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김민지 | 기사입력 2006/04/13 [00:00]

동의보감

김민지 | 입력 : 2006/04/13 [00:00]




소설 동의보감- (상)  


지은이

이은성

출판사

창비(창작과비평사)

 

 

 
 

비록 미천한 출신이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노력과 끈기 그리고 열정이 어의라는 정일품까지 오르게 한다.
소설 동의보감은 상, 중, 하로 나누어져 있고 그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이 책을 1991년 7월 31일에 사서 읽었다.
뜨겁게 대지를 달구던 그 여름 도시의 가로수 위에서 쉼 없이 울어 대는 매미 소리도 아랑곳없이 매장 문을 닫고 의자에 깊숙이 앉아 소설 동의보감 속으로 빠져서 허우적거리던 내 모습이 새삼스럽다.
소설 동의보감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아름다운 삶 때문에 내내 감격과 희열에 쌓여서 내 삶도 뒤돌아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 많이 고민하며 아파하던 때가 벌써 15년을 지나갔다.
한 사람의 진한 삶이 물음표와 느낌표로 내 생활 속에서 잠시 요동치며 내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그런지 요즘도 가끔 책꽂이에 가면 손이 저절로 간다. 몇 군데 뒤적이다 보면 다시 감동이 가슴 뭉클케 한다.
우직하고 곧은 집념과 병들어 고통 받는 가난한 민초들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 주던 그의 손길들, 미천한 신분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노력과 끈기 그리고 열정으로 어의라는 정일품까지 오른 잡념의 사나이 나는 한동안 그를 짝사랑 하고 싶어졌다. 그의 삶이 힘겨웠지만 사람 냄새가 풀풀 나서 참 많이 가슴 아리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준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까지 아끼고 사랑했던 그 마음들과 민초들을 위해 돈 안들이고 병을 고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고 고분 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에 계셨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 자체가 바퀼 수 있다고 하는 데 허준이 가고자 하는 길에는 참 좋은 스승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살신성인하여 허준으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해부하게 만들어 명의로 정진의 계기로 삼기 바라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가는 그의 스승의  모습에서 참 많이 울었었다. 그 뜻을 받들어 돈이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의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첫 장부터 끝까지 가슴 설레게 했던 책이다.
한 사람의 삶이 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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