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려고 소금창고로 향하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오늘 대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도착하니 6시였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벌판에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2009년 2월 9일 오후 6시 32분, 정월 대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반가웠다.
보름달을 보는 것은 언제나 새롭다. 완벽하게 하나의 원을 만드는 보름달을 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서 공연히 마음이 풍성해졌다.
또한 세상일은 늘 비움과 그득함 사이를 오간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그득했으면 내일은 조금씩 덜어내야만 다시 채워져서 보름달이 된다. 삶은 늘 가득 차기만을 바랐기에 매번 벅찼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보름달이라면 세상일에 그 무슨 대수로움이 있겠는가 싶었다.
한가위 때의 보름달이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면, 정월 대보름의 달은 휘영청 떠오르는 달에 올해의 소원을 빌며 경건히 바라보게 했다.
그러나 정월 대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은 짧았다. 10여 분이 지나자 보름달은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하다가 이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구름이 잠시 하늘을 가리고 있을 뿐 달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혹시나 다시 나올까 싶어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번 살짝 얼굴을 보여주었던 보름달을 더 이상 만나지는 못했다.
<저작권자 ⓒ 시흥장수신문(시민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영숙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