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대보름'행사장 전체를 보다 © 최영숙 |
|
2월27일 오후2시부터 포동운동장에서 시흥문화원 주최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힘을 다해 떡매를 치고 있는 모자를 만났다. 옆에서는 인절미를 나눠주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느낌이 마치 어느 잔치 집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포동 운동장 군데군데에서는 마을 대항으로 윷놀이와 제기차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윷놀이를 하는 마을 분들을 만났다. 상대편의 말을 잡으면 미리 대접할 술과 안주를 들고 있는 분과 마음 졸이고 보는 사람, 지나는 과객으로 넉넉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시선들이 있었다.
윷가락을 던지는 사람은 운동회 날 선수로 나온 것처럼 온 정성을 다해서 던졌다.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 어느 쪽이든 환호성을 불렀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중, 장년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윶놀이는 1등 대야동, 2등 정왕본동, 3등은 군자동과 목감동이 했다.
제기차기에서는 신천동이 1등을 했다. 일등공신은 체육회총무를 맡고 있는 이정우(42)였다. 혼자서 외발차기를 78개를 찼던 것이다. 제기차기의 달인이었다.
1등을 확인한 신천동 팀은 환호했다. 2등은 정왕1동, 3등은 정왕2동과 대야동이 공동 우승 했다.
1등은 쌀 8가마, 2등은 6가마, 3등은 4가마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연 만들기 코너 옆에서는 전통 민속 연 보존회에서 200m의 연을 올렸다. 어린들이 만든 연과 함께 어울렸다.
널을 뛰고 있는 가족을 만났다. 양 옆에서 손을 잡아주자 높이 올랐다. 경쾌하게 웃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싱그러웠다.
태산아파트에 사는 오동희(80)님을 만났다. 전남고창에서 농과대학 지게과를 나왔다고 농담을 하셨다. 일제 때는 가마니를 공출했다고 했다. 등급을 매겨서 1등급은 품삯을 주었지만 2등급(도갱이)가 나오면 집으로 도로 가져와 쌀가마나 거름가마니를 했다고 하셨다.
예전에 가마니를 짜셨던 어르신들은 옛일을 말씀하면서 즐겁게 가마니를 짰다. 그 시대를 살지 못했던 사람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러함에도 어른들이 사시던 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이들은 할아버지들이 가마를 짜시는 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가마니를 짜는 일을 세대를 어우를 수 없었지만 굴렁쇠를 굴리는 것은 세대를 품었다. 어린이는 굴렁쇠를 굴리며 달려 나갔다.
시민들은 소원지를 정성껏 적어서 달집에 달았다.
달집태우기를 하기 전에 꼭두쇠의 공연이 있었다.
달집 앞에서 행해지는 풍물놀이는 정월대보름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어울리는 무대였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예전 같으면 마을에서 흥이 많은 분들이 북과 징, 꽹과리 등을 울리면서 마을을 돌았을텐데 세월이 변해 이제는 공연으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에서 구경꾼이 된것이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시흥과 경기도에서 정치를 하는, 또는 준비 중인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인사들을 했다.
시흥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문을 읽고 정상종 시흥문화원장이 먼저 절을 올렸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다음으로 잔을 올렸다.
2010년 2월 27일 오후 6시 20분경 포동운동장에서는 시흥문화원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제’의 정점인 지름 7m, 높이 10m의 초대형 달집에 횃불이 점화되었다.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다. 마치 두마리의 짐승이 힘겨루기를 하듯한 모습이었다.
불새 한 마리가 불을 토하고 서 있는 듯했다.
"시흥시민 모두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라는 시흥문화원의 프랭카드와 함께 시민들의 정성껏 적은 소원지도 활활 타올랐다.
거침없는 불길처럼 모든 사람들의 소원들이 이뤄지기를 빌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