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노래하다"… 전통연희극 ‘호조벌 스캔들’ 성황

시흥시립전통예술단 공연하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4/12/22 [16:08]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노래하다"… 전통연희극 ‘호조벌 스캔들’ 성황

시흥시립전통예술단 공연하다

최영숙 | 입력 : 2014/12/22 [16:08]

 

▲     ⓒ최영숙

 

지난 12월 6일 오후 7시 30분,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전통연희극 ‘호조벌 스캔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어부 형제, 호조벌을 구하다’라는 소제목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제1장 쌍둥이 형제와 엄니는

 

▲ '호조벌 스캔들' 공연 하다     ⓒ최영숙

 

쌍둥이 형제 ‘고고’와 ‘소소’는 무당인 어머니가 그들을 낳을 때 탯줄을 이어 만든 ‘탯줄그물’로 어부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간척사업으로 인해 가까운 바다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자, 아픈 어머니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다른 고향 사람에게 소중한 그물을 빌려주게 된다.

 

제2장 우리가 무조건 범인?

 

▲ 범인으로 지목되다     ⓒ 최영숙

 

그런데 밤마다 호조방죽을 무너뜨리는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쌍둥이 형제는 억울하게 범인으로 지목되어 잡히고 만다. 형제는 호조판서와 관리들에게 무죄를 주장하며,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밤새 야간 경비를 서기로 한다

 

 제3장 갯골각시

 

▲ 갯골각시     ⓒ최영숙

 

그날 밤, 호조벌 방죽에 커다란 물고기 형상을 한 ‘갯골각시’가 나타나 둑을 부순다. 갯골각시는 파란 수염을 가진 자신의 쌍둥이 아들을 찾아주면 더 이상 방죽을 부수지 않겠다는 조건조를 내건다.

 

 제4장 내 땅... 그토록 갖고 싶은 내 땅

 

▲ 쌍둥이들 찾기     ⓒ최영숙

 

호조 관리는 쌍둥이 형제에게 갯골각시의 아들을 찾아주면 간척지 중 가장 좋은 땅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형제는 갯골각시의 아들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기 시작한다.

 

 제5장 쌍둥이들

 

▲ 쌍둥이 찾기     ⓒ최영숙

 

조선 팔도로 푸른 수염을 가진 쌍둥이들을 찾아 나서자 전국의 온갖 쌍둥이들이 모두 모여든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갯골각시가 찾던 진짜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6장 엄니

 

▲ 탯줄 그물에 걸리다     ⓒ최영숙

 

결국 아들을 찾지 못한 것에 분노한 물고기 갯골각시는 형을 덥석 물어버린다. 위기의 순간, 동생은 탯줄그물을 물고기에게 던진다. 그런데 이 탯줄그물을 본 갯골각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제 7장 소원... 그리고 어머니

 

▲     ⓒ최영숙

 

 갯골각시에게 탯줄그물을 던질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자신의 친아들뿐이었기 때문이다. 쌍둥이 형제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푸른 수염의 쌍둥이 아들임을 알아본 것이다. 갯골각시는 바다로서의 운명을 다하고 ‘호조벌’이라는 새로운 땅의 주인이 된 아들들을 축복한다. 그리고 가뭄이 오면 반가운 비를 몰고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떠나간다.

 

 제8장 그리고...

 

▲     ⓒ최영숙

 

 

갯골각시가 사람을 낳았다는 것은 어쩌면 단순한 소문일지 모른다. 참으로 사람을 낳고 기른 것은 저 하늘, 저 산, 그리고 저 바다일 것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의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호응하며 무대를 유쾌하게 즐겼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소품은 단연 ‘탯줄그물’이었다. 세상의 그 어떤 그물에도 걸리지 않지만, 오직 부모의 사랑과 인연으로 엮인 탯줄그물 앞에는 꼼짝을 못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모에게 자녀라는 존재가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깊은 여운이 남았다.

 

김원민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호조벌 스캔들’이라는 제목 아래, 그동안의 음악 콘서트 위주 공연에서 벗어나 시립전통예술단의 강점인 가무악희(歌舞樂戱)의 총체적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서양의 뮤지컬과 같은 ‘연희극’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듯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은 지역의 문화원형을 토대로 전통의 현재적 계승을 통해 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민들의 통합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여림 연출가는 “시화호나 4대강 같은 인근 및 근래의 대공사를 보면, 자연을 향한 인간의 큰 수작(酬酌)이 결국 인간 본인들에게 거꾸로 칼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자연에 깃든 작은 생명 하나하나, 그리고 그 생명들이 모여 이룬 흐름과 질서를 쉽게 여긴 탓이다. 그럼에도 그 일을 벌여야만 했던 인간의 절박함은 또 무엇이었을까, 무대를 통해 그 양측의 고민을 함께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오늘 이 무대 위의 말과 움직임은 단순한 기예만은 아니다. 옛것이라는 귀한 이름을 ‘지나간 것, 죽은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모색이자 도전이며 성취”라고 덧붙였다.

 

▲     ⓒ최영숙

 

 이번 공연은 김원민 예술감독, 최여영 악장, 양인경 단무장이 이끌었다.

 

수석단원으로 홍진, 최진아, 김현희, 김소민 씨가 참여했으며, 일반단원으로는 정현미, 전지인, 박준구, 김남희, 김동환, 김리현, 성주호, 장보연, 김혜진, 고준형, 최은영, 구윤아, 우성희, 최연희, 신주명 씨가 함께 무대를 빛냈다.

 

한편,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은 2005년 창단된 시흥시 소속 예술단이다. 한국 전통연희의 다양한 종목(풍물, 탈춤, 무속, 남사당놀이 등)과 가야금, 대금 등의 기악으로 이루어진 전통관현악단으로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시흥기록, 호조벌스캔들 관련기사목록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