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김민지 | 기사입력 2006/02/13 [00:00]

최후의 만찬

김민지 | 입력 : 2006/02/13 [00:00]




최후의 만찬- (1)   

지은이 하비에르 시에라 | 박지영 옮김
출판사 노마드북스
   

 


집에서 가까운 종합 복지관에서 작은 아이가 최후의 만찬을 빌려서 읽고 나더니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다시 빌려 와서 꼭 읽어 보라고 하며 시댁으로 가버렸다.

혼자 속으로 재미있으면 저나 읽지 나까지 왜 읽으라고 성화를 부리나 하며 책을 그냥 침대 끝에 두고 한나절을 보냈다.
그런데 워낙 추리소설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다보니 책을 집어 들고 사진부터 보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그림에 눈이 저절로 갔다. 사실 지금까지 그림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바르톨로메오→예언자
소야고보→축복이 가득한 자
안드레아→대비하는 자
가리옷 유다→불길한 자
베드로→증오하는 자
요한→비밀을 아는 자
토마스→신들을 달래는 자
대야고보→복종하는 자
필립보→고귀한 것을 옹호하는 자
마태오→근면한 자
유다 타데오→숨기는 자
가나한 사람 시몬→결말을 내는 자
이 소설은 종교재판관인 아구스틴 레이레 신부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 속에 숨겨 놓은 거대한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그림 속 인물에다 수도사들의 얼굴을 모델로 삼아 그려 놓고 살인범과 지적게임을 하듯 풀어 나간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 이름도 어렵고 여러 상항이 설정 되어서 그런지 흥미가 일어나지 않더니 점점 글의 흐름과 최후의 만찬의 그림을 보면서 읽다보니 흥미와 스릴이 두 배로 업 되어 만족감을 주었다. 그리고 범인의 모습이 쉽게 들어나지 않고 거의 끝에 가서 뜻밖에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여 경악했다.
명절을 이틀 앞두고 읽은 이 소설은 또 다른 재미와 꼭 무에서 유를 얻은 기분이다. 그림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어 ‘앎‘에 한 발 더 간 느낌을 맛보았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7가지 그림의 비밀은 다음과 같다.
1. 식탁 끝의 매듭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식탁보 오른쪽 맨 끝에 꼬인 매듭을 그려놓았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1910년에 A.M.하인드라는 인물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매듭은 이탈리아어로 ‘빈콜리'vincoli인데, 레오나르도가 태어난 도시 빈치Vinch와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다 빈치는 자기 작품의 서명으로 이 매듭을 대신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서 매듭은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를 상징하고 있다고 씌어 있다.
2. 단도는 누가 쥐고 있는가? 베드로의 손인가, 아니면 익명의 손인가?
“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들 중에 나를 팔아넘길 자가 하나 있느니라.”(요한복음 13장 21절)
<최후의 만찬>은 위와 같은 예수의 폭탄선언 직후, 충격과 동요에 휩싸이는 12제자들의 내면적인 심리와 외면적인 모습들을 날카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그런데 왜 그림 속의 베드로는 단도를 쥐고 있는가? 이것은 성서에는 전혀 나와 있는 않은 장면이다. 마치 유다가 아닌 베드로가 배신자처럼 보인다. 베드로교회를 거부하는 카타르파의 교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3. 예수의 오른쪽 여인은 요한이 아닌 마리아 막달레나인가?
수염도 안 난 보송보송한 얼굴. 여리고 고운 손과 부드러운 자태. 겉으로 보기에도 영락없는 여성이다.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 요한은 마치 마리아 막달레나를 형상화한 듯하다. 예수를 따라 골고다 언덕까지 동행한 여인. 부활한 이후 예수가 최초로 만난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는 나머지 제자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매춘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막달레나의 후예인 루크레치아 백작 부인과 그의 딸 엘레나가 등장해서 당시 막달레나의 모델이 된 경위를 설명해주고 있다.
4. 후광은 왜 없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미술 역사상 최초로 12제자와 예수의 머리 위에 후광을 그리지 않았다. 13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이단교인 ‘카타르파 완전주의자'들은 ‘예수는 지상에 사는 동안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타르파의 정신적인 지주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후광이 단지 수구세력의 불순물이자 쓸데없는 장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5. 유월절 새끼 양은 어디 있는가?
유대인들에게는 개천절과 유사한 유월절 만찬에는 새끼 양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레오나르도가 그린 이 작품 속 식탁 위에는 단지 빵과 포도주, 생선, 오렌지 그리고 약간의 소금과 물만 놓여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음식들은 모두 채식을 생활화했던 카타르파교에서 허용한 것들이다.
6. 사라진 성배
약 3세기 전부터 수많은 작가들이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지만 성배가 빠진 그림은 극히 드물었다. 그만큼 성배는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필수요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 빈치는 성스러운 만찬의 필수요소인 성배를 그리지 않았다. 이 또한 이교도의 성찬을 의미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7. 왜 다 빈치는 예수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가?
레오나르도는 이 작품 속에 직접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앉아 있는 유다 타대오의 모델이 바로 그다. 그러나 그는 마태오와 함께 예수에게 등을 돌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두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플라톤 조각상과 유사한 모습을 한 시몬이다. 플라톤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과 신의 의사소통에 중개자는 필요 없다. 즉 베드로의 교회가 중요시하는 교회나 수도원, 형식적인 장소나 예배, 미사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카타르파교도들은 플라톤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를 그림 속에 은밀히 표현해놓은 것이다.
위에 진하게 표시 한 것은 내가 다른 곳에서 복사 해 와서 이 소설을 보면서 풀어 가야 되는 부분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위 글을 그림에다 대비하면서 읽는 다면 재미와 흥미가 한층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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