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 © 시흥장수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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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화를 읽어주는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두 딸이 아직은 미혼이지만, 시집 가서 아기를 낳으면 내가 손녀 손자들한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바로 동화책 읽어주는 일이다.
사실 두 딸이 어렸을 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 부족한 시간에서도 내가 직접 책을 읽어 주지는 못했지만. 나름 카세트로 틀어주고 시간나는 대로 함께 읽으면서 지냈다.
지금도 두 딸은 그때 좁은 방에서 동화책을 방바닥에 깔아 놓고, 그 위에서 하나씩 읽었던 그 시간이 그립고, 나한테 감사하다는 말도 한다. 그 시간들이 모여서 지금 책을 가까이하고 많이 사서 보게 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동화책들 내용을 입장 바꾸어 놓거나, 다양하게 재해석 해 놓은 것들이 많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바라다 보는 것이다.
‘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도 입장을 바꾸어 놓은 책이다. ‘아기 돼지 삼 형제’라는 동화책은 내가 우리 딸들이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다.
아기돼지 삼 형제가 부모의 품을 떠나 각자 살게 된다. 첫째 아기 돼지는 짚으로 집을 짓고. 둘째 아기 돼지는 나무로 집을 짓는다. 셋째 아기 돼지는 힘들지만, 벽돌로 집을 짓는다.
어느 날 늑대가 나타났다. 첫째와 둘째가 지은 집은 늑대가 입으로 불자 다 쓰러진다. 첫째와 둘째 아기돼지는 막내 집으로 피신한다 .막내 아기돼지 집만 부술 수가 없었던 늑대는 굴뚝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막내 아기 돼지가 굴뚝 밑에다 펄펄 물을 끓여 놓아서 늑대는 뜨거운 물에 빠져 죽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에서 아기늑대 삼 형제가 집을 짓는다. 이들이 집을 짓는 것을 보면 문명의 변화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기 늑대 삼 형제가 돼지에게 쫓기면서 여러 가지 집을 짓는다 처음으로 지은 집은 튼튼한 벽돌집을 지었다. 하지만 못된 돼지가 쇠망치로 벽돌집을 날려버렸다. 두 번째 집은 단단한 콘크리트 집을 지었다. 하지만 못된 돼지가 구멍을 뚫는 기계로 콘크리트 집을 부수어버렸다.
세 번째 집은 철근과 철조망, 철판 그리고 자물쇠로 아주 튼튼하게 집을 지었다. 그런데 못된 돼지가 다이너마이트로 집을 부수어버렸다. 아기늑대들은 고민 끝에 여러 꽃으로 집을 지었다. 식식거리며 아기늑대들 집을 찾은 못된 돼지는 꽃집을 날려버리려고 입으로 훅 불려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때 향기로운 꽃향기가 못된 돼지 콧구멍으로 들어가 기분을 좋게 했다.
못된 돼지는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 후 이야기는 한 번 읽어 보는게 좋겠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 두 동화책을 들여다보면 책에서 문명은 계속 발전하여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빠르고, 강하게 더 높이 올라가는 게 삶의 나침판처럼 생각한다. 느리게, 낮게, 부드럽게 가면 뒤쳐지는 줄 알고 초조해하고 조바심을 낸다.
못된 돼지가 최신식 기계를 동원해서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하지만, 결국 자연에서 자신을 찾는다. 일상에서 자기만의 틈을 만들어 하늘을 보고, 내 키 높이의 나무를 보고, 내 무릎 밑에서 사계절 오가는 식물들의 관심을 가져보고 하면 좀 더 유연한 삶이 되지 않을까? 이 물음을 ‘아기 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를 읽고 가져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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