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연성문화제를 다녀오다

최영숙 | 기사입력 2018/07/31 [15:00]

제27회 연성문화제를 다녀오다

최영숙 | 입력 : 2018/07/31 [15:00]

 

▲ 은율탈춤(중요무형문화재61호-지방정부문화두레초청)     ©최영숙


시흥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축제는 27회를 맞은 연성문화제이다. 연성문화제는 연꽃 피는 고을의 뜻을 함유한 문화제이다. 연성이라는 이름은 1443년 강희맹은 명나라에 진헌부사로 다녀오면서 남경의 전당에서 연 씨를 가져와 관곡지에 최초로 심었다. 1446년 세조가 연성이라는 별호를 내린데서 시작했다. 연성문화제는 시흥군 시절 금천문화제(1987-1988) 1.2회를 계승하여 1989년 시흥시로 승격되면서 시흥시 주관으로 101일 시흥시민의 날 행사로 연성문화제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했다. 1999년 제11회 연성문화제부터 시흥문화원이 주관이 되어 비둘기동원에서 전통혼례시연, 전통국악공연, 시흥시민의 밤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2010년 제 19회부터 강희맹 사신단 행렬 등을 재현하였으며 2011년부터 시흥의 여러 곳에서 치러지던 장소를 관곡지와 연꽃 테마파트에서 개최하며 연성의 의미를 살린 축제로 거듭나 현재에 이르렀다.

 

2018727()~28()까지 시흥시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전통문화축제인 제27회 연성문화제를 다녀왔다. 7.27() <연성의 날> 첫날은 고유제 및 청소년 끼발산 한마당으로 댄스 등 공연과 사생대회가 열렸다.

 

▲ 강희맹사신단행렬재현행사     ©최영숙

 

또한 문화가족 한마음 콘서트와 강희맹 사신단 행렬이 있었다. 강희맹 사신단 일행이 연꽃테마파크로 들어섰다. 시흥시의 연성과 강희맹 선생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강희맹 선생(1424(세종6)~1483(성종14)의 묘가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금호아파트 앞에 있다. 1946(세조9) 증추원부사로서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연꽃 씨를 들여와 관곡지(그의 사위 권만형 생가)에 최초로 심어 전국에 전해졌다.

 

▲ 2018년 7월 21일 강희맹선생 사당에서 연꽃차 추모다례가 열리다     ©최영숙

 

지난 721일 강희맹선생 사당에서는 제7회 강희맹 선생 연꽃차 추모다례가 열렸다. 강희맹 선생의 시를 옮긴다.

 

▲ 강희맹 선생 무덤에서 하상동 연꽃마을 금호아파트를 바라보다     ©최영숙

 

강물에 부서진 달 - 강희맹

 

胡孫投江月 (호손투강월)

波動影凌亂 (파동영능난)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번의월파쇄)

引臂聊戱玩 (인비요의환)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수월성본공)

笑爾起幻觀 (소이기환관)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 (파정월응원)

爾亦疑思斷 (이역의사단)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 (장소천우관)

松偃老龍幹 (송언노용간)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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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작묵희제기액 증강국균)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 1424(세종6) ~ 1483(성종14)

 

▲ 시흥시립전통예술단 개막 공연     ©최영숙

 

개막식에는 시흥시립전통예술단과 은율탈춤(중요무형문화재61-지방정부문화두레 초청)으로 공연되었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제4회 연성음풍 전시회(7.25~31)가 생명농업기술센터 연꽃 갤러리에서 전통문화교실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 임병택 시흥시장 인사말 하다     ©최영숙


임병택 시흥시장은 인사말에서 시흥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연성문화제가 어느덧 27회가 되었습니다. 매회 성숙되고 발전해 나가는 연성문화제를 보면 매우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 시흥시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흥시 유일의 전통문화축제입니다. 지역 내 전통문화예술단체들의 초청공연과 소중한 우리시 무형문화자산인 시흥월미농악, 시립전통예술단 공연, 그리고 중요문화재인 은율탈춤’,‘화관무등 초청공연은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 될듯하다.”고 했다.

 

 

체험놀이로는 연꽃등만들기(천수사), 부채만들기, 전래놀이, 찾아가는 이동미술관 아트 캔버스(시흥시 예총) 등이 행사장에서 이어졌다.

 

27회 연성문화제의 진정한 꽃은 729(14)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3층에서 열린 제8차 시흥지역문화세미나 ‘3.1 독립 정신의 계승’ -시흥지역의 민족해방운동-이 아닐까 싶었다눈에 띄고 화려하지 않았지만 진정 문화원에서 추구하는 축제는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제8차 시흥지역문화세미나에서 단체사진을 담다     ©최영숙

 

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2019년은 일제의 강점에 항거하여 미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흥문화원은 시흥시민과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3.1독립정신을 지속 계승하여, 지역 젗에성 확보와 인문학적 문화입국에 노력하겠습니다. <8차 시흥지역문화 세미나>가 향토애와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는 세미나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기조 강연은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에 근무할 당시, 일본이 가로챈 재산을 권리보전 조치하여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을 국유화하는데 애쓴 결과로 1998815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윤태용 선생이 <일본인 등의 명의 재산의 권리보전 조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태용 선생은 우리나라는 일제의 침략과 광복, 6.25전쟁을 겪는 과정에서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등 재산관련 공부가 멸실되고 일본인 등 명의재산이 발생하였으며 사회적 혼란으로 인하여 많은 수의 재산이 무단으로 점유되는 등 재산관리의 어려운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했다.” “일본인 명의재산 관리의 변천과 일본인 등 명의재산 권리보전초치 추진 및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까지 그 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및 그 후손이 재산의 국가귀속 처분에 반발해 95건의 소송이 제기되어 법무부 친일재산 환수송무팀에 이관되어 20138.14일 현재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총 95건의 소송 중 87건이 종결되고 그중 84건에 대하여 국가가 승소하였다.”고 했다.윤태용 선생은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국가로 귀속시킴으로써 친일청산을 마무리하고 3.1의 헌법정신 및 역사적 정의를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2013년이면 1945년 광복 후에 68년만의 종결이었다.

 

▲ 세미나를 열다     ©최영숙


이어서 주제 발표로 김형목(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시흥시 3.1운동의 역사적 배경발표 자료를 보면서 놀라웠다. 당시 시흥시에 거주했던 백성들이 국채보상 의연금을 냈던 자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중리 이연직 등 512755, 관곡 금송계 장덕진 20, 조남리 신정휴 등 26960, 조남리 최하석 등 27640, 하중리 김흥겸 등 452137전 등의 기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치성(시흥시 향토사료실 상임위원)은 논평문에서 현재 안산시와 시흥시의 혼재된 자료에서 시흥시에 속해 있는 부분만 현재의 법정동까지를 표시해서 설명했다. 김형목 선생의 다양한 주제발표와 김치성 위원의 논평이 서로를 보완해주었다.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김규성()한국효도회 시흥지역회장의 권희선생의 생애와 시흥지역 3.1독립만세운동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어려서 안두일에서 3.1운동 하다가 경을 치고 나왔다. 모진고문을 받고 병이 들었다.”는 권희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지역에서 잊혀져가는 인물을 찾아 발굴, 평가하는 뜻에서 권희 선생의 생애와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계승해야할 의무를 지고 향토사를 쓰는 심정으로 권희선생을 기억하는 어르신 등을 찾아 인터뷰를 했다.”고 주제 발표했다.

 

191947일 정오 도일시장에서 권희, 장수산 선생 등이 벌어진 3.1만세운동의 발자취를 독립운동사 자료집과 재판기록 등을 찾았다. 독립운동사자료집 제53.1운동재판기록의 판결문이 다음과 같이 나왔다.

 

성명권희 본적- 경기도 시흥군 군자면 장현리, 직업- 서당생도(유교도) 생년월일- 단기 4231(1900년 음1010)/20, 성명-장수산, 본적- 경기도 시흥시 군자면 장곡리 614-2 직업-농업(무종교), 생년월일- 단기 4230(189987)/21세 상기자들에 대한 보안법위반 피고사건에 대하여 조선총독부 검사 옥명우언 관여로 심리 관여로 심리 판결함이 다음과 같다.

주문- 피고 권희를 징역 1년에 처한다. 피고 장수산을 징역 10월에 처한다.” 등의 판결문 등을 찾았다. 시흥에서 숨겨져 있던 권희 선생을 발굴하고 그분의 발자취를 찾고 후손들에게도 알려준 김규성 씨의 주제발표가 끝났다.

 

논평에 나선 도진태 시흥문화원 이사는 우리 동네 능곡재건중학교를 설립하고 농민재건운동, 계몽활동 및 교육 사업을 펼치신 김규성 교장선생님을 평소 존경했다.”시흥역사에서 권희 선생님을 조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심우일(명문고등학교 교감)시흥지역 3.1운동 선양사업 살펴보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2018720일 시흥시 죽률동 생금어린이공원내에 애국지사 김천복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이 사업은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장 심우일 선생의 주도로 2017'3.1혁명 애국지사 선양사업을 추진'하여 김규성, 권창(권희 문중), 장경창(장수산 문중), 윤재왕(윤병소 후손), 이경열(장곡청년회), 강석환(민족연회원) 등의 동참과 협조로 관련 자료를 조사한 한편, 시흥문화원, 김윤식 전 시장, 당시 도의원이었던 임병택 현 시장, 김태경 시의장 등의 협조를 얻어 2017829'관내 독립지사 기념비 건립 계획'을 수립하였다. 여기에는 애국지사 권희, 윤동욱, 윤병소, 장수산 지사가 함께하며 김천복 지사의 기념비가 첫 번째였다. 이후 시흥의 3.1혁명 선양 사업 방향으로는 주관시스템 구축과 청소년 교육, 기념 및 홍보로 기념품제작. 시민대상에 선양된 애국지사들의 이름의 상을 제정할 것 등을 건의했다.

 

논평에 나선 이재만 시흥문화원 이사는 시흥의 독립운동가 권희 선생의 활동을 소개한 김규성 이사장님, 심우일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3.1만세운동의 고귀한 정신과 향토 운동가들의 활동이 자손만대까지 공유되는 것은 미래 세대와 기성세대에게도 중요하다.”고 했다.

 

열띤 토론으로 예정된 시간을 한참 지나고 끝났다. 세미나를 지켜본 한태수(신천동)씨는 시흥에서 이런 세미나를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추곡선생 때도 보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했다.

 

송미희 시흥시의원은 시흥시의 독립운동가들을 선양하는 사업은 귀한 일이다. 시의회에서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 황해도무형문화재3호'서도선타령'공연하다     ©최영숙


행사장 밖으로 나왔다. 폭염이 쏟아졌다. 시흥전통문화예술단체 초청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1930분에 중요무형문화제29서도소리’, 황해도무형문화재4화관무’, 황해도무형문화재3서도산타령등이 폐막공연으로 펼쳐졌다.

 

▲ 화관무(황해도무형문화재4호)     ©최영숙

 

27회 연성문화제를 보면서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문화제의 성격에 맞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희맹 사신단 행렬, 월미농악,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공연, 황해도무형문화재 3, 4호인 서도산타령화관무의 화려한 공연과 제8차 시흥지역문화세미나를 개최하여 시흥지역의 민족해방운동을 조명하고 모진 고초를 겪었던 애국지사를 조명하는 일은 진중했다.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현재의 시흥의 발굴하는 사람들과 그 근거를 찾고 검증하는 향토사학자들과 향토사료실의 역할 등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움 속에 청량감이 있는 제27회 연성문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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