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의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옹달샘 금붕어들의 싸움판

김규성 | 기사입력 2013/11/16 [11:14]

지방정치의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옹달샘 금붕어들의 싸움판

김규성 | 입력 : 2013/11/16 [11:14]




오래전 아이들 동화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깊은 산골짜기에 작은 옹달샘이 있었다.

작은 금붕어 두 마리가 맑은 물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사이좋게 지내던 두 금붕어는 어느 날부턴가 작은 먹이욕심에서부터 서로에게 오해가 생겨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급기야 둘은 싸우기에 이르렀다.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더니 서로를 물어뜯어

피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힘이 약한 금붕어가 죽고 말았다.


살아남은 금붕어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옹달샘에서는 무적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어딘가 찜찜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났다. 죽은 금붕어 때문에 옹달샘은 점점 썩어가고 있었다. 결국 살아남은 옹달샘의 제왕으로 행사하던 금붕어마저 오염된 물 때문에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상대가 없어지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리라던 생각은 착각이었다. 서로 함께 평화를 누리며 상생하던 시절을 그리워했지만 이미, 상대를 죽임으로 인해 병들어 죽고만 금붕어 이야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게 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문제는 상생과 공생이다


우리 사회에서 상생(相生)과 화합(和合)을 이루지 않고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어떤 분야조직이든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시기가 도래했다.

 

최근 상생과 화합은 사회 각 분야에서 회자되며 이 시대에 패러다임으로까지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상생과 화합은 너무 자주 일상적인 말이 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 상편 제2장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사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다. 상생과 비슷한 말로 공생(共生)은 ‘서로 해치지 않고 부족분을 채워 가며 더불어 같이 산다.’ 라는 다소 소극적인 뜻을 담고 있는 반면, 상생은 하나가 살고 다른 하나는 죽는 치킨게임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이익을 취하고 발전을 도모해서, 관련된 모든 이가 득을 본다'는 윈-윈과 같은 적극적인 뜻을 담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상생의 원리를 21세기 인류를 이끌 지침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화합의 시기로 전환시킬 열쇠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배곧 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관련 서울대와 시흥시장에 대해 새누리당 함 의원 측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서로 기자회견 대결까지 가는 등 갈등을 표출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비쳐진 바 있다.

 

시흥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프로젝트가 상생과 화합정신으로 가야할 두 집단(?) 간의 불화(不和)는 42만 시민의 눈에 지방정치 갈등으로 보여 졌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하겠다.


불이(不二)정신으로 화합해야 상생한다.


상생과 화합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지만 특히, 정치에 있어서는 최고의 가치로 간주된다. 지역 언론에 보도되듯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곳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상생과 화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먼저 해야 될 일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이다. 갈등과 분쟁이 있을 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점을 모색하려는 한, 상대방 역시 무리수를 두게 될 것이다. 이는 상생의 기초인 신뢰를 쌓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불이정신(不二精神)’이 중요하다. 지역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당리당략의 이익보다 더 큰 목적인 시민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공직자는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는 화합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분열은 둘 다 망한다. 아울러 남을 잘되게 함으로써 더불어 내가 잘된다는 인식이 요청된다.


그리고 여러 관점을 고려하고 수용하는 포용력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지금까지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의 병든 모습들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찾아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의 능력만을 중시하며 나 하나만 잘나면 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


최근의 사건을 통하여 지금은 화합과 상생정신이 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교훈으로 삼고,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시대적 요청인 화합과 상생정신을 통해 우리 시흥시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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