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회안전망 CYS-Net, 시상식과 무대로 소통하다

2013년 CYS-Net 연계시상식 및 공연

최영숙 | 기사입력 2013/12/22 [01:23]

청소년 사회안전망 CYS-Net, 시상식과 무대로 소통하다

2013년 CYS-Net 연계시상식 및 공연

최영숙 | 입력 : 2013/12/22 [01:23]



▲ 필리핀으로 봉사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공연을 하다     © 최영숙

 

지난 17일 시흥시 청소년수련관에서 'CYS-Net 연계시상식 및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CYS-Net은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ommunity Youth Safety-net)'를 뜻한다. 이는 지역사회 내의 활용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연계하여 위기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구축된 청소년 지원 네트워크다.

 

즉, 청소년을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인 셈이다.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 안에서는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허브(HUB) 역할을 담당하며, 전문 상담을 통해 청소년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평가한 뒤 해결에 필요한 각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 각 부분별 시상식을 하다     ©최영숙

 

그동안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카페 티모르’와 야간 길거리 상담단인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 ‘마음을 나누는 친구 - 호박마차’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해 왔다. 또한 '드림프로젝트 해밀교실'을 통해 연극·텃밭 수업을 비롯하여 창의·전래 전통놀이 수업, 인물 탐사 프로젝트, 승마 수업 등 다채로운 대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위탁법인 시흥YMCA)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부 CYS-Net 연계시상식과 2부 청소년들의 문화 공연 '한여름 밤의 꿈'으로 꾸며졌다. CYS-Net 연계시상식에서는 올 한 해 청소년 보호와 지원에 앞장선 각 부문별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 또래상담사 동아리 '빛나라 별들아'가 "그리고...어느 날"-학교폭력 심리극을 하다     ©최영숙

 

시상식에 이어 또래상담자 동아리 ‘빛나라 별들아’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학교폭력 예방 심리극인 <그리고… 어느 날>을 공연했다. ‘빛나라 별들아’는 글로벌중학교, 시흥고등학교, 능곡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다. 청소년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온몸으로 열연한 이 심리극은 현장 관람객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다.   극이 끝나고 무대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인 왕따 역할을 맡았던 최하현(15·글로벌중) 양은 “비록 연극 무대 위 상황이었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순간에는 실제로 너무 무섭고 외로웠다”라며 “학교폭력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그 심각성을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참여한 송혜미(1998년생·시흥고) 양 역시 “내가 만약 실제 피해 학생이 된다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플 것 같다. 앞으로 주변의 누군가에게 절대 상처나 해가 가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라며 “주변에 이런 아픔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겠다”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 청소년들의 고민들 들어주는 호박마차     ©최영숙

 

한편 청소년수련관 야외 광장에 주차된 ‘호박마차’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이들을 위한 따뜻한 음식 대접이 한창이었다. 호박마차 상담단은 평소에도 매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이 자리에서 거리의 청소년들을 만나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깊은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호박마차’라는 다정한 이름은 동화 속 신데렐라가 밤 12시가 되면 호박마차를 타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처럼, 거리의 위기 청소년들이 늦지 않게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돕겠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아이들은 진로나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으로 남모르게 속앓이하던 고민들을 쪽지에 적어 호박마차에 걸어놓는다. 그러면 상담사 선생님들이 정성스레 답장을 써서 그다음 주 호박마차에 다시 걸어두고, 아이들이 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간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향한 온기가 가득 담긴 선생님들의 답장을 직접 읽어보았다.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어느 외로운 청소년이 보낸 절박한 조르는 손길을, 우리 지역 사회가 이토록 따뜻하게 맞잡아주고 있는 풍경을 마주하니 가슴 깊은 곳에서 고마움이 밀려왔다.

 

▲ 선생님들의 응원 댄스     ©최영숙

 
공연의 중반부에는 지도교사와 상담사 선생님들이 직접 준비한 깜짝 응원 댄스 무대가 펼쳐졌다. 선생님들의 활력 넘치는 춤사위에 객석의 청소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된 모습을 통해, 평소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얼마나 가깝고 다정하게 다가서 있었는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 청소년들이 '한 여름 밤의 꿈' 공연을 하다     © 최영숙

 

행사의 대미는 드림프로젝트 해밀교실 친구들이 준비한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이 장식했다. 서툴지만 배역에 몰입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과 몸짓 하나하나가 대견하고도 가슴 벅찼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다 함께 아름다운 화음으로 합창을 부르는 것을 끝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다.

 

행사장 문을 나서자 뜻깊은 선물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구워 협찬한 고소한 과자와 지역 청소년들이 알록달록한 양말로 하나하나 바느질해 정성껏 만든 수제 인형이 손님들의 손에 쥐어졌다.  

 

마지막 선물을 품에 안고 돌아오는 길, 세상과 끈임없이 부딪히고 소통하며 되찾은 청소년들의 환하고 밝은 웃음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리 없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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