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손씻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상애 | 기사입력 2020/03/05 [03:21]

마스크와 손씻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상애 | 입력 : 2020/03/05 [03:21]

▲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이상애

 

3월 4일 아침 8시, 약국이 있는 곳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길, 어제까지만 해도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선택과 그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스크는 주로 외과용 마스크와 N95마스크(고성능 마스크 Respirator)가 있다. 인플루엔자의 비말감염 예방 시에 마스크 착용은 많은 대책 중 하나이다. 

 

KF80 이상 마스크는 기침과 재채기,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자나 바이러스감염증 의심자를 돌보는 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자,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 접촉 직업군이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접촉 직업군으로 운전기사, 판매원, 역무원, 집배원, 택배기사, 건물 관리원 및 고객 직접 응대 직업 종사자를 예로 들고 있다.

 

그러면서 혼잡하지 않은 야외와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하고 있다.

 

몇 달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코로나19는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침방울(비말·droplet)을 통해 감염된다.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을 타고 바이러스가 퍼진다. 보통 기침을 하면 침방울이 1~2m 떨어진 지점까지 튀고, 이런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코에 닿으면서 전파가 일어난다.

 

공기 감염과 침방울 감염의 차이

 

코로나19가 홍역이나 결핵처럼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병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공기를 통한 감염은 기침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에서 침방울 핵이 만들어져야 한다. 침방울 핵은 침방울을 덮고 있는 물기가 말라서 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이하의 가벼운 덩어리로 바뀐 것을 말한다.

 

공기 감염은 침방울 핵 감염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방울 핵에 붙어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공기 감염이 침방울 감염에 비해 전파력이 큰 이유는 공기 중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

 

마스크는 침방울 감염의 우선 예방책이 아니다. 코로나19처럼 침방울 감염이 일어나는 감염병의 경우 대부분 문고리를 만지거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악수를 하는 등 손을 사용하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홍보되는 내용이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예방 측면에서는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처럼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KF80(0.6㎛ 이하 입자를 80% 이상 걸러냄),  KF99(0.4㎛ 이하 입자를 99%이상 걸러냄) 등 마스크의 종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감염자나 감염됐을 위험이 있는 사람은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나 감염자나 감염됐을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강정부 전문연구위원의 「마스크/Respirator」에는 감염증의 병원성 규명 등, 일련의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N95마스크나 가운과 같은 방호구 착용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인플루엔자를 포함 비말 감염 하는 바이러스성 상부기도감염증 유행시 사용되는 외과용 마스크와 N95마스크 선택에 대한 효과와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인플루엔자의 비말감염 예방 시에 마스크 착용은 많은 대책 중 하나라며, 외과용 마스크의 감염성 침방울의 흡입 위험성을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미 감염력이나 병원성이 밝혀진 계절성 인플루엔자에는 외과용 마스크로, 병원성이 높은 호흡기감염증이나 신종 인플루엔자 등에서와 같이 미지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N95마스크나 이보다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싣고 있다. 

 

“외과용 마스크는 수술시 시술자의 타액이 튀어 환자의 장기 등을 오염(때로는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만든 것으로 방효의 효과는 확인된 바는 없으나 얼굴과 마스크 사이 공간의 공기저항이 크지 않기에 주위의 감염성 비말을 포함한 공기가 흡입될 가능성이 있어 방효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N95는 미국의 국립 노동안전위생연구소의 규격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의 95는 마스크의 필터를 제일 통과하기가 쉬운 0.3㎛ NaCl을 95% 포집(걸러낼 수 있는)하는 것을 지표로 나타낸 것이므로, 인플루엔자 유행 시 감염우려가 큰 결핵균을 예로 들면 직경 1~5㎛, 인플루엔자 비말은 5㎛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N95 착용만으로도 이론적으로 보면 충분히 방어가 된다.”고 했다.

 

손씻기의 중요성

 

감염전문가들은 “마스크의 종류를 따질 시간에 손을 한 번 더 씻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전문가들이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신종플루 예방뿐만 아니라 여름마다 찾아오는 유행성 결막염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다.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손 씻기과 기침예절의 중요성은 지겹도록 강조되었다.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선 다른 해에 비해 감기환자가 현저히 줄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실,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일 때까지 대중은 마스크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고 구매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3월 5일 5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벌써 5,621명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위해 줄을 서게 만드는 숫자다. 늘 붐비던 버스엔 승객이 없고 학생들은 졸업식도 입학식도 없었고 이젠 개학도 언제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서구 의학계의 의료진이 보건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사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권고를 받아들이기엔 확진자수가 너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을 막기엔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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