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레임에 담긴 몽환적 풍경… 도담 정태화 ‘빛그림사진전’ 성황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 사진전을 다녀오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5/02/10 [03:42]

[전시] 프레임에 담긴 몽환적 풍경… 도담 정태화 ‘빛그림사진전’ 성황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 사진전을 다녀오다

최영숙 | 입력 : 2015/02/10 [03:42]
▲ 정태화 사진작가 작품     ⓒ 최영숙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의 ‘빛그림사진전’이 연꽃갤러리에서 지난 2015년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렸다. 이번 사진전은 관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전시회로 기획되어, 현장에서 작품 판매가 함께 이루어졌다.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는 소나무를 묵직하게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시흥지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수많은 공모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마침 정태화 작가는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봄날 강가에서 포착한 작품을 다정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작가는 “멀리서 망원렌즈로 당겨 30분간의 장노출을 주고 찍은 사진이다. 바람이 불고 물결이 끊임없이 흘러간 탓에 뚜렷한 반영(이동하는 그림자) 대신 이렇듯 묘한 색상이 번져 나왔다. 셔터를 누르면서도 어떤 색이 최종적으로 표현될까 참 궁금했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설명대로 작품은 몽환적인 봄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 정태화 사진작가가 작품 설명을 하다     ⓒ 최영숙


“이 사진은 구봉도의 ‘왕따나무’를 담은 것이다. 17분간의 장노출로 촬영했다. 셔터를 누르기 전, 이 갈대들이 알맞게 자랄 때까지 계절을 기다렸다. 저 멀리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마치 학이 사뿐히 앉아 있는 듯한 형상으로 다가왔다. 사진을 촬영할 때 사물에서 이렇듯 피사체 본연의 모습과 ‘다른 형상’을 찾아내려 노력하면, 기존의 시선과 다른 깊이를 가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작가는 귀띔했다.

 

▲ 정태화 사진작가는 산과 호수에 비춘 그림자가 입술같았다고 설명했다.     ⓒ 최영숙

 

사물이 품고 있는 또 다른 형상을 발견해 내는 작가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은 관람객에게도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 정태화 사진작가 작품     ⓒ 최영숙

 

불우이웃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사진 전시회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 소장 가치가 높은 어느 인기 작품에는 이미 두 개의 판매 완료 표식(스티커)이 나란히 붙어 있기도 했다.

 

▲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 작품     ⓒ 최영숙

 

이 작품은 댐의 수문이 세차게 열리는 순간, 그 위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새떼들과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고 한다.

 

▲ 정태화 사진작가 바닷가 갯바위를 사진에 담다     ⓒ 최영숙

 

거친 바위와 물보라의 대비가 마치 은은한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 최영숙

 

도담 정태화 작가의 사진전을 찾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직설적인 매체인 사진 속에,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전시의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 그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온전히 사회에 환원하는 진정한 재능기부자이기도 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한 명 한 명에게 작품 속 장소와 기법을 세심하게 설명해 준 덕분에, 마치 그 현장에 작가와 함께 서 있는 듯한 벅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프레임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냥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 도담 정태화 사진작가의 ‘빛그림사진전’. 벌써부터 그의 다음 전시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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