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두 권의 책을 만났다. 손철주의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이때쯤 일반 미술전시회뿐 아니라 유명 화가 작품을 감상하면서 좀 알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화나 수채화 현대미술 등 그림을 감상할 때, 작가들이 그림에 대해 제목을 붙여 놓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감상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그 제목과 거리감을 느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무작정 작가가 붙여진 제목으로 감상하려고 했다. 그게 마치 감상하는 사람의 예의인 것처럼.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한 발짝 그림 앞으로 다가선 것 같았다. 한젬마의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모니카 봄 두첸의 ‘세계명화 비밀’- 이택광의 ‘중세의 가을에서 거닐다’- 파올라 라펠리의 ‘반 고흐 미술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이주은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 등을 읽었다.
그리고 알았다. 그림은 그린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것보다, 관찰자의 기분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걸. 지금은 전시회에 가서 전시된 그림을 보면 나름대로 제목도 달리 붙여서 감상한다. 어느 때는 그림이 내 마음을 대변하듯 위로하는 느낌이다.
한참 그림에 대한 책을 읽다 보니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나를 들여다보니 정육면체도 마름모도 동그라미도 제대로 못 그리는데 어떻게 그림을 할까? 하는 의문문은 나를 주저앉게 했다. 그렇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 직장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포기했다.
그 무엇보다 나는 뭐든 쉽게 배우는 편이 아니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할까? 아무튼 뜨개질 -박공예- 꽃꽂이 등을 배울 때도 남보다 느린 편이다. 심지어 수영을 배울 때도 그랬다. 수영 강사가 3개월 내내 나한테 한 말은 “힘 빼세요.” 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뭘 배워도 항상 뒤처지고, 이해하는 것도 느려서 좌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그리고 싶은 욕망이 뻥 터졌다. 무작정 미술 학원으로 달려갔다. 데생부터 배우기로 했다. 3개월 동안 데생을 배우는데 참 재미있었다. 정육면체를 50개 정도 그리고 나서야 조금은 비슷해졌다. 역시 그림 그리는데 진전은 거북이처럼 느렸다.
평생교육센터에서 연필화 6개월을 배웠다. 이제는 잘 못해도 그림 스케치하는대는 두려움은 없다. 지금은 틈틈이 캐릭터를 보고 연필로 스케치하면서 즐기고 있다. 아마 다시 수채화에 도전할 것이다.
참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봤다. 반 고흐의 화풍으로 그려진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세트'다. 빈센트 반 고흐의 미스터리 한 죽음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완성까지 총 10년이 걸린 전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그림 속 인물들이 걸어 나와 활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믿는건 연습이 답이라는 걸.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