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흥예총 워크숍

-시흥예총, 단합의 자리를 가지다

최분임 | 기사입력 2017/02/20 [13:29]

2016 시흥예총 워크숍

-시흥예총, 단합의 자리를 가지다

최분임 | 입력 : 2017/02/20 [13:29]

 

2016 시흥예총 워크숍                                    

 

 

지난 3월 26(시흥예총 워크숍이 선재도 오션빌에서 있었다워크숍의 목적은 23회 물왕예술제’ 개최에 따른 각 단체별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과 토의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따른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친교의 자리를 겸해 마련되었다. 2016년 시흥예총의 공식적인 첫 행사이자 제8대 시흥예총 수장으로 취임한 최찬희 회장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  © 최영숙

 

워크숍 일정은 먼저 대부 해솔길 중 구봉도를 산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대부 해솔길은 대부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모두 7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대부도 방아머리를 시작으로 구봉도선감도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되는 길이라고 하며 인공시설물은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     © 최영숙

 

대부 해솔길의 대표적인 코스라 할 수 있는 1코스는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홉 개로 이뤄져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구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구봉도는 과거엔 섬이었으나 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이력을 지닌 곳이다해안가와 북망산 오솔길개미허리 아치교낙조전망대 등 끊임없이 펼쳐지는 장관에 한 순간의 지루함도 허락하지 않는 풍경을 자랑한다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 산책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선재도 오션빌로 이동했다.

 

▲     © 최영숙

 

특강에 들어가기 전 신임 최찬희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그는

오늘 시흥예총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행사입니다그 시작을 함께 해 주신 각 단체 및 회원 여러분 자문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올 한 해 시흥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라는 짧은 인사말로 앞으로의 각오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뒤이어 조정국한국문화기획학교 이사장코리아문화수도 시흥 조직위원강사의 시흥예총의 시대적 소명과 브랜딩 전략’ 이라는 주제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     © 최영숙

 

 그는

예술 행정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했다지난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기획하고 제작 총감독을 했다공연은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했다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그런데 이쪽 일을 하다 보니 그동안 했던 일들이 많이 부끄러웠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소한 안 되겠다하는 것들 정도는 알게 됐다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다자동차며 대체 에너지소설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고 있다영국의 마틴스쿨은 702개 직업군 중 몇 년 안에 사라질 직업을 47.6%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떤 대응이 필요하며 또한 살아남아야 할 예술가들시흥예총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     © 최영숙

 

라며 포문을 열었다그가 말한 영국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컴퓨터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인 것으로 조사됐다화물·운송 중개인시계 수선공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전화 교환원부동산 중개인계산원택시 기사도 높았다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판사는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경제학자는 282번째였다그러나 내과외과 의사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가 1위를 차지했고큐레이터성직자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예술가 그룹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하지만 그는 어느 직업도 안전하지 못한 미래불투명한 내일을 얘기 하고 싶은 듯했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실질적인 얘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한국예총에서 십 년을 근무했다문민정부 때 문예진흥기금에서 월급을 받았다칭찬이나 질책 없는 사회생활이었지만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이 자리는시흥예총 신임 최찬희 회장이 뭔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서게 됐다예를 들어 보겠다광역시 문화재단에서 예술인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재단에서 하는 평가 항목에 대해 예총의 기획서는 다 떨어진다상상력이 없기 때문이다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개인이나 다른 기관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개구리는 15°C 정도의 온도를 좋아한다그 온도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죽어간다이게 매너리즘이다이 매너리즘에 빠진 예총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은 예총이라는 조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지역민이나 공무원에게 어떻게 어필해야 하나고민해야 한다조직이든 개인이든 존재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어떤 조직이든 그냥 변화가 아니라 파괴적 혁신이 있어야 살아남는다새로운 가치와 개방적 혁신이어야 한다내부에서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바깥의 힘을 빌려서라도 혁신해야 한다세계적인 기업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놓고도 2012년 결국 파산 신청을 해 세계를 놀라게 한 선례를 기억해야 한다.”

라며 모두가 알고 있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판도의 구조적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새로운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도태된 코닥을 예로 들었다

 

▲     © 최영숙

 

또한 그는 블록의 대명사이자 세기의 장난감인 레고’, 전 세계 7500만 명이 구매하고 연간 2억 박스 이상이 팔리는 레고의 성공을 이야기했다처음 어린이 장난감으로 잘 나가던 레고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1998년 창립 이후 최초로 대규모 손실을 겪고 2004년에는 폐업 직전까지 몰리며 위기에 봉착한 레고가 외부적 요인 즉경영자를 바꾸면서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가지고 노는 역발상의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예를 들려줬다.

 

그는 다시 예총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인들이 (필요로 하는)예총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예총국민들에게 (공감을 받는예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모두 따라 읽게 한 후 사이먼 시넥의 영감을 주는 리더쉽과 관련해 금원(골든 써클)과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모형을 설명했다기획을 할 때는 육하원칙 즉 Why(목적핵심가치수요자 중심) How(방향성전략) What(프로그램상품) Where(장소) When(시즌일시) Who(추진체계중 안에서(, Why) 바깥으로 나아가는 기획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보통은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바깥에서 안으로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Why를 놓친다며 왜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더불어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브랜드 파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한 도시의 브랜딩 전략이 시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듯이 예총 또한 이미지를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는 충고를 했다시민들이 예총을 단순히 친목 단체쯤으로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하며 더불어 소외된 계층을 끌어안는 착한 브랜드의 선순환 구조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시민들 곁으로 가야 하는 것 못지않게 예총 내부에서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올드한 이미지를 지닌 문화원은 문화 고유의 일을 해야 하며 예총은 예술인들이 모인 단체이니만큼 현실에 맞는 혁신과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조직의 이미지는 어떤 일을 하느냐이며 그저 기획력 없는 프로그램으로 예산 나눠 먹기 식은 더 이상 발전도 없을 뿐더러 시민들에게 외면 받을 뿐이라고 했다예총이라는 조직은 문화로 길을 내는 사람트랜드를 창조하는 사람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 하며 문화 행사가 단지 예술인들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되며 반드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했다그는 새로운 전략과 아이디어더불어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총의 모든 단체들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     © 최영숙

 

그의 특강에 이어 물왕예술제 개최에 따른 회원 단체별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과 토의라는 주제로 공연팀과 전시팀으로 나눈 분임토의가 있었다최찬희 회장은 이 주제에 대한 프로그램 공모가 있었으나 한 팀밖에 공모하지 않아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공모가 확정되면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오늘의 토의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공모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물왕예술제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각 협회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는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차후에 확정될 프로그램을 위해 다 같이 협력해 예술제를 성공적으로 마치자는 다짐을 하며 워크숍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워크숍은 그 자리에 참석한 시흥예총의 예술인들에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상상력아이디어열정으로 예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겼다또한 모두에게 예총이라는 조직의 정체성나아가 예술가 즉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구태의연의 한계를 벗기 위해 더 깊고 치열한 자기검열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했다살아남으려면퇴화하지 않으려면.

 

 

 * 이 글은 '예술시흥 18호'(2016)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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