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흥예총 워크숍

-선감도, 선재도를 가다

최분임 | 기사입력 2017/12/13 [09:59]

2017 시흥예총 워크숍

-선감도, 선재도를 가다

최분임 | 입력 : 2017/12/13 [09:59]

 

▲ 선재도 워크숖     © 최영숙

 

지난 325(토요일) 시흥예총 워크숍이 선재도 오션빌에서 있었다. 아침 9시 시흥시 체육관 앞에서 집결한 후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자 최찬희 예총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올해 예총에 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 220일부터 출근한 전용신 선생님과 염지원 팀장입니다. 이동미술관을 담당하게 될 분들이고 4월부터 이동미술관을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워크숍은 12일로 계획했다가 개별적인 사정들로 인해 당일치기로 하게 됐습니다. 물왕예술제를 준비하는 워크숍이지만 워크숍에 앞서 경기창작센터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경기창작센터 자리는 1982년까지 운영된 선감학원 자리입니다. 엄청난 인권침해와 고문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은 곳입니다. 오늘 그곳 안내는 경기창작센터 황순주 기획부장이 해 주실 겁니다. 지역도 가깝고 뜻 깊은 자리를 둘러보는 의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왕예술제를 준비하기에 앞서 바람 쐬러 나왔다 생각하시고 가볍게 하루 보내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심봉진 사무국장의 안내가 이어졌다.

오늘 워크숍의 목적은 24회 물왕예술제개최에 따른 회원 단체별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과 토의,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따른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친교의 자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해마다 조금씩 달리 하는 물왕예술제 주제에 대한 슬로건을 나름대로 생각해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연팀 전시팀 나눠서 토의를 할 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왕예술제가 519일로 잡혔는데 그리 멀리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 최영숙

 

한 시간여를 달려 경기창작센터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창작센터 황순주 기획부장이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그는 시흥의 문화예술과 관련해 자문도 하고 심의도 해 온 인연이 있다고 했다.

황순주입니다. 문화재단에서 일한 지 15년 정도 되고 여기 창작센터에서 일한 지 3년차 됩니다. 이곳은 선감도입니다. 예전에는 섬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도와 둑방으로 연결되어 섬은 아닙니다. 대부도 바로 아래 있는 섬입니다. 1942년부터 이곳에 선감학원이 있었습니다. 동네 분들은 아직도 이곳을 선감고아원 선감감화원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처음 선감학원이었다가 이후 경기도립직업기술학교로 운영되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 2009년 리모델링을 거친 경기창작센터는 경기 예술인들이 들어와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요활동은 레지던시, 기획사업 및 지역 디자인, 교육사업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레지던시는 총 4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기창작센터는 부지면적 54,545, 건물면적 16,225에 달하는 총 7개 동의 건물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91단계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중앙동, 숙소동, 작품 창고동이 완비되었으며 총 28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게 되었다. 2차 리모델링 (2012년 완공)을 통해 36개의 협력 스튜디오 및 공방, 전시실, 교육 공간, 다목적 홀을 갖추고 있다. 주요활동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예술가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써 문학, 시각 예술, 장르 복합 예술 등을 대상으로 한다. 그는 이 공간이 작가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선발과정은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데 보통 경쟁률이 201 정도 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스튜디오가 제공되며 작가들이 이곳에 들어오는 기본 방향이나 목적은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조용하게 밀도 있게 해 보려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를 위해, 그 교류를 통해서 자기 작업을 확장시키려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또는 사회적 공익적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가들은 기획 쪽으로 사업하는 젊은 작가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창작센터가 위치한 지역이 안산이라 안산시에서 추천하는, 안산에서 선발해서 보내주는 작가 2명의 쿼터가 있는데 그 비용은 안산시에서 지원한다고 했다. 그는 시흥의 예술인들도 일 년 정도 들어와 작업해 보길 권했다. 시흥시에서 작가 2명 정도를 추천해서 보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를 따라 일부 건물을 둘러보는데 그는 이곳이 작가들만의 작업 공간, 전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선감도 주민과 함께 예술 활동을 하는 지역 공동체인 동시에 누구나 예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예술 발전소이자 열린 전시관이라고 했다. 작가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깨워주는 특별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 창의예술(Crea+Art)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섬이다 보니 복합 문화 공간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 주민들에게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있다고 했다. 풍물패, 밴드, 색소폰, 사진, 연극 등 생활문화 동아리 5개 팀이 이곳을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으며 동아리 활동비도 조금씩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에서 이야기를 듣다     © 최영숙

 

뒤이어 선감도에 40여 년간 존재했던 소년수용소인 선감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창작센터 그전 역사를 보면 일제 조선총독부가 1942년부터 부랑아들이나 불량한 아이들을 새로운 신민으로 거듭나게 해서 사회에 내보내겠다는 명분으로 이 주변 땅을 사서 섬 주민들을 내쫓고 소년수용소인 감화원이란 이름의 강제 수용소를 만들었습니다. 8살에서 18살 사이의 남자아이들이 수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용소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게 되면서 그 문화 그 방식대로 전쟁고아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으로 경기도가 맡아서 계속 운영됐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없는 아이들 뿐 아니라 놀러온 동네 아이들, 길 잃은 아이들 등 실적을 채우려고 강제로 납치해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수용소 안에서는 문을 닫던 해인 1982년도까지 강제노역과 폭력, 굶주림 등 온갖 인권유린이 자행됐으며 도망치다 바다에 빠져 죽거나 병에 걸려 죽고 맞아 죽은 소년이 부지기수라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살아남은 일부 수용자들은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8살 정도에 들어오면 그 전 기억이 사라지고 없다고 합니다. 데려오는 즉시 일단 아이들을 벽에 던졌다고 합니다.”

  선감학원은 혹독한 노동 착취와 인권유린으로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견디다 탈출하거나 죽게 되어 뒷산에 묻혔으며 다행히 그 시간을 견뎌낸 일부의 원생 출신들은 노년이 되기까지 전국 곳곳을 떠돌고 있다고 한다.

 

 

 창작센터에서 왼쪽으로 자그마한 숲을 지나면 지난 121일 개관한 선감역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은 선감학원의 숨겨진 아픈 역사를 들려주고 기억하기 위해 개관했다고 한다. 선감학원의 유물과 영상기록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선감역사박물관은 컨테이너 3개동의 건축물로 조성돼 있다. 개관 기념전으로 선감학원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출신자의 이야기를 담은 김춘근, 22년의 시간을 오는 630일까지 개최, 당사자의 해설도 직접 들을 수 있게 했다. 전시는 그가 선감학원의 산 증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진열할 물건들을 스스로 수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어떤 물건들을 왜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개인의 기억을 통해 한 시대를 읽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상실감, 함께 지속적으로 폭력을 경험하고 죽음을 목격했던 한 사람의 트라우마가 소박한 물건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박물관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 시대의 진실을 공유하고 반인권적인 상황에 놓였던 출신자들의 삶의 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되짚어 그 아픔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일행들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알 수 없는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아프지 않은 땅이 어디 있으랴만 선감학원에서 받은 통증은 잊히지 않을 듯했다. 이 작업은 현대사 한 페이지를 후대에 전해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라는 것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은 경기창작센터 선감동 일원의 해솔 6길 구간을 일부 조정해 선감 선착장에서 경기창작센터에 이르는 약 2km의 길을 선감이야기 길로 조성하고 선감학원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했다고 한다.

 

▲ 선재도 워크숖     © 최영숙

 

뒤이어 선재도 오션빌로 이동해 점심을 먹은 후 이근욱(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겸임)교수의 시흥다운 예술제 기획에 관하여’ -일상과 관계를 잇는 예술제, 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그는 예술의 방향성에 대해 우선 자유로운 예술 활동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협회 간 기회균등의 원칙을 준수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 는 최찬희 시흥예총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또한 시흥예총 사이트에는 예술문화는 생활입니다.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만끽하며 누릴 줄 아는 예술문화인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따라서 예술제는 문화와 예술로 특색 있는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민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해야 한다. 그런데 예술제가 도시개발, 도시 마케팅을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여서 씁쓸하지만 타깃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어떻게 여가를 즐기고 있는지 어떻게 즐기길 원하는지를 파악해 예술제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경제 성장을 우선순위로 두고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국가 경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공동체는 붕괴되고 각 개인의 행복지수는 더 떨어졌다. 최근 통계청이 조사해 발표한 국민의 삶 종합지수에 따르면 다른 분야에 비해 가족공동체 지수의 하락이 눈에 띈다. 이런 사회 현상과 관련해서 보면 예술인의 다짐과 사회의 시각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당연히 예술제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예술제 본연의 의미보다 경제 파급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방문객 증가나 경제적 수익에만 관심이 있는, 어느 지역이나 획일적인 모양새에 일회성 이벤트가 반복하는 경향의 예술제는 별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도시 예술제를 가 보면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도대체 어떤 컨셉인지 잘 전달되지 않는 예술제가 비일비재하다.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또는 축제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투자인 시대다. 공간적 주제의 유행과 함께 인문 사회적 공간론과 도시론의 선구자로 알려진 앙리 르페브르는 일상이 작품이 되게 하라. 모든 기술이 일상의 이러한 변모에 기여하게 하라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 최영숙

 

르페브르는 도시 거주자들이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권리인 도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였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제품보다는 작품’(예술 작품과 같은)에 비교될 만하다. ‘제품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교환가치를 부여받는 것이지만 작품은 자본주의 체제나 산업화 이전부터 시민의 일상생활에 내재하는 사용가치를 가진다. 즉 그는 도시를 작품에 비교함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에서 점차 교환가치로 대체되어버린 도시의 사용가치에 대한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도시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공동 작품인 도시에 대해 전유의 권리’, 그리고 도시 행정에 대한 참여의 권리등을 가진다. ‘전유는 일반적인 사물 소유와 구별하기 위해 선택된 용어이다. 한 개인이 배타적으로 가지고 시장에서 상품으로 매매할 수 있는 권리가 소유권이라면 전유는 다수의 도시 거주자들의 공동 작품인 도시 공간에 대한 일상적 향유, 사용의 권리이다. 그리고 이 자유로운 전유를 위해서는 도시 사용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 참여의 권리가 요구된다. 바람직한 도시 생활은 거주자들이 도시의 모든 영역에 적극 참여하여 자신의 요구를 주장할 수 있는 조건에서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되려면 내부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고 했다.

 

뒤이어 그는 예술제 기획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였다. 그 첫 번째로 세계적인 지방도시 축제의 10대 성공 포인트를 정리해서 들려줬다.

 

1. 참여하는 축제가 재미있는 축제다.-일반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축제 자체를 흥겹게 만들 뿐 아니라,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축제의 규모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2. 큰 축제가 반드시 성공한 축제는 아니다-도시의 크기와 축제의 소재에 맞는 적절한 축제 규모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 독특한 아이디어를 입은 일상적인 소재-전통성의 강조보다는 보편적인 소재를 독특한 아이디어로 축제화해야 한다고 했다.

4. 가치를 입은 축제, 마니아를 낳는다-가치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마니아로 만들어 축제를 지속시키는 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5. 상업성은 필수, 그러나 지나친 상업성은 금물-재정 조달을 위해 어느 정도의 상업성은 필수적이나, 지나친 상업성은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6. 주변의 다른 축제나 행사와 연계하라-인근 대형 축제와 연계하는 전략 및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7. 축제를 알릴만한 세계적인 이벤트는 금상첨화-홍보를 위해 세계의 이목을 끌만한 이벤트를 기획해도 좋다. 예를 들면 기네스북 도전 같은.

8. 매년 다른 축제 콘셉트로 신선함과 호기심을-같은 소재라도 매년 핵심 테마를 바꿔 관광객 유인 및 재방문을 높일 수 있다.

9. 축제의 소재를 도시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축제 기간 외에도 축제의 소재가 관광객을 유입하거나 유인 되도록 한다.

10. 축제와 도시 정체성을 연계하라-효과적인 도시 홍보를 위해 성공한 축제의 소재를 도시상징으로 삼아도 좋다.

 

▲     ©최영숙

 

더불어 세계적인 지방도시 축제 중 성공 사례를 얘기했다. 스페인 부뇰에서 열리는 토마토 전쟁축제같은 경우 관광객들이 토마토를 직접 던지며 느끼는 원시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며, 안전과 질서를 위해 시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된 축제의 좋은 예라고 했다. 또한 스위스 샤토데의 열기구축제’, 프랑스 망통의 망통레몬축제’, 영국의 글래스톤베리의 록음악 페스티벌’, 미국 파크시티의 선댄스영화제등 독특한 콘텐츠나 마니아층을 불러들이는 축제, 매년 다른 콘셉트로 열리는 축제, 일반인들이 쉽게 제작하거나 참가할 수 있는 축제, 환경보호 빈민구제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축제 등을 소개했다.

 

뒤이어 그는 예술제가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파주북소리축제콘셉트는 <열독열정>을 앞세웠고 의정부문화원에서 개최한 경기생활문화플랫폼축제는 콘셉트가 <백 명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선물단>, 일본의 에치고츠마리의 대지의 예술제<비효율성의 정신>을 콘셉트로 무장한 축제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술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예술제와 지역의 관계, 문화와 지역민의 관계를 고민하여 지역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독특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단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것을 낡은 것이라 치부해 모두 버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예술가와 지역민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역민과 예술적 체험을 연계하고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지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그의 강의가 끝나고 24회 물왕예술제 개최에 따른 회원 단체별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과 토의라는 주제로 공연팀과 전시팀으로 나눈 분임토의가 있었다. 우선 어떤 주제의 슬로건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오갔다. 또한 각 단체별 부스 운영에 관해 장소와 필요한 작품 출품 수, 전시관 결정, 전시관 답사,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예총에 새로 가입한 건축가협회를 포함해 작품 도록을 같이 만들기로 하는 등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다. 각 협회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는 가운데 물왕예술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모든 협회의 힘을 모아 24회 물왕예술제를 성공적으로 마치자는 다짐을 하며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워크숍은 그 자리에 참석한 시흥예총의 예술인들에게 가장 시흥다운, 시흥의 예술제 기획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일상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문화와 예술로, 시흥시의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민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더 돈독히 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도 더불어 남겼다.

 

 

 

             출처: 예술시흥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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