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차려낸 따뜻한 밥상과 춤사위… 과림실버스쿨, 감동의 2학기 종강식

최영숙 | 기사입력 2013/12/09 [04:08]

온 마을이 차려낸 따뜻한 밥상과 춤사위… 과림실버스쿨, 감동의 2학기 종강식

최영숙 | 입력 : 2013/12/09 [04:08]


 

▲ 2013년 과림실버스쿨 종강식을 하다     © 최영숙

 

지난 4일 과림보건진료소 1층에서 과림실버스쿨 2학기 종강식이 열렸다.

 

과림실버스쿨은 지난 2011년 마을 주민들이 어르신 12분을 대상으로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린이 유치원과 비슷한 '어르신 노치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첫걸음을 뗐다.

 

▲ 박미자 강사가 '밸리댄스'를 추다     © 최영숙


종강식 축하 무대에서는 박미자 강사가 열정적인 밸리댄스를 추며 현장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올해로 개교 3년째를 맞이하는 과림실버스쿨 학생 15명의 평균 연령은 81세이며, 최고령자는 92세에 달한다.
 

▲ 기능기부자들을 소개하다     © 최영숙


 이어 실버스쿨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재능기부자들과 후원자들을 소개하는 훈훈한 시간이 마련됐다.
 

▲박미자 강사의 율동에 따라 실버스쿨학생들의 공연이 있었다.     © 최영숙


 박미자 강사의 경쾌한 율동에 따라 실버스쿨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공연을 펼쳐 보였다. 무대 위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 송이 꽃처럼 고왔다.   과림실버스쿨은 후원회의 소중한 후원 자금과 재능기부자들의 헌신, 각계각층의 물품 후원, 그리고 차량 지원 및 식사 봉사를 도맡아 주는 마을건강원들의 따뜻한 손길로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이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후원자 명단:  민한근, 우정희, 민부웅, 김원섭, 류성형, 이귀형, 박길용, 이형근, 송영국, 이종근, 양은연, 유규용, 김재현, 안건희, 김인욱, 민우회, 주기양, 민경화, 강태선, 전현주, 이용석, 이승진, 민들레, 이성주, 최민형, 윤강영, 이무섭, 안승철, 안익수, 김은자, 서기순, 정판묵, 조윤형, 유효례, 서영길, 정재영, 안돈의, 조정분, 윤정순, 김정곤, 이화영, 김재원, 민자근, 남경인, 주기동, 임순남, 진영록, 백경숙, 진현주, 진승범, 정유자, 이종희, 민월근, 과림교회, 황현교회, 주민자치위원회4통 노인정, 시흥농협, 과림1통주민, 과림2통주민, 과림3통주민, 과림5통주민, 마을건강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재능기부자 명단: 최정숙, 정화영, 김봉순, 강혜미, 여창남, 방미자, 최다정, 신은영 박윤학, 나윤정, 이인권, 산어린이학교, 김영호, 황연희, 마을건강원, 조리과학고

물품후원 명단 : 김경숙, 신봉수, 여창남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 과림동 마을 며느리들의 공연     © 최영숙

 

저마다 치열했던 고부갈등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어느덧 새로운 며느리를 맞이할 나이가 된 늙수레한 마을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들 앞에서 재롱잔치 같은 공연을 펼쳤다. 그 다정한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파동을 전했다.
 

▲ 우쿨렐레 동아리 공연     © 최영숙


 매주 차량 운행과 맛있는 식사 봉사로 헌신해 온 마을건강원 회원들도 어르신들 앞에 서서 감미로운 우쿨렐레 공연을 선사했다.

 

과림동의 보배인 이들은 회장-설경자, 부회장-이종숙, 총무-신정희 회원-2통:서영길, 이점자, 최순애, 3통: 임순남, 유효례, 박순자, 조후분, 4통:구자연, 김경숙, 우혜숙, 이옥자, 권형희, 남경민, 김순희, 5통: 이정순, 양미자, 오지연 씨 등이었다.

 
 또한 매월 4주 월요일 목욕봉사, 매월4주 수요일 오전 미용봉사, 매월 1주, 3주 월요일 한방치료(고려한의원 문희석 원장)가 있었다.

 

▲ 과림실버스쿨 2학기 종강식에 참석한 사람들 함께 즐기다     © 최영숙


민한근 운영위원장은 “뿌려진 봉사의 씨앗들이 나날이 큰 나무로 자라나는 것을 보며 깊은 보람을 느낀다. 어르신들을 정성껏 가꾸고 협력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차량 지원 문제는 현재 시흥시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최고령 학생 이종희(92) 어르신     © 최영숙


실버스쿨의 최고령 학생인 이종희(92) 어르신은 “이곳에 오면 반가운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봉사하는 이들이 딸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어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다”라며 “정든 교실이 잠시 방학에 들어간다고 하니 벌써부터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라고 전했다.

 

▲ 봉사자 설경자 며느님과 과림실버스쿨 학생 전전행 시어머니    ©최영숙

 

경자(53·무지동) 마을건강원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월·수·금요일마다 조를 짜서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설 회장은 올해부터 본인의 시어머니도 이곳 실버스쿨로 모셔왔는데, 나날이 활기를 되찾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며느리로서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이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조금 어색해하셨지만, 진료소에서 준비한 율동과 음악, 웃음치료 프로그램이 워낙 다채롭다 보니 이제는 누구보다 재미있어하신다. 이번 방학을 누구보다 아쉬워할 정도다. 이곳을 통해 동네 어르신들이 눈에 띄게 즐거워하시고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다. 늘 반갑게 손을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인사해 주실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보람이 솟구친다.”

 

설 회장의 이야기를 곁에서 듣던 시어머니 전전행 어르신 역시 “우리 며느리가 집안일뿐만 아니라 이웃들을 위해 이곳에서도 극진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고맙다”라며 고부간의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 민한근 위원장 어르신들과 흥겹게 놀다     ©최영숙


과림실버스쿨 2학기 종강식의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은 한데 어우러져 신명 나는 춤판을 벌였다.
 

▲ 김은자 과림보건진료소장  어르신들과 즐겁게  어울리다.     © 최영숙

 

현재 과림동 관내에는 일반 병·의원이 없다. 그렇기에 과림보건진료소가 지역 사회에서 감당하는 보건·복지의 역할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막중하다. 실제로 보건진료소에서는 실버스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건강 기초 조사를 병행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일상생활 능력 저하자 11명, 운동 능력 저하자 12명, 치매 의심 3명, 우울 점수 이상자 6명으로 나타났으며, 보유 질병으로는 고혈압 14명, 당뇨병 6명, 뇌혈관 질환 2명, 파킨슨증후군 1명, 심폐질환 3명, 관절염 1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인 보건진료소가 주축이 되어 실버스쿨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렇듯 어르신들의 만성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약 복용 지도 등 맞춤형 의료 도움을 즉각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과림보건진료소는 평소에도 날짜를 지정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신나는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정기적인 혈당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헌신 덕분인지 현장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과 보건진료소장, 사무국장은 서류상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한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었다. 김은자 소장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김은자 과림보건진료소장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내 일처럼 차량 운행과 식사 봉사를 도맡아 주시는 마을건강원 회원들과 매주 귀한 걸음을 해주시는 재능기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오래된 자연부락 특유의 끈끈하고 넉넉한 정이 과림동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공을 돌렸다.

 

▲    즐거운 어르신들  © 최영숙


 과림실버스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수많은 이가 물심양면으로 사랑을 보탰다. 동네의 시어머니들을 대접하기 위해 며느리들이 앞장서서 팔을 걷어붙였고, 인근 교회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들 또한 고소한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매주 어르신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어쩌다 한 번 생색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수년째 지속해서 이 소중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귀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교회를 비롯한 과림동의 자치 기관들, 그리고 행정구역을 넘어선 후원 회원 100여 명의 따뜻한 시선이 오늘도 마을 어르신들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듬어 안고 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지어 보인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깊은 고마움과 감사가 읽혔다. 노년의 고독을 지워낸 저 아름다운 웃음 뒤편에는, 이름도 없이 음으로 양으로 묵묵히 땀방울을 흘려온 수많은 이의 거룩한 헌신이 숨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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