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함박비가 내린다. 시흥 갯골길이 궁금해져 길을 나섰다. 시흥갯골 늠내길은 길이라기보다는 작은 시내를 이루고 있었다.
굽이쳐 흘러가는 흙탕물이 연일 쏟아져 내리는 비의 양을 가늠하게 했다.
갯골 전체가 습기를 가득 머금어 한주먹 쥐면 물이 주르르 떨어질 듯했다. 열흘 정도 계속된 장맛비에 이즈음이면 시퍼렇게 날을 세우던 갈대들도 여린 잎처럼 녹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있었다. 이곳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아름다웠다.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구불구불 굽이져 흐르는 사행성 갯벌은 늘 같은 듯하면서도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솟대 벌판으로 왔다. 비는 내리고 갈대와 함께 흔들리는 솟대의 새들은 이제 막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했다.
이제는 소금창고들도 모두 사라졌지만, 예전에 염판이었던 타일 위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타일들도 많이 유실되어 이제는 드문드문 남아 있을 뿐이다.
비가 계속 내렸다. 바닥을 더욱 매끄럽게 닦아주는 듯했다.
시흥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그저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사행성 내만 갯벌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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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잠시 멈추는 듯하다 다시 내리기를 거듭했다. 이삼일 전에 왔을 때도 한창 공사 중이었던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 앞섰다.
시흥생태공원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온통 황톳빛이었다.
벌건 흙탕물이 흐르는 공원을 보자, 이곳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2011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6회 2011년 시흥갯골축제가 걱정되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 장마가 지나면 다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축제 날짜는 다가오는데, 이곳의 기반 시설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마 비가 와도 괜찮았던 잔디광장마저 모두 파헤쳐졌으니 어디서 축제를 할 것인지, 지난 5년간 시흥갯골축제를 기록하고 지켜본 사람으로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흥갯골축제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공사판이 되어버린 이곳의 풍경을 보면 참으로 시흥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각 부처 간에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축제까지는 한 달도 남지 않았고 비는 계속 내리는데 기반 공사는 하나도 안 되었다. 작업을 할 수 없는 포크레인은 멈췄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데도 사람들은 염판을 청소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의 고생이 심했다.
어떻게 한 군데도 아니고 전체를 이렇게 공사판을 만들어 놓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제6회 시흥갯골축제 행사를 보면 갯골 해수풀, 갯골 머드 슬라이딩, 어쿠스틱 음악제 등 시흥갯골생태공원 전체를 이용한 축제인데, 지금 공사 중인 것을 보면 과연 모두 정리해서 행사까지 치를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다.
5년간 기록을 하면서 축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았다. 시흥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흥에 이토록 아름다운 보고인 시흥 갯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참가자들에게 시흥의 아름다움과 자연, 그리고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체험하기를 바랐다.
딛는 발걸음마다 푹푹 빠지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다녀오며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1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흥시에서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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