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속성 섬망, 한의학적 돌봄과 치료의 방향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 기사입력 2026/05/20 [16:41]

고령 지속성 섬망, 한의학적 돌봄과 치료의 방향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 입력 : 2026/05/20 [16:41]

 

▲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문희석     ©시흥장수신문

 

 

고령의 부모님이 갑자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헛것을 보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괜찮다가도 밤이 되면 심해지고, 말을 반복하거나 집에 가겠다고 하는 모습에 가족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단순한 치매 증상만이 아니라 지속성 섬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섬망은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혼란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고령자에서는 감염, 탈수, 수면 부족, 약물 부작용, 입원 스트레스 등 작은 변화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고령에서는 회복력이 떨어져 수주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 정신 이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노화로 인해 기혈과 정기(正氣)가 약해지고, 담탁(痰濁)과 허열(虛熱)이 심신을 어지럽히며, 수면과 호흡의 리듬이 무너진 상태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치료 역시 단순히 흥분을 억누르는 데만 초점을 두기보다, 몸과 마음의 안정 회복을 함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의 안정입니다. 섬망 환자는 낯선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가구 위치를 자주 바꾸거나 보호자가 자주 바뀌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보게 하고, 밤에는 완전히 어둡게 하기보다 은은한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큰 소리의 TV나 복잡한 자극은 줄이고, 익숙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대화가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요양관리에서는 수면 회복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낮에는 가벼운 활동과 산책을 하고, 밤에는 따뜻한 족욕이나 안정된 호흡을 유도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느리고 편안한 복식호흡은 불안과 초조를 줄이고 수면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식사 관리도 중요합니다. 고령 섬망 환자는 식욕 저하와 탈수가 흔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 충분한 수분 공급, 변비 예방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변비나 탈수만 교정되어도 섬망이 완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침과 뜸 치료는 과도한 자극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신문(神門), 내관(內關), 백회(百會) 등의 혈자리를 활용해 불안과 수면 장애를 완화하고 심신 안정을 돕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통제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 그러세요?”라고 다그치기보다 괜찮습니다”, “제가 곁에 있습니다라는 안정된 반응이 필요합니다. 고령 지속성 섬망은 단순한 이상행동이 아니라, 몸과 뇌의 회복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환경과 안정된 돌봄, 그리고 몸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접근이야말로 고령 섬망 관리의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문희석 경희고려한의원장은 시흥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한의학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031-3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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