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詩語)와 화폭(畵幅)이 건넨 위로… 제13회 시흥문인협회 시화전 열려

‘시와 화 속에서 삶을 묻다’ 주제로 31일까지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서 전시

최영숙 | 기사입력 2015/12/22 [01:37]

시어(詩語)와 화폭(畵幅)이 건넨 위로… 제13회 시흥문인협회 시화전 열려

‘시와 화 속에서 삶을 묻다’ 주제로 31일까지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서 전시

최영숙 | 입력 : 2015/12/22 [01:37]
 
▲ '시(詩)와 화(畵)속에서 삶을 묻다'는 주제로 시화전을 하다     © 최영숙

 

2015년 12월 18일 오후 6시,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구 대야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흥문인협회의 주최로 ‘제13회 시화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시화전은 (사)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들의 깊이 있는 시어와 이영길 그림작가의 따뜻한 붓끝이 만나 하나의 완성도 높은 융복합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의의를 지닌다.

 

▲ 이경영 시흥문인협회 지부장 인사말을 하다     © 최영숙

 

이경영 (사)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얀 눈꽃송이가 날리는 아름다운 계절에 시흥문인협회가 열세 번째 시화전을 개최하여 회원 여러분,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지부장은 "'시(詩)와 화(畵) 속에서 삶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시화전을 통해 시흥의 문인들과 시민들이 더 가까이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잠시 일상의 무거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함과 위로를 가득 채워가시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 이지선 시인 시낭송을 하다     © 최영숙

 

이어지는 순서로 이지선 시인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 '고백'을 나직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낭송해 객석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고백

 

-이지선

 

님이 부르시는 날

크게 대답하리라

나 여기 있노라고

 

님이 만든 세상이

벅차도록 아름다워

다 눈으로 담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고개 숙이리라

 

님은 역시'짱'이였다고

 

▲ 시낭송을 듣는 사람들     © 최영숙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문학의 밤을 따뜻하게 밝혔다.

 

▲ 임경묵 시인의 '꽃의 식자'     © 최영숙

 

전시장 한편에는 공단의 거친 풍경과 자연의 대비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임경묵 시인의 시화 작품이 걸려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꽃의 식자

 

-임경묵

 

그깟 컨테이너 실은 트럭 한 대 스쳤다고

찔끔 꽃을 지릴 건 뭐누

새벽에 느닷없이 다녀왔다고

꽃을 쏟을 건 또 뭐누

 

공단 천변 개나리 울타리가

바람에 흔들리네

꽃의 꽁숫줄 훅 타들어 가는 봄이 왔다고

트럭 한 대 지날 때마다

하수구 퇴적물 위에 표창을 던지듯

꽃 활자를 재빠르게 식자하는

개나리 울타리

속보는 속도의 생명이라고

화학단지 지나 염색단지 앞까지 봅은 거뜬히 왔다고

발 빠른 꽃의 추락

천변을 쏘다니던 비루먹은 개 한 마리가

컹컹 짖어주어

문장부호와 띄어쓰기를 겨우 맞춘 탈고

 

시큼시큼한 하수구 퇴적물 위에

호외로 뿌려진

 

 

▲     ©최영숙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시흥지회(시흥예총) 박한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낌없는 치하의 말을 전했다.

 

"아름다운 시어로 세상을 노래하고, 그 시어가 따뜻한 그림을 만나 사랑의 밀어를 속삭입니다. 이렇듯 시와 그림이 만나는 특별함은 마치 영혼의 결혼을 뜻하는 것처럼 시인의 감성과 화가의 감성이 한 공간 안에서 온전히 하나를 이루어내는 달콤한 신혼집과도 같습니다."

 

이어 박 회장은 "그동안 시흥문인협회에서 개최해 온 '시화전'은 참으로 다채롭고 과감한 시도들을 이어왔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야외 공원에서, 혹은 시의 크고 작은 행사장 주변에서 시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습니다. 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 낭송회를 병행하는 등 눈과 귀를 동시에 열어주는 차원 높은 예술을 선보여 온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축하했다.

 

▲ 단체사진을 담다     © 최영숙

 

개막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참석한 문인들과 시민들은 작품들을 배경으로 다 함께 모여 환한 미소로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    시화전을 보다  © 최영숙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 멈추어 시구를  읽어보기도 하고, 그림의 색감을 감상하며 사색의 시간을 즐겼다.

 

겨울의 초입에서 '시(詩)와 화(畵) 속에서 삶을 묻다'라는 정감 어린 주제로 문을 연 이번 시화전은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에서 2015년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의 여정으로 시민들에게 열린 문학의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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