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오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9/09/23 [11:12]

제14회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오다

최영숙 | 입력 : 2019/09/23 [11:12]

▲ 제14회시흥갯골축제 행사장에 저어새 내려앉다     © 최영숙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축제, 경기도 관광대표축제인 14회 시흥갯골축제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2019. 9. 20() ~ 9. 21()까지 개최되었다. 당초 22()까지 개최 예정이었으나 22일 오전 10시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14회 시흥갯골축제' 22일 일정이 취소됐다.  태풍 '타파'로 22일 취소했음에도 총인원 120234명이 축제를 찾았다.

 

3일간의 제14회 시흥갯골축제를 기록했다.

 

▲ 제14회 시흥갯골축제 퍼레이드     ©최영숙

 

14회 시흥갯골축제는 갯골패밀리런, 갯골퍼레이드 등 대표 프로그램과 갯골놀이터, 소금놀이터 등 5가지 생태놀이체험존이 운영되였다. 또한 어쿠스틱 음악제, 나무숲 클래식 공연장 등 8가지 생태예술공연존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 14회시흥갯골축제기간 중 시흥시청에서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영되다     ©최영숙

 

20일 평택에서 시흥갯골축제에 가기 위해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검색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제14회 시흥갯골축제로 마유로가 통제되고 있다고 표시되었다. 시흥시청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2018년도에는 시흥갯골축제장으로 가는 길은 불법주차로 인해 셔틀버스가 행사장으로 진입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올해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21일도 교통이 원활했다. 14회 시흥갯골축제기간 중에 가장 효율적으로 통제되었다셔틀버스는 관내 17개 동 지정 장소에서 토, 일 오전 930분부터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 운행했다. 운행시간은 1시간 간격, 30분 간격, 15분 간격, 시흥시청의 10분 간격 등 탄력적으로 운영되었다.

 

▲ 소금모으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최영숙

 

행사장으로 들어오자 소금놀이터에는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천이 펼쳐져 있었다. 그 천 아래 소금놀이터에서는 소금모으기, 소금컬링, 소금올림픽, 소금운동장 등 생태체험놀이를 하고 있었다. 보호자는 어린이를 태우고 달리기를 하고 늘 인기가 많아 오후에 오면 접수를 할 수 없다는 소금모으기에서 어린이들이 소금을 모으며 즐거워했다.

 

▲ 염전에 유등을 띄우다     ©최영숙

 

저녁 7시 갯골 달빛 야행을 떠났다. 미리 신청한 참가자들이 가족별로 모였다. 참가자들은 초롱을 들고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걷고 생태해설사들에게 이곳의 역사와 생성과정 등을 들었다. 소금창고와 시흥갯골을 달빛 야행하고 소원을 빌라는 말과 함께 유등을 염전에 띄웠다.사랑이 뭘까. 나는 너라고 생각해누군가 유등에 적은 이 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으로는 수영장 예술극장에서 달빛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 있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담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 축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다     ©최영숙

 

잔디광장에서는 시흥갯골축제행사장에서 주운 쓰레기들을 가지고 어린들이 즐겁게 환경을 생각하게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21일 토요일 330분부터 갯골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행사장을 두루 들러 흔들전망대 앞으로 모였다. 저어새가 맞아주었다.

 

▲ 볏집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들     ©최영숙

 

볏 짚단을 이용한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볏짚 위를 달리고 미끄럼을 타고 뛰어내렸다. 한쪽에서는 미꾸라지 잡기가 한창이었다. 어른들은 추억을 어린이들은 새로운 놀이에 흠뻑 빠졌다. 가랑비에 스미듯 세대가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꾸라지잡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최영숙

 

21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 무대에서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어쿠스틱 음악제가 열렸다. 소수빈, 스텔라장, 폴킴, 양희은이 무대에 올랐다. 또한 스페셜 게스트로 지난 6월 청소년 대상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시흥댄서래퍼싱어'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시흥싱어 장곡고(김다해) 'Poor Band'와 시흥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잔디광장은 관객들로 꽉 메워졌다. 어쿠스틱 음악이 좋은 것은 가사를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텔라장이 노래를 작곡할 때의 감정 등을 이야기 들려줘서 더욱 가사가 다가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폴킴 석양이 지는 공연장에서 노래하다     ©최영숙

 

폴킴은 대체불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도 좋았지만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저 아름다운 노을을 보라고 했다. 그가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폴킴 공연하다     © 최영숙

 

그의 감미로운 노래들이 더욱 마음에 다가섰다. 폴킴을 생각하면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아름답게 노을이 지던 날이 떠오를 듯했다.

 

▲ 시흥 레퍼 장곡고 'POOR BAND' 공연하다     ©최영숙

 

시흥싱어 장곡고(김다해) 'Poor Band'의 공연은 경쾌했다. 쑥스러운 듯 무대에 올라 기성 가수를 능가하는 세련된 무대를 보여주었다. 이 학생이 더욱 성장해서 앞서 올랐던 가수들처럼 더욱 큰 무대에 서기를 바랐다.

 

▲ 시흥시립합창단 공연하다     ©최영숙

 

시흥시립합창단은 시립합창단이라는 묵직한 느낌을 단숨에 벗어나게 했다. 코믹한 연기와 능청스러운 모습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유명 가수들에 버금가는 박수 환호를 받았다.

 

▲ 양희은 공연하다     © 최영숙

 

마지막으로 양희은이 무대에 올랐다. 1971년 김민기에 의해 만들어진 아침이슬로 시작했다양희은 씨내가 이 노래를 50년 가까이 부를 줄 몰랐다.” 했다. 그것은 아직도 이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일 것이다. 슬픔이 찾아오면 반복해서 들으며 마음을 추스르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를 때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싶었다. 어린 학생들이 양희은 씨를 그토록 사랑할 줄은 몰랐다. 앞에서 계속 환호를 보냈다.

 

양희은 씨는 마지막 곡으로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을 불렀다. 시흥갯골축제에 모인 모든 참석자들이 모바일 불빛을 밝혔다. 잔디광장은 반딧불물결을 만들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 갯골달빛난장 무대에서 벌룬마임 신용국 공연하다     ©최영숙

 

어쿠스틱 음악제를 마치고 8시부터 갯골달빛난장이 시작되었다. 재즈무대에서는 벌룬마임 신용국 씨가 풍성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동물들을 풍선으로 만드는 그의 손은 요술을 부리는 듯했다. 10시가 가까워져도 사람들은 행사장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아트마겟     © 최영숙

 

아트마켓도 10시 가까이 문을 열었다. 수공으로 만든 목걸이, 팔찌, 가방 등 가격 대비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또한 물건들이 다양해서 보는 즐거움이 컸다.

 

▲ 시흥갯골축제 행사 마지막 날 태풍 '타파' 북상으로 행사가 취소되다     ©최영숙

 

22일 시흥갯골축제 마지막 날, 오전 10시 임병택 시장과 축제 추진 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취소를 결정했다. 시흥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922일 일요일 모든 프로그램이 취소되어 방문 예정이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7호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우천 및 바람세기가 강해 방문객 분들의 안전 및 운영상에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4회 시흥갯골축제를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고 공지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겠지만 많이 아쉬웠다.

 

▲ 태풍 '타파'로 소금놀이터를 장식하던 바다모형 천들이 모두 걷히다     ©최영숙

 

시흥갯골축제를 14년간 기록하면서 그동안 기록을 살펴보았다. 2011년 제6회 시흥갯골축제에서 비로 인해 개막식이 취소되었다. 그러나 행사 일정이 모두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였다. 취소된 시흥갯골축제장을 찾았다. 축제를 다 마치지 못한 축제장은 하루 빠른 철수 등으로 어수선했다.

 

▲   미꾸라지를 잡다  © 최영숙

 

어린이들이 놀던 짚들은 포장으로 덮였고 미꾸라지를 잡고 놀던 곳에서 풀려난 미꾸라지들은 갈 곳을 찾지 못했다. 마음이 불편했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잔디밭의 미꾸라지들을 잡았다. 어제까지 줄을 길게 늘어섰던 푸드트럭도 사람들이 없어서 한산했다. 어린이들이 소금을 모으던 소금놀이터의 푸른 바다 아름다운 천들이 바람이 휘날렸다. 비바람 불자 천을 걷기 시작했다. 천들이 걷히자 소금놀이터는 언제 축제가 있었냐는 듯 말쑥한 얼굴을 했다.

 

▲ 시흥갯골축제 퍼리이드     ©최영숙

 

2019년 제14회 시흥갯골축제는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어디든 사람들이 넘쳐났다. 공연장, 음식점, 체험부스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 또한 이제는 전통이 된 차 없는 축제, 쓰레기 없는 축제로 운영되었다. 이것을 지속 가능하게 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축제장으로 즐거운 표정과 말로 참가자들을 축제장으로 안내했다.

  

▲ 이동준 제14회시흥갯골축제 추진위원장     ©최영숙

 

이동준  제14회 시흥갯골축제위원장은 바람에 스탭이 부상을 당했다이렇게 바람이 불면 가족과 함께 하는 축제인데 안전문제 때문에 취소를 했다. 그러나 차는 운영을 해서 주민들은 갯골은 볼 수 있게 했다. 많이 아쉽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특히 프로그램은 문제점이 없는데 태풍이나 이럴 때 대비책으로 플랜 1번이나 2번으로 나눠서 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 '내려놓고 가세요' 코너에 글을 적다     ©최영숙

 

'내려놓고 가세요' 벽에는 많은 글들을 적었다. "떠나가 버린 것에 대한 집착, 미련, 어리석음", "학원가기 싫어", "먼저 다가가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열등감, 부러움, 학교숙제, 공부 걱정", "이만하면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등 다양한 계층의 마음들이 담겨있었다.

 

▲ 제14회 시흥갯골축제     ©최영숙

 

결과론으로는 태풍'파카'가 너무 얌전히 지나 취소된 제14회 시흥갯골축제가 더욱 아쉬웠다. 그러함에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확인한 제14회 시흥갯골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만하면 성공한 제14회 시흥갯골축제다"고 할 수 있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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