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회 연성문화제를 다녀오다

최영숙의 발길 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기사입력 2016/08/03 [11:37]

제 25회 연성문화제를 다녀오다

최영숙의 발길 따라 가는 풍경

최영숙 | 입력 : 2016/08/03 [11:37]
▲ 강희맹이 남경의 전당강에서서 연꽃 씨를 가져오다     © 최영숙

 

지금부터 573년 전, 1443년 조선의 선비 강희맹은 명나라에 진헌부사로 다녀오면서 남경의 전당강에서 연 씨를 가져와 관곡지에 최초로 심었다. 1446년 세조가 연성이라는 별호를 내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

 

 

▲ 강희맹이 남경에서 가져온 연꽃     © 최영숙

 

관곡지 연꽃의 특징은 백련으로 빛깔이 희고 꽃잎이 뾰족하며 끝은 담홍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성문화제는 시흥시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전통문화축제이며 시흥의 3대축제인 연성문화제, 물왕예술제, 시흥갯골축제에 포함되는 축제이다.

 

▲ 시흥시와 한국 양명학 세미나를 열다     © 최영숙

 

1989년 시흥시로 승격된 이래로 현재까지 연성문화제는 치러지고 있다. 25회 연성문화제는 2016년 728일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3층에서 시흥지역문화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728일 첫째 날 옛 시흥군의 역사와 문화에 이어 29일 둘째 날에는 시흥시와 한국양명학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 정인재교수 기조 발제를 하다     © 최영숙


 둘째 날, 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시흥문화원은 지역정체성 확립을 제일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차 세미나 주제로 정제두 선생과 한국양명학을 선정했습니다. 대한민국 10대 사상가의 한 분인 정제두 선생은 한국양명학을 집대성한 조선 중기 학자로 조선사상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또한 시흥시 화정동 가래울 마을에 20년간 거주하셨고 저술한 한국양명학 고전 학변과 존언등을 저술했습니다. 그 정신이 현대인의 자아회복의 길임을 알게 되었으며, 시흥시가 정제두 선생의 실심실학을 발전시킨 현대 신유학의 성지가 되고 지행합일의 양지 구현으로 만가성인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조발제는 정인재 교수의 한국양명학에서 본 시흥양명학연구회의 위상으로 시작했다. 정인재 교수는 양명학을 토착화시킨 하곡 정제두의 철학사상은 시흥에서 일어나 흥()하고 강화에서 꽃()을 피웠다.”고 했다. 또한 정제두 선생이 시흥시 화정동 가래울 마을에서 20년간 거처하였음을 발굴하여 지역에 알린 사람은 심우일(소래고 교사)이며 다른 저서에서는 안산에 거처했다고 했으나 안산이 아니라 시흥이었다고 밝혔다.”고 했다.

 

김덕균 교수의 기조 발제에 이어 주제발표 및 논평이 이어졌다.

 

연성문화제가 축제형식과 더불어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흥의 인물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연성문화제 고유제가 끝나고 시민들과 음식을 나누다     © 최영숙

 

2016730()~31()은 연꽃테마파크에서 축제 형식의 연성문화제가 열렸다. 73010시 유한형 시흥향토문화연구소장의 집례로 연성문화제 고유제를 지냈다.

고유제가 끝나고 참석한 시민들과 음식을 나눠먹었다.

 

▲ 어린이들이 부스에서 체험학습을 하다     © 최영숙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많았다. 머그컵 만들기, 전래놀이, 연꽃등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민화, 한지공예 등 어린이은 다양한 체험을 했다.

 

최은지(2009) 어린이는 어려서부터 시흥에서 살았어요. 배곧초등학교 다니며 연성문화제는 처음 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시흥시 능곡동에서 온 학부모는 연성문화제는 두 번째이다. 아이들에게 체험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 연꽃테마파크에서 한국미술협회 시흥지부 주관 연꽃그림페스티발이 열리다. 연꽃 사진들을 전시하다.     © 최영숙

 

연성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연꽃테마파크에서는 한국미술협회 시흥지부에서 주관하는 2005년부터 시작된 전국규모 야외전시 행사인 연꽃그림페스티벌과 제 10회 한국연음식경연대회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 한국연음식경연대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다     © 최영숙

 

한국연음식경연대회에 참석한 김윤식 시장은 더위에 야외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이 힘들 것이다. 레벨이 높아져서 한국연음식경진대회에는 아무나 참가하는 것도 아니다. 내공이 있는 분들이 60 개 팀이 참석했다. 올해 왁스에서 인증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공식 음식경연대회이다. 음식 올림픽이라는 왁스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축복이고 엄청난 책임이다. 매년 이 대회의 규모도 키우고 격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행사를 함께 여는 것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연꽃그림페스티벌, 한국연음식경연대회, 그리고 연성문화제 모두를 아우르는 것은 연이었다.

 

그러나 무대장치를 보면 연성문화제가 뒤로 밀린 느낌이었다. 음식이 주인 무대가 더 잘 꾸며져 있었다. 연성문화제의 무대는 작아서 출연진들이 복작거리는 느낌이었다. 두 행사 모두 시흥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이기에 좀 더 조율이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난타공연을 하다     © 최영숙

 

연성문화제 마지막 날 행사에는 시흥 민속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시흥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난타 공연 침과 무용 등이 선보였다.

 

김경숙(1963년생) 씨는 정왕 2동 동사무소센타에서 연습하고 있다. 우리 팀은 천지 난타이다. 세 번 째 참석 하고 있는데 더워서 그렇지 보람되고 좋다. 연꽃도 많아서 좋다.”고 했다.

 

정양미(1973년생) 씨는 월곶 행복센타에서 회원들이 25명 정도 하는데 휴가철이어서10명이 왔다. 공연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공연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또한 행복했다.

 

▲ 군자봉성황제 유가행렬이 들어서다     © 최영숙

 

6시부터 시흥시 무형문화유산 시연이 있었다. 군자봉성황제(2015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 지정)가 시연됐다. 매년 음력 103일 군자봉에서 열리는 군자봉성황제를 연성문화제에서 시연되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감흥이 있었다.

 

▲ 군자봉성황제를 시연하다     © 최영숙

 

군자봉 유가행렬 보존회 사무국장은 연성문화제에서 유가행렬을 3년 정도 했다. 군자봉성황제 보존회 회원은 20명되는데 오늘은 열 네 분 정도가 함께했다. 매주 목요일 마을회관에서 7시부터 9시까지 연습을 한다. 일반시민은 3시부터 배운다. 도에서는 지원을 받고, 당주가 많은 도움을 주고 굿을 할 때에도 봉사를 해 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군자봉성황제 시연하다     © 최영숙

 

천 년을 이어온 군자봉성황제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이어온 것은 당주와 마을 사람들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이어 한 마을을 문화를 지켜내는 모습이 옛 문화와 전통이 사라지는 작금의 시대에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가 싶었다. 군자봉성황제를 지속적으로 사진에 담았던 사람은 공연을 보는 감회가 새로웠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공연하는 느낌이 들었다. 고현희 당주의 위풍당당한 굿도 시원시원했다. 또한 보존회원 외에도 일반시민이 배운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지역사회에서 군자봉 성황제 및 유가행렬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기 때문이었다.

 

▲ 고현희당주가 기를 뽑다     © 최영숙

 

사라져가는 시흥의 어촌, 새우개 마을에서 불렀던 민요 중 뱃 고사 소리인 배치기와 아낙들이 갯벌에 나가 조개를 캐며 부르던 연평도 난봉가를 부르고 연성아리랑을 불렀다.

 

▲ 이춘목선생 수제자들이 공연하다     © 최영숙

 

페막 및 특별공연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선생과 수제자들이 함께하는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 이춘목 선생 수제자들 공연하다     © 최영숙

 

국악을 현대인의 정서에 맞도록 전통악기가 아닌 현대음악을 리드하는 드럼, 기타 베이스기타와 키보드 반주에 맞춰 평안도, 황해도 지방의 민요를 부르고 수제자들은 줄넘기 놀이를 하면서 민요를 불렀다. 무대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또한 평안도 황해도 지방의 민요를 부르고 바닷가 해안에서 조기잡이 하면서 부르는 <연평도 난봉가>를 편곡했다. 국악 속에서 정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었다. , 국악은 전통적으로 들어도 좋지만 이렇듯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이 들어가면 걸 그룹 못지않게 흥겹고 세련된 음악으로 재탄생하는구나 싶었다. 어깨가 절로 으쓱으쓱해지는 공연이었다.

 

▲ 이춘목 명창 서도소리 공연하다     © 최영숙

 

이춘목 명창의 수제자 유민선 17살 학생은 공연이 재밌어요. 저는 어려서 4-5살부터 했고, 장래의 꿈은 소리 잘하는 국악인이 되고 싶다. 국악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힘든 줄 몰라요.”했다. 이런 젊은이들이 많기에 우리 국악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을 했다.

 

▲ 이춘목 명창 수제자들과 공연하다     © 최영숙

 

이춘목 명창의 소리는 가슴이 환하게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수제자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는 더욱 활기 넘쳤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져서 서도소리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춘목 명창은 서도소리는 대동강 물을 먹어 보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서도소리는 황해도, 평안도에서 와서 남쪽 선으로는 조금 약하다. 북한에서는 서도소리가 모두 무너졌다. 그래서 더욱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며 수제자들이 25명 정도가 공연을 함께 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우리의 서도소리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시흥시 분들이 즐겁게 듣고 이 시간을 즐겨서 나도 행복했다.”고 했다. 진정한 예인이었다.

 

서도소리에는 청아함 속에 한과 설움, 해학이 두루 녹아있었다. 고인이 된 서도소리 이은관 명창의 배뱅이굿을 들으면서 느꼈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시원시원한 소리에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싶었다. 오래도록 귀에 남는 공연이었다.

이춘목과 수제자들의 공연을 끝으로 연성문화제의 모든 행사는 끝났다.

 

▲ 연성문화제 공연하다     © 최영숙

 

25회 연성문화제는 여러 면에서 풍성했다. 현재의 시흥시가 아닌 옛 시흥군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고 시흥시와 양명학이라는 시흥지역문화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인문학적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섰다. 시흥의 인물을 발굴하고 역사적인 사실들을 찾아서 뼈대를 이루는 일을 하는 일은 문화원에서 제 1의 가치를 둬야할 것들을 하고 있었다. 시흥시의 정체성을 찾는 귀한 사업이었다. 사상은 영원한 동력을 얻기 때문이었다.

 

▲ 연성문화제 공연하다     © 최영숙

 

또한 프로그램들도 풍성했다. 연성음품(전통문화교실 및 특별전시회) 개최 및 연성문화제 고유제, 청소년 글짓기, 사생대회, 강희맹 사신단 행렬, 시립전통예술단 공연, 군자봉성황제와 시흥향토민요 시연과 중요무형문화제 이춘목 명창의 특별공연까지 알차게 꾸며졌다. 우리의 소리들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연성문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공연들이 있다.

 

그러나 좀 아쉬웠던 부분은 무대가 한쪽으로 밀려 있는 느낌이었다. 공연자들은 무대가 작아서 공연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명창의 소리를 듣는데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앞은 너무 소리가 너무 크고, 뒤는 들리지 않는, 조명조차 제대로 없는 무대에서 공연하게 하는 것이 예인에 대한 대접이 소홀해 보였다. 그러함에도 무대를 활기차게 이끌면서 기쁘게 공연하는 이춘목 명창의 모습은 진정한 예인의 모습이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축사에서 시흥시가 문화예술적 역량을 키워 한 단계 더 높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흥의 주인인 시민들께서 참여와 화합으로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시흥시에서는 여러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그리고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뒷바라지 하겠습니다.”고 했다.

 

▲ 군자봉성황제 보존회원들 단체사진을 담다     © 최영숙

 

김영철 시흥시의회 의장은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지역의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연성문화제는 우리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성문화제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역 문화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축제로 발전하길 바라며 시흥시의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고 했다.

 

▲ 시흥연꽃테마파크에 연꽃 피다     © 최영숙

 

 25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연성문화제가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열리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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