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시흥갯골축제에 다녀오다

비, 비, 비 비가 내리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1/08/17 [21:57]

제 6회 시흥갯골축제에 다녀오다

비, 비, 비 비가 내리다

최영숙 | 입력 : 2011/08/17 [21:57]

8월 12일 : 첫날
 
제6회 시흥갯골축제가  8월 12일(금) ~14(일) 3일간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렸다.
 

▲ 2011년 8월 12일 아침 행사장     ©최영숙


8월 12일 오전 8시 30분경 갯골축제가 열리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도착했다.  행사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축제 현장에는 아직도 굴삭기가 도로를 정비하고 있었다.  갯골축제가 걱정되었다.
 

▲ 갯골머드슬라이딩을 준비하다     © 최영숙

 
행사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갯골머드 슬라이딩에 머드 가루를 뿌리고 있었다.  이제 2시간 남짓하면 축제장을 찾는 손님들이 찾는 10시 개장인데 그때까지 준비가 다 될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 갯골축제 준비중     © 최영숙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미처 준비되지 못한 행사장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개막일인데 준비가 안 된 것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벌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축제일은 다가오고 연일 계속되는 비에 마음 졸였을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누룽지를 대접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한 관계자의 말이 이해되었다. 

 

▲ 전기차 운행     © 최영숙
 
▲ 시흥갯골 생태공원조성 워크숍     ©최영숙

 
자연생태학습관에서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조성과 운영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 닥종이 인형극     ©최영숙

 
소금창고를 모방해서 만든 자연생태학습관에서는 극단 금설의 닥종이 인형극이 공연되었다.

▲ 퉁퉁마디 마당에서 미소 잡이 콘서트가 열렸다     ©최영숙

 
퉁퉁마디 마당에서는 미소잡이 콘서트가 열렸다. 귀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 행사장과는 펜스로 막혀 있어서 소통이 잘 되지 못했다. 좋은 공연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아쉬웠다. 

▲ 천문우주 (태양.별) 관측 .  사흘 내내 비가 내려 관측이 불가능했다.    ©최영숙
▲ 개막공연     © 최영숙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오후 5시 30분부터 개막공연이 시작되었다. 

▲ 비가 거세지다     © 최영숙

 
시간이 지날수록 비가 거세졌다.  무대 안으로 비가 쏟아져 내렸다.
  

▲ 오후 6시 40분 공연을 취소하다     © 최영숙
 
오후 6시 40분, 더 이상 공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개막식이 취소되었다. 

▲ 서둘러 귀가 길에 오르다     © 최영숙
▲ 우중 귀가     © 최영숙
 
저녁 7시,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졌다. 사람들은 서둘러 귀가했다.  
 


8월 13일 : 둘째날

▲ 보물찾기     © 최영숙

 오전부터 비가 다시 내렸다. 어린이들은 머드체험장에서 보물찾기를 했다.
 
▲ 찾은 보물을 헤아리다     © 최영숙
 
각자 찾은 보물들을 헤아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 찾아가는 박물관     © 최영숙

 찾아가는 박물관은 버스 속에 유물들이 있었다. 학생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 시흥생태공원 벚나무 길에 벽화들 붙이다     © 최영숙

시흥생태공원 벚나무 길에는 시민 벽화그리기를 했다.
 
▲ 물고기 노닐다     © 최영숙

벽화에는  물고기가 노닐고 가족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하나하나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 전통연희극 '다듬이 소나타' 공연을 하다     © 최영숙

자연생태학습관에서는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가족극 '다듬이 소나타'가 공연되었다.
 
▲ 사자와 며느리     © 최영숙
▲ '다듬이 소나타' 공연     © 최영숙

고부 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과 가족 간의 화해와 소통이라는 부분을 다듬이라는 매개체로 해학적 요소를 가미한 우리의 난장놀이였다.
 
▲ 시어머니 역 성주호     © 최영숙

꼭두쇠 단원들의 공연은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공연을 지켜보는 동안 내내 웃음과 탄성이 그치지 않았다.
 
▲ 꼭두쇠의 공연     © 최영숙

좀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했다. 인천에서 온  안은숙(40)씨는 "주위에서 이런 공연은 처음 봤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즐겁다. 이런 공연을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 꼭두쇠의 김원민 단장(43)     © 최영숙

김원민(43)단장은 " 우리 가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찾아가는 문화여행은 크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소극장에서 하는 것이 더욱 활성화 된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항상 배고프고 험난하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찾아보면 스스로 얼마나 찾아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동변상련을 느끼는 할머니들이 시집살이 하던 때를 생각하시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단원들에게 야단을 치셔서 공연을 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했다.  함께 공감하는 공연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 축제장으로 들어서는 방문객들     © 최영숙

오후가 되면서 더욱 많은 인원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 장화 신은 어린이     ©최영숙

장화를 신은 어린이를 만났다. 시흥시청 방향에서 온 김효섭(37)씨는 "이곳 사정을 잘 알아서 장화를 신겨서 왔다. 보물찾기에서 1등을 해서 즐거웠다.  매년 비가 와서 행사장이 질퍽거렸지만 올해가 가장 안 좋았다."고 했다.
 
▲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리다     ©최영숙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게 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동생 잘 태어나고 가족이 건강하고 남북통일이 됐으면 좋겠다.""시흥 발전, 시흥의회 발전"등 각자의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렸다. 

▲ 풍등 하늘을 날다     © 최영숙

여러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풍등들이 날아갔다.
 
▲ 제 1회 어쿠스틱 음악제 예선을 하다     © 최영숙

 제 1회 어쿠스틱 음악제 예선이 이어졌다. 
 
▲ 예선 통과자들과 함께     © 최영숙

7개 팀이 14일에 있을 최종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팀은 Moon Low, 소프트, KPM, 하울, 이룸(Iroum), 중리동 김씨, 임현덕 등이다. 단체사진을 담았다.
 
▲ 예선 통과자들  주의사항을 듣다     © 최영숙
  
이상범 시흥갯골추진위원장에게 최종 결선자들이 주의사항을 들었다. 

▲결선에 오른 사람들  귀가하다     © 최영숙

내일 결선에 오른 '중리동 김씨'팀이 경연을 마치고 귀가했다.
 

8월 14일 : 마지막 날 

▲ 소금모으기     © 최영숙
 
축제 마지막 날  축제 참석자들은 소금모으기를 했다.
 
▲ 빗속을 달려 오다     © 최영숙
 
축제 마지막 날도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다. 어린이들은 서둘러 벗어났다.
 
▲ 비 내리다     ©최영숙
 
▲ 비 쏟아지다     ©최영숙

사람들은 천막 속으로 들어갔다. 행사장에는 붉은 흙탕물들이 넘쳐났다. 참으로 난리도 이런 난리는 없었다. 
▲ 커피 판매를 알리다     © 최영숙
 
오후에 접어들자 비가 좀 누그러졌다. 커피 판매를 알리는 학생들을 만났다. 연일 쏟아지는 비에 제대로 판매가 됐으려나 걱정이 되었다.
 
▲ 폐회식을 하다     © 최영숙

폐회식을 열었다.
 
▲ 꼭두쇠의 공연     © 최영숙

미끄러운 바닥에서 공연을 하는 단원들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꼭두쇠 단원들은 최악의 공연 현장에서  최선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 신어 내려오다     © 최영숙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미끼를 잡아 먹은 신어가 시민들의 손에 의해 내려졌다.

▲ 신어를 잡다     © 최영숙

시민들의 모든 소원을 담았던 신어가 잡혀서 내려왔다.  사람들의 모든 소원이 이뤄지길  바랬다.
 
▲ 1등 '소프트' 경연 모습     ©최영숙

제1회 어쿠스틱 음악제 본선이 열렸다.
  
▲ 공연     ©최영숙
 
손진영. 이태권의 공연이 이어졌다. 팬들이 환호했다. 

▲ 이태권 손진영의 팬들     ©최영숙
 
▲ 현장     ©최영숙
 
영상을 담당한 사람이나 사진을 담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었다. 신발의 의미가 없었다. 

▲ 입선자들     ©최영숙
심사 결과 영예의 1위에는 소프트가 차지했고, 2위 이룸, 3위 K.PM이 차지했다. 1위에게는 2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1등을 한 '소프트'의 이선영(24), 이한샘(24)은 "음악제는 5월부터 준비했다.  처음으로  참석했고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 상금은 반씩 나눠서 학자금에 보태겠다."고 했다.
 
2등을 한 김호순(24), 강민구(23)은 수원에서 왔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노래를 했고 7월 경에 계획하고 준비했다.  꿈은 "음악공부하고 앨범도 내고  두 명이어도 음악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상금은 반으로 나눠서 부모님 드리겠다."고 했다.

어쿠스틱에 참가했던 이들의 음악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을 담다     © 최영숙

본선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담았다.

▲ 삼일 동안 비 내리다     ©최영숙

제6회 시흥갯골축제를 한 마디로 한다면 " 비"라는 단어만 떠올랐다. 끝없이 쏟아지던 비와 흙탕물,  공사장, 많은 것들이 비와 연결되었다.
 
▲ 비내리는 행사장     © 최영숙
 
부천에서 온 김수현(8) 어머니는 "매년 아이가 가자고 해서 온다. 체험이 다양해서 좋았다. 그러나 바닥이 너무 엉망이고 공사장 같아서 너무 힘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 듯하다"  오히려 애써 이해를 하는 참석자들이 고맙고 미안했다. 

▲ 이상범(50) 갯골축제위원장     ©최영숙
 
이상범(50) 시흥갯골축제추진위원장은 "순수하게 참여해준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관계자들과 시민봉사단,  묵묵히 힘든일들을 해주신 자원봉사자 분들, 모든 분들이 고맙다."고 했다.
 
"어쿠스틱 음악제는 특화를 하되 갯골과 분명한 성격을 만들고 음악애호가들의 경연장이 되었으면 좋겠고 장기적으로 버텨낸다면 국제적인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축제를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날씨'였다고  했다.  "이 빗속에서 축제를 즐기시는 분들이 아름다운 축제의 주인들이었다. 민망하고 죄송하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 즐기는 어린이들     © 최영숙

비는 연일 내리고, 바닥은 엉망이고, 그러함에도 시흥갯골축제를 버텨낼 수 있게 한 것은 어린이들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잠시 그치면 물 속으로 뛰어들고, 무슨일이 있냐는 듯 밝게 웃고 놀던 어린이들이 있었기에 시흥갯골축제가 활기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 본 사람들은 거의 가족단위로 시흥은 물론 부천, 인천, 안산,  광명 등 인근지역에서 많이 참석하고 어린이들의 성화로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면 갯골로 온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의 지리와 환경에  많이 익숙하기에 올해처럼 비가 많이 왔어도 그나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곳을 처음 찾은 방문객들은 어수선한 공사장의 분위기와 푹푹 빠지는 행사장 곳곳의 바닥들, 씻을 물의 부족등으로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흘 간 지켜보면서 공무원들과 자원봉자자들의 노고가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가 쏟아지면 배수로를 정비하고 도로를 보수하고, 짜증섞인 참가자들의 불만들을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었다.
 
3일 내내 비가 내린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우기와 건기로 바뀌는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는 예상보도가 있었다. 우기에 해당하는  여름 한가운데 하는 축제가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공연을 보다     ©최영숙
 
제 6회 시흥갯골축제는 민간이 주도한 첫 번째 축제로 예전과는 색다른 변화가 있었다. '비천신어제'라는 이야기가 있고, 갯골과 가장 어울리는 '어쿠스틱 음악제'을 개최했으며, 아기자기한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다.
 
올해에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좀더 발전된 2012년 제7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일간 기록하면서 참석자나 관계자 모든 사람들이 축제라기보다는 하늘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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