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무너지면 홧병이 찾아온다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희석 | 입력 : 2026/07/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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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문희석 ©시흥장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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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굽으면 가슴이 움츠러들고, 가슴이 무너지면 심장과 폐가 충분히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진다. 흉곽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호흡은 얕아지고 폐활량도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몸의 기운이 막히고 답답함과 상열감이 심해져 한의학에서 말하는 홧병(火病)의 소인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 기문편에는 "음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내상이 아니고, 풍한(風寒)에 의한 외감병도 아닌데 몸에 냉기가 돌거나 식도와 위완부가 막혀 늘 체하거나 오심·구토가 반복되고, 화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증상은 폐가 화(火)의 사기(邪氣)를 받은 것과 관련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향기롭고 따뜻하며 기운을 소통시키는 약재를 활용하여 울체된 기를 풀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하였는데, 이를 '이화치화(以火治火),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로 설명하였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병은 기(氣)에서 비롯되고, 통증 또한 기의 흐름이 막혀 생긴다고 본다. 기를 주관하는 장부가 폐이며, 폐는 호흡을 통해 온몸에 생기를 공급한다. 그러나 자세가 무너져 흉곽이 좁아지고 호흡이 얕아지면 폐의 선발숙강(宣發肅降) 기능이 약해지고 기혈의 순환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로 열이 치밀며,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억울함이 쌓이는 홧병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심장은 본래 맑고 서늘한 상태를 유지해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상열감이 지속되면 심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홧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가슴을 여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다. 평소 등을 곧게 펴고 척추의 정렬을 유지하여 흉곽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깅이나 줄넘기처럼 호흡량을 늘리는 유산소 운동은 폐활량을 높이고 울체된 기운을 밖으로 발산시켜 몸속에 쌓인 화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좋은 자세와 깊은 호흡은 단순히 폐활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폐 기능을 지키며 마음의 화(火)를 다스리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속 처방이라 할 수 있다.
가슴을 펴는 것이 마음을 펴는 첫걸음이다
문희석 경희고려한의원장은 시흥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한의학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031-315-5544
20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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