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의 철학과 미래가 없는 개발을 난개발이라고 한다면 작금의 시흥은 난개발로 인한 빨간 불이 켜져 있다. 특히 시흥의 구도심인 소래신천권의 개발을 두고 보면 매우 심각하다.
어느 날 소래산 아래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시행된 두산위브 더파크 1382세대 개발현장을 보니 시흥의 전통도로인 39번국도가 지나는 대야오거리가 사라졌음을 알았고 100년 수령의 목련나무가 팔다리를 잘린 채 산 아래로 두산위브더파크 공원으로 이식했지만 죽고 말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야오거리에서 하우고개 여우고개로 가는 길은 이 곳 조상들이 우마차를 끌고 다니던 길이고 고개너머 복사골 소사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소래산의 경관과 시민들이 조망권을 무시한 개발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피와 땀이 적셔져있고 애환도 서려있을 추억의 길을 어떻게 단칼에 없앨 수 있었을까. 참으로 의아한 일이다. 개발에 눈이 어두워 보이는게 없어서 그랬을까. 그로 인하여 개발업자에게 이득이 얼마나 돌아갔으며 입주민들한테는 또 얼마나 많은 이득을 주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그 누구에게 돌아간 것일까.
1990년대 후반 20여년 전 소래산 자락에 극동아파트가 지어질 때 소래산 환경보존과 시민들의 조망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시와 건설사측과 심한 논쟁과 시위를 한 적 있었다. 그 결과 극동건설 아파트는 원래 계획했던 층수보다 낮게 2~3개 층을 포기하고 건설되었던 적이 있었다.
소래산 서해안도로 땅굴터널계획도 역시 전 김윤식 시장이 있었을 때 이미 대다수 시민들과 시의원들은 포기한 걸로 알았지만 지난 해 말 어느 날 갑자기 거의 비공개적으로 시의회가 승인하고 급기야 현 시장이 실시계획 인가를 협약하고 말았다. 과연 이 터널로 인하여 이득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배곧 신도시 개발업자들일까. 그곳 주민들일까. 인천시민들일까. 터널시공자인 현대산업개발 당사자들일까. 아니면 기존의 8차선확장계획으로 개발제한에 묶였던 지주들일까. 과연 소래산이 중심생활권인 신천은행대야권 주민들의 이익을 위한 일일까.
<저작권자 ⓒ 시흥장수신문(시민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해안도로#목련나무#두산위브더파크 관련기사목록
|
문희석의 한방 건강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