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룡, 이주일, 허장강, 장항선, 서영춘, 남철, 정훈희, 남성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춘서커스 스타들이었다. 196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인들은 동춘서커스를 통해 배출되었다.
2016년 6월 25일 저녁 무렵 대부도에 들어섰다.
동춘서커스 천막이 보였다. 지날 때 마다 꼭 봐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일행들과 저녁을 뒤로 미루고 그냥 갔다. 다행히 공연 10분 전이었다.
관람표를 파는 입구부터 아주 오래된 풍경이었다, 가슴이 설렜다. 어린 아이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안내를 하는 분이 어르신과 왔다며 친절하게 가장 보기 좋은 위치에 앉게 했다. 감사했다.
동춘 서커스단은 1925년 일본인의 서커스단 직원이었던 동춘 박동수에 의해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이다. 91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유일한 서커스단이기도 하다. 2009년 11월 15일 계속되는 재정난과 서커스가 갈수록 인기를 잃고 사양화되자 청량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춘서커스를 살리자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고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2009년 12월 16일 문화관광부가 전문예술단체로 등록되어, 기부금을 공개 모금할 수 있는 지정 기부금 단체가 되며 다시 기사회생하게 되었다.
동춘서커스은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이며 유일한 서커스단인 것이다.
2012년 2월21일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대부도에 자리를 잡고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 20000원 소인 14000원 가족동반 대인 13000원 소인 7000원이다.
공연일정은 평일 : 화~금 14시, 16시 30분 2회 공연 (월 휴무) 토, 일 : 14시, 16시 30분, 18시 40분 3회 공연, 단, 07.26(금)~08.18(일) 휴무 없이 14시, 16시 30분, 18시 40분 3회 공연을 한다.
토요일 오후 6시 40분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관객은 많지 않았다.
힘차고 아름다운 공연들이 이어졌다. 커다란 수레바퀴 위에서 줄넘기를 하는 공연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 소녀의 공연이었다. 서커스를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했다. 이 험난한 서커스의 길로 들어선 소녀의 공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소녀는 어려운 동작을 하면서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중심을 바로 잡았다. 소녀의 눈동자는 침착하게 객석을 바라보았다. 의연한 모습이었다. 객석에서 박수를 보냈다. 이 소녀가 많이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무사하게 연습기간을 거쳐 선배들처럼 훨훨 날아 자신이 가는 길로 가기를 기원했다. 또한 늘 조심하기를,
동춘서커스 공연을 보면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얼마나 많은가 싶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랐을까 싶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자신뿐인 서커스의 세계를 만났다. 나는 자신을 온전하게 믿고 무슨일을 했는가 싶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배삼룡, 이주일, 정훈희 등 당대 최고 연예인들을 길어냈던 동춘서커스에서 이제는 사람이 목소리로 하는 무대는 없었다.
물론 시대가 변해서 기획사에서 가수, 연기자 등을 키워내는 부분이 많지만, 옛 정취를 위해서라도 시대에 맞는 만담 등이 있으면 더욱 풍성했을 듯했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했다. 동춘서커스라는 이름만으로 알 수 없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 기대감이 어긋나지 않았다. 동춘서커스 관계자는 3개 팀이 돌아가면서 공연한다고 했다. 오늘 서울광장에서 다른 팀이 공연하며 다음에 오면 또 다른 공연을 한다고 했다. 다음에 오면 어떤 공연들이 펼쳐질까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동춘서커스 공연을 보면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얼마나 많은가 싶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랐을까 싶었다
▲ 동춘서커스 공연하다 ©
믿을 수 신뿐인 서커스의 세계를 만났다. 나는 자신을 온전하게 믿고 무슨일을 했는가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배삼룡, 이주일, 정훈희 등 당대 최고 연예인들을 길어냈던 <저작권자 ⓒ 시흥장수신문(시민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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