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제5회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오다

[최영숙의 발길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기사입력 2010/08/16 [21:46]

2010년 제5회 시흥갯골축제를 다녀오다

[최영숙의 발길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입력 : 2010/08/16 [21:46]

 

▲ 2010갯골축제 '시립전통예술단' 공연     ⓒ최영숙


  제5회  시흥갯골축제가 시흥생태공원에서 2010년 8월 13~15까지 3일간 열렸다. 
 

▲ 2010년 시흥갯골축제에 들어서다     ⓒ최영숙


  시흥시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입장객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 걷는사람, 말 탄 사람, 자동차     ⓒ최영숙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말과 자동차, 걷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서로 다름에 눈길이 갔다. 재미있는 풍경이었다.

▲ 2010 갯골축제 염전 소금 모으기 체험     ⓒ최영숙


  축제기간 동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염전 소금 모으기 체험장에는 올해도 많은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금이 생성되는 과정을 차운동(76) 갯골생태해설가에게 들으며 어린이들이 소금을 모았다.

  차운동 해설가는 15일에도 750여명의 어린이들이 염전에서 소금모으기 체험을 했다고 했다. 
 

▲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어린이     ⓒ최영숙


  페이스 페인팅을 그려주는 동안 어린이는 자신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궁금해 하는 듯했다.

▲ 2010년 갯골 해수물 놀이     ⓒ최영숙


 갯골 해수풀에서는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왔다.

▲ 머드팩을 하는 가족     ⓒ최영숙


  엄마와 어린이는 머드팩을 하고 있었다.

▲ 소금창고에서 인형극을 하다     ⓒ최영숙


  소금창고 방향으로 왔다. 41번째 ‘기록’소금창고에서 어린이 인형극 ‘옛날 옛적이야기’가 공연되었다.
 
  별주부전에서 금도끼, 은도끼, 선녀와 나뭇꾼까지 전래동화가 이리저리 얽히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 '기록' 소금창고의 기록들을 보다     ⓒ최영숙


  그동안 소금창고가 문에 잠겨 있어서 안을 볼 수가 없었다. 우선 벽면을 보았다. 41번째 '기록' 소금창고에서 보았던 장 13.60, 폭 8.20, 고 4.20으로  창고의 규모를 적어놓은 기록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반가웠다.

  '기록'소금창고에서 공연되는 인형극을 기록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그 많던 소금창고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싶어 속이 상했다.
 
  이제는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순간순간 파괴되었을 때의 그 시점으로 마음이 들어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41번째 '기록'소금창고에서 인형극을 관람하는 사람들     ⓒ최영숙


  소금창고 안은 무더웠다. 그러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인형극을 보면서 관객들은 더위를 잊을수 있었다. 의연하게 더위를 참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대견함을 느꼈다. 

  관객들은 소금창고 안에서 하는 인형극에 깊이 빠져들었다.

▲ 인형극이 끝나다     ⓒ최영숙


  하상동에서 온 박지민(9) 은 "인형극이 재미 있었다"고 했다. 

  충남 예산에서 갯골축제에 참석한 이정섭(43),  김옥순(41), 이소정(11), 이선영(9) 가족은 인형극을 보고 "재미 있다. 내년에도 갯골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포동 벽지원(성인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원생 15명이 인형극을 보았다. 인솔자는 장애인이 갯골축제에서 참여할 수 있는 코너는 별로 없는데 인형극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 환경마당극 '땅별을 짊어진 놀부'     ⓒ최영숙


  극단 우금치에서 공연하는 환경마당극 “땅별을 짊어진 놀부”가 공연되었다.

  제비를 잡으려는 놀부와 마당쇠의 코믹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 마당극에 참여하는 시민     ⓒ최영숙


  장현동에서 온 김소영(37) 씨는 즉석에서  놀부마누라로 캐스팅되었다. 넉넉하고 천연덕스러운 그녀의  연기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 마당극을 보고 즐거운 객석의 사람들     ⓒ최영숙


  마당극에 기꺼이 참여하는 시민의 유쾌한 동참이 마당극을  더욱 살아나게 했다.

▲ 환경마당극 근조를 단 지구     ⓒ최영숙


  어느 순간 장면은 급하게 바뀌었다. 근조를 덮어쓴 대형 지구본이 나오고 극은 심각해졌다. “생활폐수와 산업매연 물러가라”고 달공을 하기 시작했다.

▲ 환경마당극을 하다     ⓒ최영숙


  뒷쪽에서 어린이가 “엄마, 무서워.”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극단  우듬치 김황식(44) 대표는 “여러 번 공연했던 마당극이다. 환경축제가 많이 없어져서 아쉽다. 관객이 적은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 지구를 구하다     ⓒ최영숙


  잠시 후 지구를 감쌌던 검은 천은 거두어지고 녹색의 지구본이 나왔다. 경쾌한 춤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볼 때 공연 내용은 알차고 좋았다. 놀부전에서의  빠른 반전도 좋았다.  그러나  아이들 참석이 많은 갯골축제에는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넋 놓고 즐겁게 보던 아이들이 근조를 휘감은 지구본과 무서운 동작의 춤들을 보면서 무섭다고 뒤로 물러선다면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마당극이 끝나고 김소영(37)은 "극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당황스러웠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축제는 축제일 뿐이다." 축제는 좀 가볍게 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꽃을 나눠줌     ⓒ최영숙


    식전 행사 '길놀이'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꽃을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 악기 '나발'을 불고 들어서다     ⓒ최영숙


  악사가 부부젤라를 연상시키는 악기 '나발'을 불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제 5회 시흥갯골축제 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 김윤식 시흥시장 2010년 시흥갯골축제 개막을 알리다     ⓒ최영숙


   2010년 제 5회 시흥갯골축제의 공식 개막식은 8월 13일 오후 7시 15분경 김윤식 시흥시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 시립전통예술단의 공연     ⓒ 최영숙


  시흥을 대표하는 시립전통예술단과 비보이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 여인에게 구애하는 비보이 공연     ⓒ최영숙


비보이를 추는 청년이 여인에게 구애하는  모습은 경쾌했다.
 

▲ 개막공연     ⓒ최영숙


  전통과 현대의 춤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은 힘이 넘치고 아름다웠다.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들이   춤의 영역은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사자놀이     ⓒ최영숙


  사자놀이가 이어졌다. 해학이 넘치는 사자놀이가 시작되었다.
 

▲ 사자놀이를 추다     ⓒ최영숙


  사자놀이를 볼 때마다 저 사자 탈 안에서  한 몸처럼  추는 두사람의 일사불란한 몸동작에 놀랄 뿐이었다. 두 마리의 젊은 사자들은 하나가 되어 하늘을 날았다.
 

▲ YB 공연하다     ⓒ최영숙


  시립전통예술단과 비보이의 공연에 이어 'YB'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윤도현’이라는 이름이 가진 강한 이미지들이 쉽게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윤도현의 공연에 열광하는 관중들     ⓒ최영숙

  공연장이 커다란 열기구 안에 들어선 듯했다.

  소리 높여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  연인의 무등을 타고 공연을 보는 여인,  손을 흐드는 관중들,  윤도현 밴드의 열정적인 노래 속에 관중들은 모두가 하나가 된듯했다.
 

▲ 윤도현 무대에 서다     ⓒ최영숙


  관중들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의 강한 기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듯했다.  

  노래가 끝나자 관중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그는 기꺼이 뜨거운 분위기에 화답했다.  ‘YB‘는 시흥갯골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주고 떠났다. 뜨거운 공연이었다.
 

▲ 웅덩이를 이루다     ⓒ최영숙


  2010년 시흥갯골축제기간 동안 비가 게릴라처럼 내렸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행사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관계자들이 하늘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게공원 잔디 광장에도 물이 고였다. 어른들은 피해 가지만 어린이는 기꺼이 놀이터로 만든다.
 

▲ 인형극이 끝난 소금창고     ⓒ최영숙


  2박 3일간의 축제기간도 끝나갔다. 소금창고에 설치되었던 무대는 철거되었고 커튼만이 남겨졌다. 소금창고의 분위기가 또 한번 바뀌었다.


▲ 모두 떠난 뒤의 염전 체험장     ⓒ최영숙


  소금을 모으던 인파는 사라졌고 고요했다.

▲ 바다 공연하다     ⓒ최영숙


  사람들은 방게마당에서 시흥갯골축제의 마지막인  ‘바다’의 공연을 보고 있었다. 
 

▲ 열정적인 바다의 공연모습     ⓒ최영숙


도창초등학교와 소래중학교를 나온 시흥 출신 바다의 공연은 열정적이었다.


▲ 바다 공연     ⓒ최영숙


  바다는 “시흥갯벌에서 게 잡던 기억이 납니다. 가수를 하면서 이곳의 기억이 노래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 했다.

  그녀의 힘찬 공연을 보면서 왜 그리 든든하고 예뻐 보이는지 몰랐다. 시흥의 딸이 넓은 세상에서 당당하게 우뚝 선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바다의 열정적인 노래 ‘마리아’를 끝으로 2010년 제 5회 시흥갯골축제가 모두 끝났다.
 

▲ 귀가하는 사람들     ⓒ최영숙


  축제에 온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거모동에서 온 원봉희(38) 씨는 "아이들이 놀 것이 많고 다양한 공연들도 좋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질퍽이는 느낌들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 갯골축제에 참석한 가족     ⓒ최영숙


  안양 평촌에서 온 문귀자(44) 씨는 "프로그램들이 재미있어서 내년에도 또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풀 놀이에 대해 "바닥 높이와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큰 아이들은 괜찮은데 어린 아이는 위험했다. 내년에는 보완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말초등학교 윤아경(9) 양은 “엄마랑 함께 놀아 재미있었다. 비보이들이 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자원봉사자 허경애(46)는 "갯골축제에 참석하는 분들이 더욱 즐겁기를 바란다."고 했다.
 

▲ 축제 마지막날의 객석     ⓒ최영숙


  개인적으로는 소금창고에서 인형극을  본 것이 의미가 컸다. 소금창고가 그저 한 세대 지나간 유물이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느 축제에서  70여년 전의 소금창고에서  창작극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시흥에서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특색 있는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놀이를 마친 어린이들     ⓒ최영숙


  2010년 제 5회 갯골축제가  모두 끝났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치러진 갯골축제를  차질없이 치루기  위해  25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자신의 위치에서 체험학습을 도와준 사람들, 공무원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
 
  이들의 끝없는 손길들이 더위와 습기, 계속되는 비등 악조건 속에서 치뤄진 제5회 시흥갯골축제를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치르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시흥 포동벌판     ⓒ최영숙


  시흥갯골축제를 말하면서 늘 마지막에 걸리는 것이 축제를 여는 시기문제였다. 지금처럼 8월 13~15일을 전후해서 축제기간을 정하면 폭염이나 비를 피하기가 힘들다.  5년간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시흥갯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가을이다.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조건을 가진 곳은 시흥갯골 뿐이라는 생각이다. 


▲ 시흥갯골의 가을 풍경     ⓒ최영숙


  가을이되면 칠면초는  더욱 붉고, 갈대는 황금빛을 발한다. 
 
  시흥갯골축제라고 이름이 붙인 '갯골'은  붉음과 황금빛 사이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행사를 치루지 않아도,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계절인 것이다.
 

▲ 바람불다     ⓒ최영숙


  이즈음, 갈대는 사각이는 바람소리를 일으키며 바람에 자신을 맡긴다. 

  그냥, 이 시절에는 설렁설렁 걷기만 해도 축제인 것이다. 시흥갯골축제를 기록하면서 축제 기간을 보면 늘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물론, 이 시기에 축제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흥을  더욱 알리고 이곳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려면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축제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2010년 갯골 축제를 마치다     ⓒ최영숙


  김원민 갯골축제 위원장은 “관심이 많은 시흥갯골축제를 충분히 부각시키고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해보고 싶었다. 공감대가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회를 거듭 할수록 더욱 알찬 축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 공연을 보다     ⓒ최영숙


    2011년 제 6회 시흥갯골축제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마음껏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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