받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및 LH의 자금난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는 지난 6월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1천740만㎡ 규모)에서 집단 취락 지역(174만1천㎡), 군부대(132만7천㎡) 등을 지구에서 제외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자족기능 강화 등을 담은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말에 향후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 최영길(61) 광명시흥지구 학온동 주민대책위원장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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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길(61) 광명시흥지구 학온동 주민대책위원장은 “수년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광명과 시흥 주민들이 정부의 정택을 믿고 농지와 공장부지 등의 대토를 위해 받은 대출금과 대출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집과 토지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라며 "파주운정2지구 주민의 예와 같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영길 주민대책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광명농협 학온지점 대출 2,857억 원과 그 외 타 지점 금융기관에서 약 2,300원 등 주민들이 보상을 예상하고 받은 총 대출금액이 5천375억 원에 달하고 이자만 수백억 원이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 보상을 받아봤자 오히려 빚잔치인 셈이다.
| ▲ 안익수(58) 광명시흥지구 과림 주민대책위원장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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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58) 광명시흥지구 과림 주민대책위원장은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삭발을 했다. 주민들을 대표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광명과 시흥이 연합해서 시흥에서도 할 예정이다.”고 했다.
문영진(61ㆍ광명 옥길동)씨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빚만 늘어서 죽겠다. 차라리 지구지정을 취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대책위 주민들과 가두행진을 하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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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지구 주민들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정부는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고 그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광명시흥지구내의 주민들은 현재 재산권의 제한으로 그 피해가 날로 커가고 있으므로 사업지구 지정을 전면 취소하여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게 해달라.
1971년 7월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42년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지구지정이 취소되면서 또 다시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면 이는 정부가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했다.
| ▲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에 들어간 광명과 과림동을 바라보다 ©최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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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정부의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사업이 전면 취소된다면 광명시흥지구 주민들이 일제히 궐기하여 그동안 사업 지연으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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