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술 무시하는 전면공모제 철회하라”… 시흥예술인 총궐기대회 개최시흥시와 시흥예술단체 마주 달리는 기차를 타다
2015년 1월 26일(월) 오후 7시, 대야동종합사회복지관 5층 강당에서 시흥예총 산하 7개 단체—(사)시흥국악협회, (사)시흥무용협회, (사)시흥문인협회, (사)시흥미술협회, (사)시흥사진작가협회, (사)시흥연예예술인협회, (사)시흥음악협회—소속 회원과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예술인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시흥예술인 총궐기대회가 개최되기까지의 진행 경과는 다음과 같다.
시흥예총은 2015년 1월 14일 정기이사회에서 시흥시 문화관광과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물왕예술제’를 비롯하여 각 협회의 고유 사업까지 ‘시흥시 예술행사’로 통칭해 전면 공모제로 전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시흥예총은 1월 19일 제1차 긴급확대이사회를 개최하여 시흥시 예술행사 공모제 순응을 전면 거부하고, 시흥시가 주관하는 모든 예술 행사의 보이콧과 함께 1월 26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날 박한석 시흥예총 회장은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대야종합사회복지관 5층 강당은 물론 복도 입구까지 250여 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최찬희 시흥예총 부회장을 비롯해 강길만(국악), 이승신(무용), 이연옥(문인), 김순겸(미술), 가상현(사진), 박남춘(연예예술), 김해숙(음악) 등 각 협회장은 공동 발제자로 나서 ‘시흥시에서 예술인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안전행정부 지침을 이유로 올해부터 물왕예술제를 비롯한 모든 예술 사업을 공모로 전환했으니 사업 신청을 다시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초 시흥시는 문화원, 생활체육회 등 관내 비영리단체의 보조금 사업에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으나, 확인 결과 유독 예총 관련 사업만 공모 방식으로 변경되었다”고 지적했다.
찬조 발언에 나선 정석영 조각가는 “20여 년 전 시흥예총을 처음 만들었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현실이 참담하고 죄송스럽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문화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다양성에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듯, 지역 사정을 모르는 외부 전문가가 어떻게 시흥의 문화와 정서를 알겠는가? 지역 예술인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있을 때 진정한 지역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시흥예총은 2014년 10월 15일 서면 설명회 당시 ‘모든 예술 행사는 공모제로 운영되나 2015년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도에 본격 시행할 방침’이라는 시의 설명을 듣고 대책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시흥시가 유예기간 약속을 깨고 2015년 전면 공모제 전환을 기습 발표하자, 예총 측은 향후 있을 시흥시 예술 행사의 전면 거부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시흥예총과 산하 단체들은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앞으로 2차, 3차 시흥예술인 총궐기를 이어가며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행사장 문을 나서며,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재의 갈등 상황을 원만히 종료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지역사회의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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