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봄의 전령사가 가득한 이천 산수유마을에 다녀왔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주민들이 부지런히 봄 밭을 일구고 있었다. 마을 뒷산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노란 산수유꽃들과 함께, 어느덧 봄이 가슴속으로 '훅' 하고 다가섰다.
가지마다 틔워낸 산수유꽃이 사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길게 이어진 논둑길에도 산수유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노란 물길을 이루었다.
네모난 논바닥마다 맑은 논물이 그득하게 고여 있다. 이제 머지않아 저 들녘도 싱그러운 겨자빛으로 가득하게 채워질 것이다.
노란 꽃그늘에 가려진 나지막한 시골집 지붕도 봄빛으로 은은하게 물들었다.
빛바랜 양철지붕과 그 위로 흐드러진 산수유꽃이 만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어린 시절 시골 고향 길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이러한 풍경들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을 그냥 정겹게 만든다.
봄꽃들이 일제히 만발한 이천 산수유마을에는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화사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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