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초대, 홍천 은행나무 숲

-최영숙의 발길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기사입력 2010/10/27 [20:35]

25년 만의 초대, 홍천 은행나무 숲

-최영숙의 발길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입력 : 2010/10/27 [20:35]
▲ 연인      ©최영숙


25년 만에, 10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 숲을 다녀왔다.
 

▲ 사진을 담는 사람들     ©최영숙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8-4에 위치한 홍천 은행나무 숲은 13,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5m 간격으로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겨 있다. 노란 은행잎들이 융단처럼 깔린 숲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 어린이와 단풍숲     ©최영숙

 

어린 남매는 은행잎을 모래성 쌓듯 올리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 은행나무 숲     ©최영숙

 

이 아름다운 숲은 사유지로, 주인 유기천 씨가 지병 치료를 위해 삼봉약수터를 즐겨 찾다가 이곳의 절경에 반해 땅을 구입하고 은행나무를 심으며 조성되었다. 유기천 씨는 25년 만에 "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숲을 개방했다고 한다. 올해는 80그루에서 첫 수확을 거두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 은행잎 융단     ©최영숙


혼자 보기 아까워 개방했다는 주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5년 동안 정성껏 가꾼 숲은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 숲을 걷는 사람들     ©최영숙

 

한 사람의 너그러움이 참으로 많은 이를 행복하게 했다. 카메라에 풍경을 담는 이들, 연인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까지. 모두가 이 숲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 은행잎과 단풍나무의 만남     ©최영숙


 '울긋불긋 꽃동산'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셔터를 눌렀다.

 

▲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서다     ©최영숙


숲을 거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깊어가는 가을이 잠시 이곳에 머무는 듯했다. 
 

▲ 그늘지다     ©최영숙


 잎을 떨군 은행나무 가지가 옅은 그늘을 드리우고, 잎에 가려졌던 햇살이 그 자리에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이 햇살들이 겨울 동안 나무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은행나무는 비워진 자리에 햇살을 들여놓고 있었다.
 

▲     연인 ©최영숙

 
  젊은 연인이 가을을 담았다.

▲ 은행잎 흩날리다     ©최영숙


바람이 불자 은행잎들이 우수수 흩날렸다. 우리는 지금, 가을이 지나가는 마지막 길목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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