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갯골, 축제는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최영숙의 발길 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기사입력 2011/07/15 [14:02]

비에 젖은 갯골, 축제는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최영숙의 발길 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입력 : 2011/07/15 [14:02]
 
 
▲ 갯골 늠내길 비 내리다     ©최영숙

   
연일 함박비가 내린다.
시흥 갯골길이 궁금해졌다. 출발했다. 시흥갯골 늠내길은 길이라고 하기 보다는 작은 내를 만들고 있었다.
  

▲ 흙탕물이 흐르다     © 최영숙

 
굽이쳐 흘러가는 흙탕물이 연일 쏟아져 내리는 비의 양을 가늠하게 했다.

 

 

▲비 내리는 갯골     ©최영숙


갯골 전체가  습기가 그득해서 한주먹 쥐면 물이 주르르 떨어질 듯했다.  열흘 정도 계속 내리는 장마비에 이즈음이면 시퍼렇게 날을 세우던 갈대들도 여린 잎처럼  녹색에 가까운 색을 지니고 있었다.  이곳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아름다웠다.  뱀이 기어 가는 것처럼 구불구불 굽이져 흐르는 사행성 갯벌은 이율배반적으로  늘 같은 듯하면서도 또한 늘 또 다른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 솟대 벌판으로 가다     © 최영숙
 
솟대 벌판으로 왔다.
 

▲ 배 내리는 솟대     © 최영숙
 
비는 내리고 갈대와 함께 흔들리는 솟대의 새들은 하늘로 이제 막 날아 오르는 듯했다.
 
 

▲ 타일 위로 비 내리다     © 최영숙
 
이제는 소금창고들도 모두 사라졌지만 예전에 염판이었던 타일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타일들도 많이 유실되고 드문드문 있었다.
 


▲ 바닥     © 최영숙
 
비가 계속 내렸다. 바닥을 더욱 매끄럽게 닦아주는 듯했다.
 
 
▲ 시흥생태공원     ©최영숙

   시흥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그저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사행성 내만 갯벌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 시흥 갯골     © 최영숙

 
비는 잠시 멈추는 듯하다 다시 내리기를 거듭했다.  이 삼 일 전에 왔을 때도 한창 공사중이었던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 되었다.
 


▲ 시흥생태공원은 공사중     © 최영숙


시흥생태공원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온통 황톳빛이었다.
 

▲ 공사중인 소금창고     © 최영숙

    
 벌건 흙탕물이 흐르는 공원을 보자 이곳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2011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6회 2011년 시흥갯골축제가 걱정되었다.


▲ 발디딜곳 없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최영숙

 
일기예보를 보면 이 장마가 지나면 다시 폭풍이 올라온다고 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축제  날짜는 잡혀있는데 이곳의 기반시설은 아무것도 안된것이었다. 그나마 비가 와도 괜찮았던  잔디광장도 모두 파헤쳐 졌으니 어디에서 축제를 할 것인지 지난 5 년간 시흥갯골축제를 기록하고 지켜본 사람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걱정이 되었다. 

 

▲ 쏟아지는 비에 멈춰서 포크레인     ©최영숙

 
시흥갯골축제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공사판을 만들고 있는 이곳의 풍경을 보면  참으로 시흥시에서 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각 부처간에 소통이 안되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축제까지는 한 달도 남지 않았고 비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기반공사는 하나도 안 되었다. 작업을 할 수 없는 포크레인은 멎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데도 사람들은 염판을 청소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고생이 심했다.
 


▲ 공사중인 시흥생태공원     © 최영숙

 

어떻게 한 군데도 아니고 전체를 이렇게 공사판을 만들어 놓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제 6회 갯골축제 안내도     © 시흥갯골축제

 
제6회 시흥갯골축제행사를 보면  갯골해수풀, 갯골머드슬라이딩, 어쿠스틱음악제 등  시흥갯골생태공원 전체를 이용한 축제인데 지금 공사중인 것을 보면 과연 모두 정리해서 행사까지 치를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다.

 5년간 기록을 하면서 축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았다. 시흥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흥에 이토록아름다운 보고 시흥갯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축제을 보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축제 참가자들에게 시흥의 아름다움과 자연과 함께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체험하기를 바랐다.
 
 

▲ 2회 갯골축제 모습     ©최영숙


 
  2011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6회 2011년 시흥갯골축제가 차질없이 치뤄질 수 있도록 시흥시에서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고 디딛는 발걸음마다 푹푹 빠지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다녀오면서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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