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정기공연 <만선의 꿈 시흥바다> 현장

- (사)서도소리 보존회 시흥지부, 새우개마을 민속극 공연-

최영숙 | 기사입력 2011/08/26 [15:06]

서도소리 정기공연 <만선의 꿈 시흥바다> 현장

- (사)서도소리 보존회 시흥지부, 새우개마을 민속극 공연-

최영숙 | 입력 : 2011/08/26 [15:06]
▲ 서도소리 정기 공연을 하다     © 최영숙

 
2011년 8월 13일(토) 오후 3시, 시흥시청 대강당에서 (사)서도소리보존회 시흥지부 주최로 <만선의 꿈 시흥바다> 공연이 열렸다.

▲ 새우개마을 도당제 영상     © 최영숙


본 공연에 앞서 시흥시 향토사료실의 협조로 제작된 '2006년 새우개 당제 영상'(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용범 소장 제공)을 상영했다.
 

▲ 새우개 당집     © 최영숙
 

 

 

새우개마을을 생각하면 새우개 당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이도에서 밀려오는 액운을 막기 위해 심었다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이 아래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을 것이다.


 

▲ 정의범 살풀이춤을 추다     © 최영숙
 

 

정의범의 무대로 펼쳐진 <살풀이춤>과 함께 공연의 막이 올랐다.

▲ 양종승 민속극 해설     © 최영숙


이어 양종승 씨가 서도소리와 새우개 민속극에 대하여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 창작민요/ 출항배치기를 공연하다     © 최영숙
 
 

 

창작민요/ 출항배치기(작사 : 정원철, 작곡 : 이상균) 
 
* 에헤에 에헤에야 어야라 난다 뒤여라
 
1.  푸른 물결 속삭이는 연평바다 저기 있구나
     하늘이 밝아오면 저 바다로 가야하네
     식은 꿈 부푼 꿈 채워 출항준비를 하잔다
 
2.  하늘질러 그물치잔다 배치기를 부르잔다
     이물돛대 꽃피우고 고물돛대 만장기 띄워라
     연평산 일곱 봉우리 너울너울 춤을 춘다
 
3.  연평조기 몰려오네 뱃전에는 웃음 그득
     그대가 빌어주니 파도가 잠든게야
     저기 저 바닷길 너머 내 고향 장산곶
 
4.  앞산에는 뻐꾸기 소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장산곶 마을마다 훼치는 소리
     모래위 파도닿는 곳 만선 꿈을 펼친다
 
5.  둥덩둥덩 북소리 장산곶을 간질러라
    돈다발이 실렸을까 심청이를 살렸을까
    아이야 내 돌아왔네 이제 한 숨 잘까나
 
6.  동네 사람 덩실덩실 강아지는 겅중겅중
    막걸리를 받아주렴 순덕애비 이리오게
    보물선 건져왔으니 앞마당에 놓았네
 
7.  배떠난다 꿈싣고서 나도 간다 꿈을 채우러
    두둥두둥 하늘 뛰고 어여어여 신부른다
    궂은 맘 바람에 휘날리고 노 젖는다 닻풀어라
 
흥겨운 <출항 배치기> 공연이었다. 
 

▲ 박일엽의 시흥구경     © 최영숙

        시흥구경 (작사: 정원철)
 
1.  월곶포구 귀향선에 찾아드는 갈매기야
     소금창고 간곳없고 염부들은 어디갔나
     중선배 오락가락 그 시절이 그립구나
 
2.  만선의꿈 서해바다 소당아씨 웃음짓네
     배띄워라 배띄워라 연평조기 따라 웃네
     아가야 눈물 닦으렴아 배따라기 끝났구나
 
3.  소래산에 올라서니 월곶포구 금빛물결
     옥구공원 낙조대에 저기 붉은 해당화야
     관곡지 연꽃피면 시흥구경이 더욱 좋다
 

박일엽(사)서도소리보존회 시흥지부장이 민요 <시흥구경>을  소리했다. 

▲ 시흥시 향토민요 / 연평도 난봉가 불려지다     ©최영숙

이어서 시흥시 향토민요 <연평도난봉가>를 김미령, 이종숙, 문인숙, 김은옥, 김미란, 배혜숙, 이영애, 최선영, 김영해, 채영남이 불렀다. 

▲ 창작민요 / 파선 뱃사람     © 최영숙

창작민요 <파선 뱃사람>이 공연되었다. 

▲ 서도민요 / 긴 아리, 자진아리 공연     © 최영숙

 서도민요 <긴 아리, 자진아리>가 강미경, 정미야, 민영옥 소리꾼에 의해 불려졌다.
 
▲  어린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하다     ©최영숙

중간 마당에는 어린이들이 무대로 나와 천진난만하게 줄넘기 놀이를 선보였다.
 
▲ 서도소리     ©최영숙


서도민요  <술비타령>, <자진술비타령>과 <봉죽타령>, <바다소리> 등이 불려졌다.

 


  자진술비타령
 
* 어영차 술비로다
 
1.  닻을 내리고 노를 저어라
2.  돛을 들고 그물을 내려라
3.  당겨나 보세 당겨나 보세
4.  걸렸구나 걸렸구나
5.  호박넝쿨에 수박이 열리듯
6.  주렁주렁 걸렸구나
7.  만선이다 만선이다
8.  우리 배가 만선이다
 
*  어야디야 (어그야 디여차)
    어그야 디여차 (어그야 디여차)
    어그야 더그야 어허어허 어허어어어
    어그야 디여차 어그야 디여차
    어~ 영차 술비로다 어여차

 
봉죽타령
 
 
* 에~ 에~ 에헤야 어그야 지화자 좋다
 
1.  청남청북(평남평북)에 오가는
    재물 모두 다 실어다 들리자구나
 
2.  일년 열두달 이 정성들여
    이 한 몫 보자구 또 하는구나
 
3.   수상수하에 오르는 고기 한 쌍만
      냄기고 다 잡아 들여라
 
4.  돈이 많던지 적던지 간에
    이물 고물에 처절철 넘누나
 
5.  높은 돛대다 만선기일랑 달고
    뱃굽을 쾅쾅 치는 소리
    여덟도 고깃배 다 모여 든다
 
 
4.    돈이 많던지 적던지 간에
       이물 고물에 처절철 넘누나
 
서도민요의 흥겨운 가락과 해학이 넘치는 노랫말에 관객들은 저절로 흥이 났다. 

▲ 시흥시 향토민요 배치기를 하다     ©최영숙

시흥시 향토민요 <배치기> 공연을 하였다.
 
배치기
 
*어~ 어어어 어~ 어어어 어~
어으어어 어~ 어으어어 어~ 어~어 어하요
(에~ 헤이이 에~헤이이 에~ 헤이에~
헤이에 에이 에헤이 어하요)
 
1.  어영도 칠산을 다쳐다먹고
    연평 바라로 돈 실러 갑시다
 
2.  돈실러 간다 돈실러 간다
    연평바다에 돈실러 갑세다
 
3.  이물 돛대는 사리화 피고
    고물 돛대는 만장기 띄었다
 
4.  연평 장군님 귀히 보소
    우리 배불러서 도장원 주시오
 
5.  오동 추야 달밝은 밤에
    새우젓 잡기가 재미가 난다
 
6.  암매 숫매 맞 마쳐놓고
    여드레 바다에 두둥실 났단다
 
7.  연평바다 널린 조기
    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 들여라
 
8.  꽃 피었네 꽃 피었네
    우리배 이물에 함박꽃 피었네
 
9.  간 곳마다 치는 북은
    우리 배가 다 치고 났단다
 
10.  정월부터 치는 북은
      오월 파송을 내둘러 쳤단다
 
11.  나갈 적에 북만 치고
       들어올 적엔 만장만 들인다.
 
12.  아래 웃동 다 제쳐놓고
       연평바다 돈 실러 간다
 
 이 무대는 함점례 할머니를 비롯한 새우개마을 노인회원들과 박일엽 서도소리보존회 회원들이 함께 꾸몄다. 마을 어르신의 설명에 따르면, 배치기는 배를 쾅쾅 치면서 부르는 흥겨운 뱃노래다. 본래는 남성 어부들이 부르던 노래였으나, 새우개마을에는 이를 기가 막히게 소리하시던 안씨 할머니가 계셨다고 한다. 다만 지금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오늘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 마을 주민과 함께 공연하다     ©최영숙

흥이 고조되자 객석에 앉아 계시던 한 마을 어르신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무대 위로 올라오셨다. 젊은 시절 바다 위에서 직접 보고 들으셨을 배치기 가락과 옛 민요 소리가 어르신의 가슴속 신명을 고스란히 불러낸 듯했다.
 

▲ 서도소리 정기 공연을 하다     ©최영숙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주가 고사상에 술과 복전을 올렸다.

▲ 객석에도 술을 돌리다     © 최영숙

 이어 객석으로도 고삿술을 돌렸다. 이 순간만큼은 마을 주민과 관객, 공연자들이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 고사상에 복전을 놓다     ©최영숙
▲ 복전을 놓다     ©최영숙

감동한 관객들도 무대로 나아가 고사상에 저마다의 정성이 담긴 복전을 놓으며 축원의 마음을 보탰다.

▲ 배치기 공연을 하다     © 최영숙

박일엽 서도소리보존회 시흥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우개마을의 민속 보존은 전통예술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촌 새우개마을을 기억하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서 어촌의 숨은 이야기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뱃고사, 배치기, 장승놀이 등을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출연진이 45명이나 되어 나름대로 규모 있게 준비한 <만선의 꿈 시흥바다> 공연을 보며 인근 주민들이 기뻐하시니 보람차다. 앞으로도 전통문화 담당 기관이나 마을 관계자들이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새우개 당집 겨울     © 최영숙

    빠른조 배따라기
 
1.  순풍이 분다 아하 돛 달아라
    아하 어그야디여 에헤에 에헤에 야
 
2.  청남청북에 아하 널리신 재물
    아하 어그야디여 에헤에 에헤에 야
 
3.  대한민국으로 아하 다 몰아 들여라
    아하 어그야디여 에헤에 에헤에 야
 
4.  간다간다 아하 배 떠나 간다
    아하  어그야디여 에헤에에 에헤에에 야
 
*  어야(어야) 어여차(어여차)
    노를 저라 (노를 저라)  빨리 저라 (빨리 저라)
    더 빨리 저라 (더 빨리 저라)
어야(어야)  어야(어야)  어여차(어여차)
어야차아(어야차아)
어야 어야 어야 어야 어야 어야차아~
어그야 디야~ 아~ 아~ 아~ 아~
 
 
▲ 단체사진을 담다     ©최영숙

신명 나는 <빠른조 배따라기>를 끝으로 시흥서도소리보존회 제6회 정기공연 <만선의 꿈 시흥바다>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대를 빛낸 출연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쓴 관계자들, 그리고 새우개마을 주민들과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중한 기념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더 늦기 전에 새우개마을 어르신들의 구술과 고증을 바탕으로, 사라져 가던 뱃고사와 배치기를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서도소리보존회의 노력이 참으로 귀중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스쳤다.


▲ 새우개 당집 가을     ©최영숙


포동 새우개(새고개)마을은 경기도 서해안에 인접한 전통적인 해안 촌락이다. 본래 농민과 어민이 더불어 살아가던 곳이었으나, 1933년 소래염전이 조성되면서 해안선이 점차 후퇴하였고, 이는 주민들의 생업과 생활양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말기까지는 끈기 있게 어업 활동을 이어왔다. 해방 이후 38선으로 인해 어로구역이 축소되고 동력선을 갖춘 타 지역 어선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자, 주민들은 한 선주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포리호'라는 공동 선박을 장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포리호'가 납북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을의 어업은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여기에 염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바다가 더욱 멀어지자, 한국전쟁을 거친 후 어민 대부분은 생업을 농사나 소래염전의 염부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수의 어민들은 '노렴'이라는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그 결과 새우개마을에서 고깃배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배가 사라지면서 어업의 안녕을 빌던 당제와 함께 거행되던 전통 장승놀이와 도당굿도 자연스럽게 대가 끊겼다. 현재 마을의 당제는 1933년 이후로 규모가 축소되어 간소하게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 <시흥의 생활문화와 자연유산> 내용 참고 및 발췌 -

 

새우개마을의 장승놀이는 멀리 고려 말엽부터 시작되었다는 유서 깊은 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비록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이 소중한 향토 문화재의 복원 사업 역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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