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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솔산 선운사 삼지장보살 전시회(왼쪽부터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 시흥장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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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 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개최
창건 이래 최초, 선운사·도솔암·참당암 지장보살 동시 공개
"세 가지 미소" 선운사 삼지장보살이 주는 현대적 메시지
백제 위덕왕 577년 창건된 이래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도솔산 선운사의 보물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는 2026년 4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 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선운사의 영험함을 상징하는 ‘삼지장보살상’의 만남이다. 선운사 지장보궁, 도솔암 내원궁, 참당암 지장전에 각각 봉안되어 중생을 구제하던 세 분의 지장보살이 창건 이래 최초로 한 공간에서 일반 대중과 만난다.
■ 도솔산의 세 기둥, ‘삼지장보살’의 유래와 위용
도솔산 곳곳에 모셔진 삼지장보살은 각기 다른 유래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 : 지장 신앙의 본처인 지장보궁에 모셔진 이 보살상은 우아한 조형미와 자비로운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무단 반출되었다가 환수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사부대중의 원력이 담긴 성보로 평가받는다.
2.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 깎아지른 듯한 암벽 위 내원궁에 봉안된 이 보살상은 도솔산을 찾는 기도객들에게 가장 친숙한 영험의 상징이다. 지옥 중생이 모두 구제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에 위치해 있다.
3.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 : 선운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참당암에 모셔진 석조 지장보살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신앙의 힘을 보여준다. 석조 불상 특유의 무게감과 안정감은 참배객들에게 깊은 심적 평온을 제공한다.
■ 도난과 환수, 그리고 기적… 지장보살의 영험사례
선운사의 지장보살은 예로부터 그 영험함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금동지장보살좌상의 환수 이야기다. 당시 보살상을 가져갔던 이들의 꿈에 보살이 나타나 "나는 도솔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꾸짖거나, 집안에 불길한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결국 두려움을 느낀 이들이 보살상을 다시 선운사로 돌려보내게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지장보살의 자비와 위신력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 조선 불교미술의 정수와 선지식의 숨결을 만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지장보살 외에도 국보 1건과 보물 11건을 포함한 총 81건 157점의 방대한 성보가 공개된다. 임진왜란 이후 전란의 상처를 딛고 사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불상과 불화들은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근대 불교의 거장인 백파 긍선 스님과 석전 영호 스님 등 선운사의 정신적 지주였던 선지식들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유물 관람을 넘어 선운사가 이어온 법맥과 사상적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 미소의 미학: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자비
-삼지장보살상이 보여주는 미소의 의미-
■ 위로의 미소: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따뜻한 포용력이다.
■ 결연한 미소: 죽음과 지옥이라는 근원적 공포 앞에 선 중생에게 "내가 너를 지키겠다"는 확신을 주는 힘이다.
■ 지혜의 미소: 고통의 원인이 탐욕과 집착에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하여, 중생 스스로가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돕는 가르침이다.
■ 선운사 삼지장보살이 주는 현대적 메시지
선운사의 삼지장보살은 우리에게 "당신이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내미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을 준다.
과거에는 전란과 질병에 시달리던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면, 오늘날에는 불안과 고립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연대와 무조건적인 수용'이라는 거대한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 이번 2026년 특별전은 이 세 분의 보살을 한자리에서 마주함으로써, 우리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도솔산 선운사: 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기간: 2026년 4월 22일(수) ~ 7월 31일(금)
*주관: 불교중앙박물관 ·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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