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산과 트다
김민지(김순기) | 입력 : 2018/02/13 [11:22]
- 머리말-
어떻게 달려왔는지 지난날을 돌아보면 아득하면서 모든 기억이 희미하다. 시종일관(始終一貫)산과 친구가 되려고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다녔다. ‘이력서’라는 것이 ‘신발이 끌고 다녔던 내 삶의 기록’이라면, 산의 발자취를 기록한 이 글 또한 ‘내 生을 증명해줄 이력’으로 남을 것이다.2007년 4월부터 산악모임 ‘오르미’와 함께 등산화를 조여 묶고 산을 올랐다. 그 산들과의 교감을 기록한 수필 제3집 『山, 산과 트다』를 조심스레 내놓는다.
지금 우리는 가볍고 빠른 세상에 살고 있다.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운 세상이다. 이 빠른 삶의 속도 속에서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균형을 잡아보고자 자연의 속도를 찾아 산으로 간다. 산을 오르다 보면 무심한 시선 가까이서 살아남으려는 야생화들의 변화를 볼 수 있고, 가볍거나 무거운 시간을 따지지 않고 이겨낸 나무를 보면서 겸손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산은 틀에 박힌 답을 고르지 않게 도와주며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란 가르침을 전해준다.어느 때는 반성을, 때로 즐거운 상상을, 때로 위로를 건네는 말이 없는 스승을 자처한다.
살아가면서 경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산을 오르면서 자주 생각하게 된 경계의 대상은 흔들림이 아닌 ‘휘둘림’이었다. 갈대와 대나무가 살아남는 것은 흔들림 때문이다. 그러나 휘둘림은 자신의 철학이나 자존심 없이 남의 의해 이리저리 휘둘림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갈대나 대나무처럼 흔들릴망정 휘둘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뿌리를 단단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산은, 자연은 몸으로 나를 가르쳤다. 오늘도 휘둘리거나 휩쓸리는 일은 없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山, 산과 트다’는 차례를 도(道) 별로 여섯 편으로 나누었다. 육십 여덟 개의 산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책 어느 곳에서든 산 하나를 선택해서 읽어도 된다.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서.
1. 설렘과 떨림, 경기도
운악산, 나는 누구인가?
2. 끌림과 흥미, 충청도
경외의 대상 월악산
3. 몸부림과 열정, 경상도
길에서 ‘사량도’를 묻다
4. 울림과 감동, 강원도
침묵하는 설악산
5. 어울림, 전라도
거기, 지리산이 있었구나
6. 시흥시 늠내길
학미산에서 망재산까지
숲길, 군자산에서 만난 멘순이
양지산으로 소풍가다
옛길, 소래산에 혼자 들다
지금도 산과 섬을 다니고 있다. 물론 글로 남기면서.
나와 교감한 강산들에서 만난 자연은 지금도 나의 스승이다.
책저자 : 김민지(김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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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
18/02/14 [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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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제3집 『山, 산과 트다』책 발간 축하드립니다. 산과 마음을 트는 그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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