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10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 숲을 다녀왔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8-4에 위치한 홍천 은행나무 숲은 13,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5m 간격으로 2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다. 노란 은행잎들이 융단처럼 깔린 은행나무 숲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린 남매는 은행잎을 모래성 쌓듯이 올려놓는 놀이에 열중했다. 평화스러운 풍경이었다.
이 아름다운 홍천 은행나무 숲은 사유지로 주인 유기천 씨가 지병 치료를 위해 삼봉약수터를 즐겨 찾다가 이곳 절경에 반해 땅을 구입한 뒤 은행나무를 심으면서 생겨나게 됐다.
유기천 씨는 25년 만에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개방했다고 한다. 올해 첫수확은 80주에서 했다고 한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개방했다는 주인의 말은 맞았다. 25년 동안 정성스럽게 가꾼 은행나무 숲은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한 사람의 너그러움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사진을 담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과 함께온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이 이 숲을 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고마웠다.
울긋불긋 꽃동산이라는 말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담아두기 위해서 사진들을 담았다.
은행나무 숲을 둘러보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깊어가는 가을이 잠시 멈추고 있는 듯했다.
잎을 떨궈낸 은행나무 가지가 얕은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잎으로 가려졌던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 앉았다. 이 햇살들은 잎을 떨군 은행나무들을 겨우내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은행나무는 그늘자리에 햇살을 들여놓았다.
젊은 연인이 가을을 담았다.
바람이 불었다. 우수수 은행잎들이 흩날렸다. 우리는, 가을이 지나는 마지막 길목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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