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이상시문학상 수상자 박찬일 시인과 송준영 시인 © 이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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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6일 선불선원에서' 제10회 李箱시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시인 이상은 난해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한 시인 겸 소설가다. 건축 일을 하기도 하였다.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고 같은 해에 《동해(童骸)》, 《봉별기(逢別記)》 등을 발표하여 이목을 끌었던 시인이다.
이상시문학상은 끊임없이 변모해가고 있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이상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비판적으로 발전시키고 민족 고유의 정신을 탐구하며 선불교적 선사들을 부흥하고 발현 시키고자 계간 『시와 세계』가 제정한 상이다.
이번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서 심사과정을 살펴보면 예심위원회에서 시력이 20년 이상 된 분들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들을 선정하여 7명의 시인을 본선에 올렸다. 본선에 오른 시인은 권혁웅 「화장실의 이원론」외 4편’, 박찬일 「회복기의 노래」외 4편, 이 원 「에플 스토어」외 4편, 정끝별 「불멸의 표절」외 4편, 정채원 「지루한 미트볼」외 4편, 조말선 「삶」외 4편, 최준 「눈동자 굴리기」외 4편이었다.
본심은 이승훈 시인, 박의상 시인, 이만식 시인, 송준영 시인이 심사를 하였다. 심사자들은 이번 ‘이상시문학상’ 후보 시인들과 후보작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기 다른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모두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열띤 토론 끝에 ‘이상시문학상’의 취지와 목적에 가장 적합한 박찬일 시인의 「회복기의 노래」외 4편이 선정되어 박찬일 시인이 ‘제10회 이상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제10회 李箱시문학상 수상작
회복기의 노래 1
1
죽음을 아끼다 죽은 사람을 봤다.
죽음을 아끼다 죽음을 가져가지 못한 인간
아낄 일이 아니다.
아가리(?) 닥칠 일이 아니다
많이 봤다.
내 주위에는 사람밖에 없다 사물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않는다 사람은 존재하고 존재한다 나를 잠 못 이루게 하고 상심에 젖게 한다 자존심이 상한다 왜 사람밖에 생각하지 않는 걸까 하고 많은 것 중에 왜 그들만 오는 걸까 사람을 떠나고 싶다 사물과 함께하고 싶다 아마 내가 사물이 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나는 아직 사람단계에 있다 사물이 사람보다 강인하기 때문이다
2
이렇게 끝날 수 있겠다 생각이 든 날
자연적 몰락이 끝나고, 詩가 끝날 수 있다 생각했다 深博이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영원히 되풀이해서 몰락해주어도 영원이 끝날 수 있다 생각했다
기꺼이 내 몰락해주리라
몰락 演習을 내 많이 했어도 별 무소용
오늘 이렇게 끝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
회복기의 노래 2
남편을 설득하지 못한 클라라는 자신의 목에
총알을 박았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예기치 않게 술을 매우 마시고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 11층에서 뛴△△△,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죽음 아닌 것이 없게 된다.
아버지가 가시고 시름시름 시들어 가신 어머니,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그날까지 살아라. 혹시 그날 이전에
너 자신의 오성을 사용해
죽을 용기를 내어 죽으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죽음 아닌 것이 없거나 이성적 죽음이거나
꼼짝없이 당하거나
죽음이란 인생이거나,
박찬일 시인 약력
출생1956년- 강원도 춘천. 소속- 추계예술대학교(교수). 학력- 연세대학교 대학원 독문학과박사. 데뷔- 1993년 현대시사상 등단. 수상- 2009년 제7회 유심작품상, 2006년 제11회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 경력 -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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