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친 여인들
이성덕 | 입력 : 2005/06/27 [00:00]
불행임을 알면서 선택하는 이상한 마음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 마흔이 다 되어 결혼한 민정씨, 나이 들어 결혼하면 어린 나이에 뜨거움이나 열정만으로 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재보고 가늠해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것이라 우리는 믿는다. 우리의 믿음처럼 세상 일이 그렇게만 돼 준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만 현명하다면 우리의 어떤 선택도 민정씨 같은 불행을 부르지 않으련만.
민정씨가 결혼한 그 남자는 맞선 보고 세 번째 만남에서 무릎 꿇고 울면서 자신의 집안에 대해 얘기했다. “너는 나와 결혼하면 미칠 거야” 라고.
그런데 이 남자의 행동 앞에서 ‘그래, 내가 미치기 전에 이 지뢰밭을 들어가지 말아야지'라는 마음보다는 가슴이 싸해지는 아픔과 함께 ‘아니야,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잘 될 거야'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후 만남에도 남자는 이렇다 할 프러포즈도 하지 않았지만 여러 번 만남을 갖고 나니 꼭 결혼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되어 그 당시 기울어 가던 남자의 사업까지 떠맡으며 결혼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살지도 않았고 물론 생활비를 번 적도 없었다. 오히려 카드 빚만 늘렸다. 어느 날 카드 빚이 몇 천이라고 고백했을 때만 해도 “솔직히 말해 줘서 고마워“라고 안아 주었단다. 나이 40이 넘은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인터넷 채팅과 주식투자로 집까지 날리기,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그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인 폭력까지 ‘겸비'하기 시작했다.
사랑만이 최고의 힘?
때로 여성지를 장식하는 특이한 결혼 사례를 보게 될 때가 있다. 환경이나 학력, 여러 가지 사회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는 경우 특히 고학력이거나 우수한 배경을 갖고 있는 여성이 결혼할 경우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혹은 ‘사랑에는 장애가 없다'라는 카피로 기사화되고 이 세상에는 ‘사랑'만 있다면 그 어떤 장애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사랑'을 강요한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진정 사람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일까? 다시 민정씨의 경우로 돌아가 보자 심리학에서 말하길 ‘관계기피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민정씨 남편의 경우가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를 두려워하는 심리상태를 갖고 있다. 또한 본인에게 호감을 표하는 사람을 경시하고 무언가 책임지거나 진지하게 상대하는 것을 거부하는 증세. 이의 본질은 극심한 콤플렉스에서 연유한 자기방어기제 즉 부정적인 방향으로서 자신에게 관심을 표하는 상대에게서 자신의 권력을 입증 받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을 빌미삼아 자기를 좋아해 주는 여자에게 권력을 휘두르고 피해를 입힌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서도 “ 나, 그런 놈이라고 했잖냐” 라며 약속을 어기고 책임을 회피하고 상처를 입히고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운다.
올바르게 사랑하고 올바른 사랑을 선택하기 위한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지뢰밭을 피해 가느냐! 자기 스스로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진짜 나쁜 놈이다. 때문에 그런 남자에게 동정을 베푸는 것은 금물이다. “나, 좋아하지 마라, 난 나쁜 놈이야“ 왠지 쓸쓸한 척 폼 잡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말에 여성들은 “어머, 상처 많은 사람, 나의 사랑으로 감싸 줘야지“라고 동정했다가는 자신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만다. 특히 사랑이 지나친 여성들은 이 남자의 상처를 치유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생각에 ‘불행'이 보이는 삶을 종종 택하게 된다. 여성의 지나친(?) 사랑이 오히려 본인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랑은 위대하다. 하지만 올바르게 사랑하고 올바른 사랑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바른 사랑을 보고 자라난 여성은 그 사랑을 기반으로 올바른 사랑을 볼줄 아는 시각을 갖게 된다. 때문에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가정에서 부부가 먼저 실천으로 바른 사랑법이 자연스럽게 학습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나친 동정보다는 때론 절제와 냉정함도 가르쳐야 한다.
또한 결혼을 서두르는 여성들은 내 사랑이 너무 과(?)하여 그것이 훗날 나를 묶는 가시덤불이 아닌지 냉정히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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