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은 지금 벚꽃 축제 중~

강현분 | 기사입력 2018/04/13 [17:03]

갯골은 지금 벚꽃 축제 중~

강현분 | 입력 : 2018/04/13 [17:03]

▲ 벚꽃,하늘과 어우러지다     © 강현분

 

간만에 미세먼지 걷히고 하늘이 맑으니 햇살이 좋고 꽃들도 눈부시다.

비가 내려 혹여 꽃들이 피기도 전에 떨어지면 어쩌나 했던 우려는

나만의 조바심이었음을 깨닫는다.

 

▲ 벚꽃터널을 걷다     © 강현분

 

벚꽃터널로 들어서자 봄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향기를 내품는다.

, 봄을 닮은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다.

꽃물을 길어 올린 건 봄의 억척스런 신념이다.

차디찬 땅에서 겨울을 온전히 받아들여 빛으로 승화시킨 찬란한 몸짓.

해서 봄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미소 속에는 깊고 진한 향기가 묻어난다.

 

▲  벚꽃,춤추다   © 강현분

 

봄마다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는 그녀를 나는 사랑한다.

 나이 들수록 삭막해지는 나와는 별개로 그녀는 사랑에 지치지도 않는다.

 바람 한 줄기가 옆구리를 툭 쳐도,

 햇살 한 줌이 뒷목을 간질거려도 사춘기소녀 마냥 해맑게 웃는다.

 

▲ 사람도 풍경이다     © 강현분

 

봄비에 젖고 흔들려도 성질 내지 않고 기다려 줄줄도 안다.

뻔히 눈에 보이는 핑계에도, 이리저리 변덕을 부려도 ,

결코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남보다 조금 늦게 피는 늦둥이 꽃처럼 곧 깨어날 것이란 걸 그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 사람도 꽃이다     © 강현분

 

해마다 걷는 벚꽃 길 , 세월이 갈수록 저들은 더 여유롭고 풍요로워 진다.

누군가 속삭이는 듯 싶어 뒤돌아보면 영락없이 그녀가 까르르 웃고 섰다.

온천지가 저들의 향기로 , 갯골은 지금 온통 웃음꽃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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