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

김민지 | 기사입력 2007/04/10 [19:38]

카프카의 '변신'

김민지 | 입력 : 2007/04/10 [19:38]

오늘이라는 시간은 참 얄밉다.

달아나려고만 하니 뒤돌아보면 오늘이라는 시간은 과거의 길목에서 뒤퉁수를 바라보고 있을 뿐,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을 체바퀴 돌리듯 끊임없이 돌리며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가는 것인지 계획했던 일들을 시작하면서 고등하교때 읽었던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다.

거의 흑백 사진으로 찍은 '프란츠 카프카'라는 영화가 있었다. 다른 것은 모두 흑백이고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있는 성만 칼라 화면이었다. 고풍스러운 도시 프라하의 시내에 있는 왕립 근로자 사고 보험회사에서 법률가로 서류의 세계 속에서 일하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모습은 가끔 몽상에 잠겨 하늘을 바라다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엄격한 사무직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같은 사무실의 동료 직원을 저녁의 술집에서 만났을 때 그는 문득 묻는다.
"미치지 않고는 탈출할 수 없는 삶을 생각해 봤나?"라는……" 우리는 모두 곤충-인간이야,
당국, 성, 가면들-그것들만이 마음대로 할 권력을 가졌지.

'변신'이라는 작품은 인간의 소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직장에서부터 부지런히 일해서 나보다 놀라운 실적을 올려야 하고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먹여 살릴 수 있을 때만
인간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냉혈의 논리를 고발하고 있다.

변신 이전에는 그레고르는 외판원이라는 직업적 활동을 열심히 했으며 가족을 부양했으나 그 노동은 그를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켰고 변신 이후에는 자신의 생활력 마비와 무능력이 그를 인간사회로부터 소외시킨다.

이렇게 소외된 그레고르는 결국 사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단지 돈을 번다는 사용가치에 의해서만 대우받았던 자신의 끔찍한 위치를 깨닫게 되고 결국 가족이란 것도 결코 영원한 자연적인 관계가 아니며 사용가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지속되는 가변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레고르의 변신과 죽음의 가능성은 우리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한 때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어느날 벌레로 변신되자, 그는 사회와 집안에서 필요없는 존재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이 변신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한때는 잘 나가던 직장인들이 사용가치가 없어지자 명퇴라는 것으로 사회에서 밀려났다. 자본주의사회의 비정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소외와 단절' 현대 사회의 문명이다.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그리고 개인주의로 바뀌다보니 서로가 소통하는 것 마저 어려위지는 시대가 되었다.

살아가는데 물질도 필요하지만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있나? 많은 물음표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먼 과거에서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