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바라는 효(孝)와 자식이 원하는 부모

김규성의 풀뿌리 소리

김규성 | 기사입력 2014/03/16 [20:20]

부모가 바라는 효(孝)와 자식이 원하는 부모

김규성의 풀뿌리 소리

김규성 | 입력 : 2014/03/16 [20:20]
강요된 효가 아닌 사람답게 사는 도리
 
효(孝)란 말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불량한 자식을 둔 부모나, 자기부모를 못났다고 여기거나, 어린시절 어른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孝에 대한 말을 들어왔지만, 그 참뜻이 뭔지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알고 보면 孝란, 소중한 것 같으면서 별것 아닌 것이다. 보편적으로는 ‘자식이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이라 했고, 성경에는 십계명 중에 하나로 꼽을 만큼 孝를 중시하였으며, 불교에도 ‘부모은중경’이 있을 정도이니, 사람이 커가면서 너무 많이 강요(?)하는 듯하여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 아이들에게 孝를 가르칠 때, 굳이 孝만을 꼬집어 강조하지 말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도리 중의 하나로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자식들도 어른들 밑에서 자라면서, 많고 많은 은혜 중에서 가장 가까운 옆에 계신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가 더 크다는 생각을 늘 가지면, 그것이 곧 효도(孝道)이고 효행이다.
 
더 나아가 이웃의 모든 어르신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바로 사회적 효 실천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반면에 부모 또한 자식으로부터 유별나게 孝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구나.“
 
사람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식을 낳게 마련이고, 그가 나의 분신(分身)이기 때문에, 내 몸 아끼듯이 잘 양육하여 키워내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기에 이 관계를 ‘천륜(天倫)이라 했다.

이러한 도리는 비단 사람뿐 아니라, 생명을 가진 미물 벌레나 짐승들도 새끼를 낳아 제구실을 할 때까지 애지중지 키워서 제 살길 찾아 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하필이면 지각 있는 사람이 키워준 은혜 갚는 효도하지 않는다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못된 말로 자식을 원망해서는 아니 된다.
 
만약 자식이 불민하여 부모에게 사람답지 않은 노릇을 해도, 부모는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구나.’ 하고 스스로를 아쉬워한다면, 그것이 곧 부모로서의 할 일은 다한 것이다.

한 그루 사과나무를 마당에 심어 놓고, 정성을 들여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서 가꾸었는데 많은 사과가 열리지 않았다고 도끼로 그놈을 베어버린다면 오랜 세월 키운 공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더욱 그 나무에 공을 들여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 시대의 가장 큰 효도는 함께 살기
 
이러한 이치에서 孝란, 자기의 자손들이 사람답게 무럭무럭 잘 자라서 사회와 인류를 위하여 힘쓰는 모습이다. 자식들 또한 부모의 뜻을 이어 받아, 슬하에 자식을 낳아 저보다 더 훌륭하게 키워서 부모와 사회에 내어 바칠 때, 비로소 큰 은혜에 보답하는 효가 되는 것이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효도는 능력이 없으면서도 남의 눈이 무서워 마음에 없는 물질공세 다시 말해 ‘용돈’ 몇 푼으로 대신하려는 따위는 거두고 부모 모시고 ‘함께 살기’와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틈틈이 짬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뵙기,’ 또는 전화로도 ‘문안 여쭙기’임을 명심하면 된다.
 
부모들 또한 ‘효자보다 악처(惡妻)가 낫다’는 등의 엉뚱한 옛말에 현혹될게 아니라 사랑의 가족공동체를 유지하면서 멀리서나마 자식들 잘돼가는 모습을 지켜보자. 노 부부는 끝까지 아름답고 활기찬 즐거운 노년을 보내도록 노력해야 자식으로부터도 효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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