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이 품은 12마을 이야기> 출판기념회시흥역사문화연구회, 2009년부터 기록 작업... 세 번째로 소래산 주변 열두 마을 다뤄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8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원표 소래고등학교 교장은 축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뜻깊은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여러분들이 시흥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든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지역 인사들의 따뜻한 축하 릴레이가 이어졌다. 조철형 소래문학 회장은 "사라져가는 시흥의 역사를 한 땀 한 땀 공들여 기록해 주어서 참으로 고맙다. 오늘 이렇게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이환열 시흥YMCA 사무총장은 "벌써 세 번째 출판기념회인데, 지난 목감천 이야기에 이어 시흥의 문화와 역사를 꾸준히 기록해 주는 작업이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석환 목사와 전영준 시향문학회 회장 역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이 책이 앞으로 아주 귀한 기초 자료로 쓰일 것 같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희석 고려한의원장은 "시흥에 20여 년을 살면서도 그저 소래산 자체만 알았을 뿐이었다"라며 "소래산 자락의 마을마다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역사를 만드는 이 작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산교육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양요환 새오름포럼 대표는 "그동안 회원들이 쏟은 정열과 시흥을 향한 깊은 사랑에 감사드린다"라며 "이 책에 담긴 값진 기록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숨에 달려왔다. 내년에는 더욱더 큰 결실을 맺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연옥 문인협회장은 "이 책을 펴내기 위해 회원들이 겨울과 여름, 각 지역을 땀 흘리며 찾아다니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책 한 권 한 권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안다. 고생 많으셨다"고 애정 어린 인사를 건넸다.
시흥향토사료실의 김치성 씨는 "해마다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역사를 찾아내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행정으로서 죄송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차곡차곡 쌓인 우리 삶의 파편들이 '한:개' 회원들의 손을 거쳐 향후 시흥시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역사서로 묶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정재혁 회원은 "집필 작업을 하면서 잊고 지내던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새로이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고, 임경묵 회원은 "시흥에 정착한 지 16년째인데, 두 딸의 고향이 바로 이곳 시흥이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시흥 이야기를 앞으로도 충분히 써 내려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복 회원은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우리 지역 역사의 가능성을 보고 격려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고 몸을 낮췄다.
박종남 회원은 "4년 동안 부지런히 마을을 다니며 기록해 왔지만, 여전히 가야 할 곳과 발굴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이는 내게 남겨진 숙제와 같다. 시흥 곳곳을 찾아가는 이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서원 회원은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며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책을 읽어보시면 시흥에 사는 자부심을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사말을 마친 ‘한:개’ 회원들은 다 함께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소래고등학교 2학년 윤희진, 윤지수 학생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축가를 불렀다. 학생들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북카페 공간을 가득 채우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심우일 회장의 제자들이자 시흥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직접 탐방에 나서는 소래고등학교 역사·문화 동아리 ‘H&C’ 학생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손에 카메라와 노트를 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자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졌다. 기성세대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이 젊은이들이 다음 세대의 역사를 이어서 기록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심우일 회장은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시흥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의 꿈과 더불어, 이 추운 날 자리를 가득 채워 빛내주신 모든 분의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각골난망(刻骨難忘)입니다."
시흥역사문화연구회 ‘한:개’는 지난 2009년 출간한 제1집 《이별과 서정의 추억》을 통해 둔터골, 박두일, 삼거리, 묘제, 안두일 등 다섯 개 마을을 조명했다. 이어 2010년에는 제2집 《할머니, 뱅깔이 어디예요?》를 통해 목감천 주변의 더푼물(신촌), 뱅깔(율포), 일논줄(논곡), 방죽말(방축동), 무지내동, 신흥동, 능안말(능내), 모갈(목과), 부라위(각암), 중림, 숯두루지(탄평)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냈다.
그리고 올해 2011년에 펴낸 제3집 《소래산이 품은 12마을 이야기》까지, 이들은 총 3권의 총서를 통해 시흥의 옛 자연부락 28개 처와 인접한 인천의 만의골까지 포함하여 총 29개 마을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식이 끝난 후 심우일 회장에게 다가오는 2012년도의 계획을 물었다.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는 일에 더욱더 치열하게 기여하고 싶습니다. 2012년에는 소래산 자락을 넘어, 시흥의 또 다른 상징인 '염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본격적으로 조명해 볼 계획입니다."
시흥의 흙먼지를 묻혀가며 지치지 않고 역사를 복원해 나가는 이들의 2012년 새로운 행보에 벌써부터 지역 안팎의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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