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착한 여자'

김민지 | 기사입력 2007/03/24 [09:49]

공지영의 '착한 여자'

김민지 | 입력 : 2007/03/24 [09:49]

공지영의 '착한 여자'.
책꽂이에 언제부터인가 있었던 책인데  읽지 않아 죽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도 칼국수집에 놓여있는 작은 책자 속에 착한 여자라는 소설을 소개한 글이 있더군요.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1편을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착한 여자란 어떤 사람을 이야기 하나해서요.그런데 바보스럽게 착하던군요. 사랑이라는 말을 진실로 믿고 자신을 올인하는 여자, 배신과 거짓에도 자신의사랑만 믿고 달려가는 그녀 정인이라는 여자가 새벽까지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더라구요.

사랑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한 낮 허상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나 우리가 깨닫기 전에는 환희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인데...우리는 늘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인지 줄 알고 삽니다.

나무를 보면 새싹이 돋고 푸르게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감탄과 경희로움에 전율을 느끼지요.가을 끝에서 모든 것을 다 소멸합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모습은 없고 흙으로 돌아갑니다.그런데 남은 것은 바로 그 근원이라 할수 있는 보이지는 않지만 뿌리입니다.

갑자기 착한여자에서 엉뚱하게 흘러 갔네요. 착한 여자를 읽으면서 내내 사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자신은 없고 타인의 삶의 움직이는 정인이 안타까웠습니다

소설이지만 그 속에 잠시 빠져서 정인도 되어 보고 제 삼자 입장도 되어서 읽다보니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순수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을 보니, 바라다만 보는 명수,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질투와 폭력으로 방어하는 현준. 고리를 끊을 수없는 윤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착한 여자가 존재하기는 하는것인지 이해타산적인 요즘 세상의 미담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세상의 그 만큼 각박하기 때문이겠지요.

-착한 여자 중에-
당신이 그토록 머뭇거려온 수많은 세월을 생각해보라.신들은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구원의 기회를 주어왔는가? 그런데도 당신은 그 기회를 흘려버렸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알아야 한다. 당신 자신도 일부분인 우주의 본질을... 이제 한정된 시간이 왔으며, 만일 당신이 그 한정된 시간을 이용하여 밝음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시간은 지나가버리고 당신도 흘러가버려, 더이상 기회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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