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림동史(11)

과림1통(11)

최분임 | 기사입력 2018/07/16 [17:31]

과림동史(11)

과림1통(11)

최분임 | 입력 : 2018/07/16 [17:31]

'경기자동차과학고'의 입학 조건

 

모집 단위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별도의 시험 없이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국 단위 모집이며, 남녀공학이다.

 

모집 정원

240명(자동차과 120명, 자동차IT과 90명, 자동차디자인과 30명)

 

내신성적 산출

■ 중학교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

■ 고등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 중학교 졸업과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교육부장관이 인정하는 자

*단,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 학력인정자 등은 전 가족이 경기도 내에 거주해야 함. (2013년 모집 기준.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경기자동차과학고'의 협력 관계

산업체(경기도자동차조합, GM대우, 현대, 기아, 르노삼성자동차 등 60여개 업체), 관공서(시흥시청, 노동부 안산지청), 학교(한양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 5개 대학)

 

▲ 기숙사 복도 벽면에 붙은 생활규칙     © 최분임

 

첨단시설의 기숙사

전국의 명문고들이 대부분 기숙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 ‘경기자동차고’도 더 좋은 학습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를 신축했다. 이로써 더 많은 학생들이 통학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공부에 더 많은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숙사는 수용인원 88명(4인*22실)으로 방마다 각 개인 책상과 침대, 사물함이 있으며 샤워실과 세면실, 화장실, 천정형 냉난방, 바닥 온돌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정보 검색실 및 공동 학습실. 세탁실 등 학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춰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 기숙사 내부(사진:최영숙)    

 

특성화고 선정 4년 만에 나타난 가시적 성과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자동차 특성화고로의 전환 4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2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자동차정비부문 금메달, ‘전국학생발명 상상화·캐릭터디자인 그리기대회’ 디자인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KCC홀딩스의 자동차부문 5개 관계사는 ‘경기자동차과학고’와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자동차부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동 및 실습기회 확대를 통한 진로지도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면접 등의 선발과정을 거친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생 10명이 참가했다. 일반정비 6명, 판금도장 4명 등으로 구성한 참가자들은 KCC의 자동차관계사인 KCC오토(벤츠), KCC모터스(혼다), KCC오토모빌(재규어/랜드로버) 등에 배치돼 실습 프로그램과 진로상담 등의 커리큘럼에 따라 한 달 일정으로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KCC오토’에 출근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과 3학년 박동협(1995년생)군은

“전 2학년 때 자동차보수도장 자격증을 땄고 3학년 때 자동차정비사 자격증을 땄어요. 지금은 자동차판금 필기를 합격하고 실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셔서 관심이 많았고 이 학교에 오려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준비했죠. ‘KCC오토’에 인턴으로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경력을 쌓은 다음 군대에 갈 생각이에요. 군대도 기술 병과로 들어가 제대해서는 정식 입사지원서를 넣어 취직할 거예요. 1학년 입학하고선 친구들이 모두 인문계라 나도 대학을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어요. 하지만 전 제 선택이 옳았다고 믿어요. 우리 학교는 무엇보다 얘들이 착해요. 그게 제일 맘에 들었어요.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좋죠. 인문계는 아무래도 경쟁이 심하잖아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그러시는데 우리 학교가 옛날에는 평판이 안 좋았대요. 그런데 자동차고로 바뀌면서 학교 외관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발전했죠.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그랬는데 이 학교 다니면서는 그런 게 없어졌어요. 선생님들이 아침마다 교문에서 저희들을 맞아주시며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도 좋아요. 직장 들어가면 인사 예절도 중요하잖아요.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외제차 전문수리 업체를 갖는 게 꿈이에요.”

라며 환하게 웃었다. 학교에 오는 게 즐겁다는 학생을 보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신기하게 느끼지는 건 왜일까, 싶었다. 또 선배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아 가끔씩 땀 흘리며 같이 운동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사회에 나가면 서로 돕게 될 사람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위해서는 정비 실습실이며 도장 가공에 비해 판금 가공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도장 시설 옆에서 하고 있는데 그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자신의 꿈에 확신이 있는 10대를 바라보는 일이 생소하면서도 즐거웠다.

 

▲ 박동협 학생(사진:최영숙)  

 

경기자동차고는 또 지난 4월 10일~15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를 비롯한 6개시에서 개최된 ‘2013 경기도기능대회’에 출전해서는 자동차페인팅 종목에서 고승한(3년)학생이 동메달, 박중언(3년)학생이 장려상(4위)를 차지했다. 또한 자동차정비 종목에서 양윤수(3년)학생이 장려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어 자동차 부문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한주희 교장은 “짧은 기간 내에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학생과 교사가 하나 되어 이루어 낸 결실이다. 이제 경기도와 전국 단위를 넘어 세계대회를 바라보며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동차를 볼 때 51.1%가 자동차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역대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도 ‘패밀리 세단’인 현대차 ‘쏘나타’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자동차’라는 한 사물을 통해 각 개인의 꿈을 연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경기자동차과학고’ 학생들, 그들 앞에 펼쳐질 미래를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틀로도 규정지을 수없는 젊음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그들의 질주가 부러운 이유다. 그들의 꿈인 ‘자동차’에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 테크닉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 삶에 대한 이해까지 감히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이 글은 2014년도에 발행된 책 <과림동史 >중 일부분인 과림1통에 대한 이야기로 12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