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책들,

김민지(김순기) | 기사입력 2018/01/21 [14:06]

김영하 책들,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18/01/21 [14:06]

  김영하 책들,

 

▲     © 김민지(김순기

 


 

 

 

 

 

 

 

 

 

 

 

 

 

 

 

 

 

 

 

  내가 김영하 작가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 2006년에 독서 토론에 참석했을 때다.
  김영하 작가의 현대문학상 ‘당신의 나무’와 이상 문학상 ‘아이스 크림’ 작품이었다. 두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토론에 참석했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교수님이 소설을 분석해 줄 때가 가장 신나고 재미 있었다.
  ‘당신의 나무’는 주인공인 당신은 임상심리사이고 여자는 히스테리아(Hysteria) 환자이다. 소설은 나의 고백을 당신인 2인칭으로 이끌어가는 액자 소설이다. 소설의 결미에 이런 대목이 있다.
 

‘당신은 주황색 장삼을 걸친 맨발의 노스님을 만난다. 승려가 짧은 영어로 말을 붙여온다.
  뭘 보는가.  

  당신은 대답한다.  

  나무를 봅니다.  

  승려가 다시 묻는다.  

  뭘 보는가.  

  당신은 다시 대답한다.  

  시간을 봅니다.  

  당신은 말한다.  

  나무가 무섭습니다.  

  승려는 웃으며 대답한다.

 

▲     © 김민지(김순기)

 

세상 어디는 그렇지 않은가. 모든 사물의 틈새에는 그것을 부술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네. 지금은 이런 모습이 이곳 타 프롬 사원에만 남아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밀림에서 뻗어 나온 나무들이 앙코르의 모든 사원을 뒤덮고 있었지. 그때까지 나무는 두 가지 일을 했다네. 하나는 뿌리로 불상과 사원을 부수는 일이요. 또 하나는 그 뿌리로 사원과 불상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버텨주는 일이라네. 그렇게 나무와 부처가 서로 얽혀 900년을 견뎠다네.’

 

   그때 이 부분을 읽고 꼭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의타 프롬사원이 궁금하고 가보고 싶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상처와 자연의 상처를 대비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두 소설은 짧은 단편이라서 읽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지도 않지만. ‘소설 아이스 크림은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신세대 젊은 부부에 삶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가 있다.

 

   소설 당신의 나무계기로 김영하의 소설은 거의 다 읽는 편이다. 특히 큰 딸이 김영하 작품을 좋아해서 책을 사서 읽고 나한테 전해준다.

   오래간만에 김영하 작가의 책들을 펼쳐봤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뒷장에는 201244일 논문의 압박 속에도 김영하의 신간이기에 읽어준다!라고 쓰여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뒷장에는 2013724일 논문 끝내고 산 나의 첫 소설책내가 좋아하는 김영하 님의 소설이라 좋다.라고 큰 딸이 메모해 두었다. 이 책은 읽고 영화도 봤다. 영화배우 설경구가 주인공이었는데, 얼굴에 분장한 모습과 실룩거리는 표현이 압권이었다.

 

   오래간만에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청소하는데, 책들이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책은 읽는 사람이 없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책 한 권을 빼서 들자, 다른 책들이 한 번 만져 달라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여행 보내 달라는 듯, 활자들이 튀어 나와 여러 감정을 쏟아낸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김영하 책부터 꺼내서 나의 주관적 생각을 담아 시집보내기로 했다. 인터넷 시흥장수신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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