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초등학교에서 100주년 행사를 하다 ©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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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삼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3.1절 노래를 부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대한의 국민임을 온몸이 기억한다.
2019년 3월 1일 10시 군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만세를 불렀던 면사무소가 있던 군자초등학교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독립유공자 대표가 시흥시의 3.1운동 경과보고를 했다.
"1919년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인 3.1 만세운동의 불길을 당기고, 임시정부 수립까지 이어진 민족독립의 초석이 놓여진지 100년이 됩니다.
우리 시흥시는 1919년 3월 1일 이후 전국이 민족독립을 위해 떨쳐 일어날 때, 우리도 함께 동참하였습니다.특히, 부천군 소래면과 인근주민들이 소래산에 올라 화톳불 만세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3월 24일 소래면 주민들이 시위를 전개하면서 시흥지역의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3월 30일에는 마침내 시흥군 수암면에서 시흥지역 최대의 만세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산현리 윤동욱, 능곡리 윤병소 등 홍순칠, 유익수, 김병권, 이봉문 지사 등은 2000여명의 주민들과 비석거리에 모여 수암주재소와 면사무소로 몰려가 대한독립을 외쳤고, 다음날에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흥군 군자면에서는 3월 29일 군자면 장곡리와 월곡리, 31일 선부리에서 주민들이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4월 2일 소래면 뱀내우장에서도 만세시위가 있었고, 4월 3일에는 바로 이곳 군자면에서 “거모주재소와 군자면사무소를 쳐들어가자”는 비밀격문이 돌아 만세운동을 독려하였습니다. 드디어 4월 4일에 거모주재소, 지금의 거모파출소 부근에 군자면민들이 수백이 모인 가운데 원곡리의 강은식 지사 등은 만세를 불렀습니다. 죽율리 김천복 지사는 동민들을 이끌고 군자면사무소와 주재소 주변을 돌며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때 1000여명의 군중은 일제가 이미 격문을 입수하여 무장한 순사와 헌병을 조직하여 파견하고 있었는데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총을 쏘며 만세운동을 탄압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장현리 서당생도 권희, 장곡리 장순한 지사 등은 4월 7일에 군자면 구장터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일 것을 계획하였으나 이를 탐지한 일제 경찰에 의해 4월 6일 체포되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이들이 모의한 거사장소인 구장터는 바로 여기서 멀지 않은 서안산나들목 부근에 있었던 안산의 대표적 장시인 석곡산대장이며, 이곳에서는 1896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맞서 안산군민들이 봉기하여 정부의 친일적 행태를 성토하였던 역사적인 곳입니다. 이렇듯 우리 시흥지역 곳곳에는 민족해방을 위한 정신이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와 같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기리고 있습니다. 군자초등학교 후문 앞에는 이러한 역사성을 새긴 ‘독립운동 유적’표석이 1995년 8월 15일 건립되었고, 특히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와 같은 숭고한 뜻을 기려 정면에 보이는 ‘시흥시 삼일 독립운동 기념비’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시흥시 차원의 기념식을 2012년 3.1절에 시흥의 인물인 윤동욱 지사묘에서 처음 열었습니다. 이어서 2013년 이곳, 군자면 3.1운동의 발상지인 군자초등학교 후문에서 기념식과 민족의식 함양 거리걷기 행사를 2014년까지 진행하였고, 자리를 옮겨 2015년부터 ‘시흥시 삼일 독립운동 기념비’ 앞에서 지금껏 기념식과 군자면 3.1운동 재현 거리걷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흥시는 애국지사 한분 한분을 기억하고 선양하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 시흥문화원에서는 윤동욱 지사를 ‘시흥의 인물’로 선정하고 시민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이듬해 2010년 3월 1일 산현동 묘소 앞에서 기념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이후 시흥시는 애국선열에 대한 선양사업을 위해 2017년 ‘관내 독립지사 기념비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 7월 17일 김천복 독립지사 기념비를 건립하였습니다. 앞으로 애국지사 권희, 윤동욱, 윤병소, 장수산 지사의 기념물을 건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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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3.1독립선언서는 100년 전에 쓰여진 선언서를 '현대말' 에 맞게 정리된 3.1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 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 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 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판가름하는 중심인 사억만 중국인들이 일본을 더욱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하여 결국 동양 전체를 함께 망하는 비극으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는구나. 지난 수천 년 갈고 닦으며 길러온 인도적 정신이 이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새봄이 온 세상에 다가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 내는구나. 꽁꽁 언 얼음과 차디찬 눈보라에 숨 막혔던 한 시대가 가고,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볕에 기운이 돋는 새 시대가 오는구나.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세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수천 년 전 조상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 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세 가지 약속
하나, 오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뜻을 마음껏 드러내라.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을 세운 지 4252년 3월 1일(1919년 3월 1일)
조선 민족 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 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쓴 독립선언서는 새롭게 다가 왔다.
▲ 김영기 시흥문화원장 인사말 하다 © 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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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시흥문화원장이 기념사를 통해 "기미년 3.1운동은 구한말 외세침략에 맞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지키고자 진행된 민족독립운동의 정점이자 자랑스러운 상징이며 3.1운동 결과 독립운동 단체들이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며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서 실현되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국민이 세우고 국민이 지켰다."고 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3.1운동은 굴복하지 않는 저항의 정신을 물려준 위대한 역사이며, 100년 후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한 나라,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태경 시흥시의장은 "만세 운동 장소였던 군자동사무소였던 군자초등학교에서에 기념식을 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 선조들이 국권회복과 항일독립정신, 나라 사랑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함진규 국회의원은 “아버님도 징용에 끌려갔다 오셔서 3.1절을 대하는 마음이 남 다릅니다. 우리가 국력을 더 키우면 일본도 사과의 길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행복은 선열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인사했다.
조정식 국회의원은 “3.1운동은 우리가 자주독립국가임을 선포하고 알린 출발이기도 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과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이 뜻 깊은 자리를 함께하시고 빛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고 했다.
▲ 김천복지사 딸 김화진 여사 인사말하다 © 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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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복, 윤동욱, 오창선, 함종선, 차용운, 현학근, 방기용, 임정실 지사 등의 독립유공자 가족들이 함께 했다.
김천복 지사의 딸 김화진 여사는" 오늘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100주년 자리를 경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일제 탄압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찾기 위한 숭고한 독립운동이었다."고 치하했다.
3.1절 노래에 이어 100인의 시민합창단의 '아리랑'이 불렸다.
행사가 끝난 후 3.1절 정신계승 거리걷기 행사로 군자초등학교에서 도일삼거리까지 행진이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김서연(2005년생)학생은"100주년 행사에 참여해서 의미가 깊었다. 선조들의 강한 힘을 느꼈다."고 했다. 이예인(2005년생)학생은"처음 행사에 참여했지만 3.1절 100주년에 봉사하러 와서 뜻깊었고 귀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최윤서 학생은"연극은 두 번째인데 3.1절 행사가 처음이라 긴장했다. 오늘 행사를 참여해보니까 그때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깊은 상흔이 그대로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용기를 응원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그 시대의 여러분 덕분이 이 시대의 저희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의 글들이 적혀있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무겁게 다가서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