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법이 있으십니까?
시흥문화원 주최 [맹자야! 놀자!]
이상애 | 입력 : 2013/05/02 [07:36]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처럼 힘든 건 없다. 가끔 TV에서 방영되던 [동물의 왕국]을 보더라도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동물들이 하는 구애를 보면 쉽지 않은 거 같고 또 요즘 한창 방영되고 있는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그런 거 같다.
일생의 이슈인 살아가는데 제일 큰 문제인 짝의 마음을 얻어 결혼하는데도 그렇게 힘든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처럼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면 그는 보통사람은 아니다.
어제 맹자시간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에 대해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ㅅ님: “오늘 맹자에서는 마음을 얻는데 도가 있으니, 바라는 것을 그들을 위해 모아주고 싫어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럼 우선 늘 우리에게 철학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ㄱ님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ㄱ님: “요즘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적이 없습니다. 참 힘든 문제인거 같습니다. 나 자신은 그 해답을 존경하는 분이 쓰신 책속에서 찾았는데 '탐진치'를 없애는 것이 답인 거 같습니다. 탐욕/희망, 분노/두려움, 무명/어리석음을 없애는 것입니다. 두려움이란 분노에 속합니다. 화가 나거나 두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나의 욕심이죠. 사실 뭘 하려고 하면 나 자신이 뭔가 욕심이 있은 연후에 함께 하려고 해서 문제인거 같습니다. 내게 욕심만 없으면 사람들과 함께 얻는 것은 가능할 거 같습니다.”
ㄴ님: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특히 아줌마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일단 무조건 들어주는 것입니다. 들어준다는 것만 잘해도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들어준다는 건 뭔가 서로 대화가 아닌 오로지 듣기만 하는 것인데 장시간 들어준다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 얻었다고 해도 잃는 것은 더 쉽다는 것을 느낍니다. 얻은 마음을 잃는 것은 한순간이더군요”.^^
ㄷ님: “그냥 들어주는 사람은 돈을 받고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ㄹ님: “저도 비슷한 고민입니다. 제가 제일 힘든 것이 어머니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연세가 많으시니 매일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똑같은 이야기가 매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말의 보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달할 때 조금 보태는 것처럼 이야기를 조금씩 창조하시는 거죠.”
ㅁ님 : “자식 지루하지 않게 하시는 거예요.”^^
ㄹ님 : “아! 그러신가? 웃음^^ 어머니는 또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시면 아주 장시간 말씀하셔서 다 듣기 힘듭니다. 그래서 TV에 눈을 두지만 결과적으로는 TV의 내용도 어머니의 말씀도 다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안들을 수도 없습니다. 자식들이 보고 있으니 나중에 제가 어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그렇게 할까봐 들을려고 노력은 하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는 거 같습니다.”
ㅁ님: “그래도 효자시네요”^^
ㅅ님: “ㅂ님은 사람을 얻는 어떤 비법이 있으신가요?"^^
ㅂ님: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 자신이 그 당시에 옳다고 했던 것들이 나의 환경, 가풍, 교육과 같은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분명히 그 당시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편견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게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는 것 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름 가치관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대화를 하는데 걸리는 게 없고 이해를 많이 하게 되어 사람들이 그렇게 제게 많이 온다고 여깁니다.”
ㅅ님: “편견없이 이해를 많이 할 수 있으시다니 대단하시네요.”^^
ㅇ님: “'마음을 얻는다'의 기본은 자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을 얻어야 요즘 많이 일어나고 있는 자살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내가 나의 마음을 얻은 후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내가 나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얻으면 뭐하겠습니다. 그건 언젠가 허물어질 모래위의 누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그렇습니다. 내가 바로 서면 왔다가 가더라도 서운한 맘이 없으며 갔던 사람이 다시 와도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ㅅ, ㄹ, ㅂ님: “허! 도트셨네요.”^^
ㅈ님: “저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마음속에 착한마음 콤플렉스가 있는지 계속 찝찝합니다. 100명중에 99명의 마음을 얻었는데 한사람이 계속 저를 마음으로 괴롭히거든요. 지금까지는 그 한사람의 마음도 얻고자 했지만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다 잘해도 그 사람을 이유없이 미워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ㄹ님: “그렇죠. 산으로 치면 7부 능선만 가도 성공한 것입니다. 산꼭대기를 10부로, 산밑을 0으로 놓고 산 전체를 10으로 나눴을때 7에 해당하는 지점이 7부 능선입니다. 70%만 얻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모든 백성이 왕을 좋아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떻게 모든 백성이 왕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ㄴ님: “예전에도 왕이 백성의 마음을 얻기보다 중간에 위치한 신하의 마음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백성들의 마음을 왕이 얻기는 힘들지않았을까요?”
ㅅ님: “ 요즘 선거를 보더라로 그런거 같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ㅈ님: “이상하게도 제 경험상 어떤 집단 예를들어 30명이 있다고 하면 그중에 한 두 사람이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한 사람만 없으면 살것 같더라구요. 어느날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채우는 한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또 예전에 마음을 아프게 하던 그 사람과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함께하는 곳에 모두의 마음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 그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스스로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니 그 한사람에게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해서 고칠 수 있다면 그 한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도 그래도 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배경의 다문화 사회에선 말이죠.” ^^ 이상으로 오늘은 맹자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맹자는 천하를 잃거나 얻는 것은 모두 백성의 마음을 잃거나 얻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백성이 원하는 것은 얻게 해주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군주의 도덕적인 마음 인(仁)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또한 맹자는 "마음이 맡는 역할은 곧 생각하는 일이다. 생각하면 얻지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얻는 것이 없다."고 했다. 원전 [맹자집주]는 혼자 읽고 느끼는 것도 좋으나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고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게 한다.
이번에 시흥문화원 주최로 인문학강좌인 [맹자야! 놀자!]가 소래고등학교 도서관에서 5월 7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1, 3, 5주 화요일 저녁 7: 30 ~ 9:00까지 소래고등학교 심우일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될 예정이다. 생각이란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보물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맹자란 책속의 보물을 나눌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得天下有道 得其民, 斯得天下矣. 得其民有道 得其心, 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與之聚之, 所惡勿施爾也. 民之歸仁也, 猶水之就下 獸之走壙也. 故爲淵敺魚者, 獺也. 爲叢敺爵者, 鸇也. 爲湯武敺民者, 桀與紂也.今天下之君有好仁者, 則諸侯皆爲之敺矣. 雖欲無王, 不可得已.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 苟不志於仁, 終身憂辱, 以陷於死亡. 詩云 其何能淑, 載胥及溺, 此之謂也.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걸桀과 주紂가 天下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은 것이며, 그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 天下를 얻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그 백성을 얻으면 곧 천하를 얻을 것이다. 그 백성을 얻는 것에 道가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곧 백성을 얻을 것이다. 그 마음을 얻는데 道가 있으니, 바라는 것을 백성들과 함께 모으고, 싫어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백성들이 仁者에 돌아감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고, 짐승이 들로 달아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못으로 물고기를 몰아주는 것은 수달피요, 숲으로 새를 몰아주는 것은 새매요, 탕湯과 무왕武王에게로 백성을 몰아주는 자는 걸桀과 주紂이다. 이제 天下의 임금 가운데 仁을 좋아하는 者가 있으면 제후諸侯가 다 그를 위하여 백성들을 몰아다 줄 것이니, 아무리 임금을 않고자 해도 안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王노릇 하고자 하는 者는, 七年된 병病을 고치려고 三年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쑥을 이제 모아두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얻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이제 어진 정치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종신토록 근심하고 치욕을 받아 죽거나 망하는 지경에 빠질 것이다. 『시경詩經』에 '어찌 착할 수 있겠는가, 곧 서로 (경쟁적으로)재난에 빠지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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