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연성 관곡지 연꽃축제

연향애(愛) 물든 연성

심우일 | 기사입력 2019/07/22 [14:00]

제1회 연성 관곡지 연꽃축제

연향애(愛) 물든 연성

심우일 | 입력 : 2019/07/22 [14:00]

 

 “과거에 벚꽃 축제를 3번 했어요. 그게 우리 연성동과 컨셉이 안맞고, 연성동 주민과 단체장들 의견이 연꽃이 우리 연성동의 자원인데, 정체성을 살려서 이번에 연꽃 축제를 추진하게 되었죠.” 1회 연성 관곡지 연꽃축제추진위원장인 정상권 연성동주민자치위원장의 축제 추진 배경의 말이다.

 

▲ 축제를 알리는 대형 펼침막     © 심우일

  

 2019720일 토요일 제1회 연성 관곡지 연꽃축제가 시흥시 연성동 연꽃테마파크내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을 갔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해서 우산도 챙겼다.

 오전 930분인데 연꽃테마파크 인근 도로의 양옆은 차량들로 가득 찼다. 주차를 돕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와 닭꼬치 등을 파는 푸드트럭들도 도로를 끼고 손님을 맞이한다. 가족 및 모임 단위로 삼삼오오 관람객들이 모여 들면서 붐비기 시작했다.

 

▲ 축제장 인근의 도로 주차장을 메운 차량들     © 심우일

 

 연꽃테마파크내의 연밭에는 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람이 불면서 커다란 연잎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흰색, 분홍색으로 치장한 연꽃과 꽃봉오리도 덩달아 신나게 춤을 춘다.

 드넓은 호조벌을 마당으로 하여 일군 연밭. 연밭 사이로 난 사잇길에 서서 나도 연과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다. 잠시나마 물욕을 잊고 청정 연꽃의 매력에 빠져 마음을 씻어 본다.

 

▲ 연밭의 연꽃, 연봉오리 그리고 연밥     © 심우일

 

 이곳 저곳을 누빈다. 어린이부터 연인, 부부 그리고 노인까지 모두가 즐겁게 연꽃과 친구 삼아 놀고 있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전문 사진작가용 카메라는 관람객의 필수품이었다.

 

▲ 모든 사람이 사진 작가     © 심우일

 

 시흥시 향토유적 8호인 관곡지를 가보았다. 직곶재사(職串齋舍)라고 하여 안동권씨 화천군파 사당내에 소재한 연못 이름이었다. 이 연못에 조선 전기 농학자였던 강희맹 선생이 세조 9(1463)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가져온 연꽃 씨앗을 처음 심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연못은 강희맹의 사위인 권만형에게 재산 분배가 되었고, 지금까지 안동권씨 소유 재산으로 관리되어 오고 있다.

 

▲ 관곡지와 이정표     © 심우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따라 가서 연꽃전망대에 오르니 연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통 돌담과 어우러진 관곡지 연못에도 연꽃이 피고 연잎이 은색으로 출렁인다. 정자인 은휴정(恩休亭)과 관곡지의 유래를 기록한 연지사적(蓮池事跡) 비석이 내 발걸음을 잡는다. 여러 채의 사당 한옥이 녹색의 숲나무를 배경으로 연꽃에 뒤질세라 아름다움을 뽐낸다.

 관곡지에서 비롯된 이런 연꽃과의 인연 때문에 이 일대를 '연꽃의 고장'이라는 의미로 연성(蓮城)‘이라고 사람들이 불러왔다. 그래서 이 지역의 행정동 명칭을 연성동으로, 학교 명칭도 연성초등학교, 연성중학교. 그리고 시흥시 대표 문화 축제 중의 하나인 연성문화제도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 은휴정 모습     © 심우일

  

 다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축제장이다. 연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상권)가 주관하고 연성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정은석)가 주최를 하였다. 행사 내용은 4개 마당으로 기획하였다. 전통놀이마당 등의 즐길련(), 천연염색과 우드버닝 등의 해볼련(), 콩국수와 닭꼬치 등의 맛볼련(), 동아리공연과 노래자랑 등의 볼련().

 

▲ 정상권 축제위원장과 위원들     © 심우일

  

 부스가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와 연꽃을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도 열렸다. 체험 부스에서는 부채에 연꽃 그리기, 연자팔찌 만들기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연막걸리, 연과자, 연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곳곳의 원두막 쉼터에서는 연향에 취한 사람들이 하하호호 웃음 소리를 내며 쉬고 있다.

 

▲ 연꽃 부채만들기 체험하기     © 심우일

  

 공연의 주무대에는 축제를 알리는 대형 펼침막이 게시 되어 있었고, 그 앞에서 공연자들은 제각각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온몸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이런 열정적인 모습을 보는 관객들도 신나게 호응하면서 환호성과 박수로 답을 했다. 공연은 밤늦게 까지 계속되었다.

비도 계속 내렸다 그쳤다 하지만 축제의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그리고 어느새 축제는 마지막 종료령을 울린다.

 

▲ 무대에서의 공연과 환호하는 관람객     © 심우일

  

 나도 하루를 정리하며 지인들과 연밭의 향연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축제에 대해서 한 마디씩 한다. 오늘 하루만 하느냐? ()단위의 축제가 아닌 시()단위 축제가 어떠냐? 지역 특색에 딱 맞는 축제여서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내년을 더 기대해보는 것은 나만의 바램만은 아니었다.

 

▲ 기타 동아리 로터스의 연성(蓮聲) 멜로디     © 심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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