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소담 시인을 보내며여섯번째 부부시집 "내 생에 봄이 다시 온다면"... 유고시집으로 남아
여섯 번째 부부 시집은 고인이 타계하기 전 부인 이지선 시인이 고인의 시를 모아 엮은 것이다. 미망인 이지선 시인은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나누어 주었다. 시집 첫머리에 실린 이지선 시인의 절제된 소회에는 시와 삶의 동반자를 동시에 잃은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빈소가 마련된 신천연합병원 영안실에는 시인의 시화가 전시되었다. 박소담 시인은 생전에 "세상 떠나는 길에 우중충한 꽃 대신 화려한 꽃으로 장식하고, 축제의 장처럼 즐겁게 놀다 가라"는 유언을 남겼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는 흰 국화가 아닌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로 장식되었다.
"제 아빠여서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자녀의 화환과 "열심히 산 그대, 천국에서도 파이팅"이라고 적힌 리본,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유고 시집과 오랜 친구인 김종환 시인의 추모 글이 나란히 놓였다. "잘 가시게 친구여. 내가 여기 왔을 때 유난히 반겨주던 그대, 후에 내가 거기 가는 날 또 그렇게 반겨주길. 지구에는 잠시 가고 옴이 있어도 너른 천국에는 소멸이 없다네. 지친 육신 놓으시고 가벼이 가시게, 꽃바람으로."
시흥문인협회는 8월 10일 오후 9시, 협회 이름으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친지, 그리고 평소 시인을 존경하고 따랐던 수많은 동료 문인이 함께했다. 발인은 2011년 8월 11일 오전 7시 20분이다.
시흥 문단의 어른으로서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묵묵히 보여주셨던 고인이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에 초연했으며, 늘 환한 미소로 사람을 반기셨던 어른을 이제 보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작권자 ⓒ 시흥장수신문(시민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례식, 박소담, 시인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