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 철거된데 시흥시도 책임있다

시흥시장, 철거 통보받고 ‘전부는 곤란하다’ 미온적 대답

소금창고 시민행동 | 기사입력 2007/06/29 [15:25]

소금창고 철거된데 시흥시도 책임있다

시흥시장, 철거 통보받고 ‘전부는 곤란하다’ 미온적 대답

소금창고 시민행동 | 입력 : 2007/06/29 [15:25]
지난 6월 27일 오전 구염전 소금창고 철거 대책기구인 ‘소금창고 시민행동’에서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주)성담 본사로 찾아가 항의집회와 회장 면담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주)성담의 회장은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지난 5월30일 시흥시장과의 만남 내용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성담 회장이 밝힌 당일의 경과는 이렇다.

5월30일 성담 회장은 ‘업무차 시흥에 내려왔다가 가능하면 시흥시장을 만나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성담 고문 홍모씨와 함께 시흥시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따로 만나기는 어렵고 공무원들 회식이 있으니 그 자리로 오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회식자리에는 여러명의 공무원들이 시흥시장과 함께 회식을 하고 있어, 긴한 얘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이날 자신은(성담회장) 시흥시장에게 염전 소금창고를 철거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때 시흥시장은 전부는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당일 여러명이 같이 있는 회식 분위기여서 더 이상 소금창고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고, 시흥시장도 별로 원치 않는 분위기였다’

이상이 성담 회장이 밝힌 시흥시장과의 만남 내용이다. 그리고 며칠 후 구염전의 소금창고가 (주)성담에 의해 철거되었다.

‘전부는 곤란하다’ 이러한 대답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강한 부정은 아니다. 전부는 곤란하면, 일부는 괜찮다는 이야기인가? 실제로 성담 회장은 한 대책위원의 거듭된 질문에 답변하면서 염전체험학습장에 있는 소금창고 2동은 남겨놓았으니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흥시장은 지난 6월 13일 대책위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성담회장과 만났을 때 철거에 대해 ‘시기상조다’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시흥시장은 철거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고 말하였으나 ‘시기상조다’라는 표현을 과연 강한 반대의사로 볼 수 있을까?

이런 정황을 보면 시흥시장이 과연 소금창고 보존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과연 구염전 소금창고들을 시흥 문화관광의, 특히 시흥갯골생태공원의 핵심 관광자산이라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소금창고 관련 시흥시 담당 부서의 행정처리과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재청에서 소금창고들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일선 관련부서인 문화진흥과는 소금창고의 소유주인 성담과 문화재등록 관련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다. 공원개발사업소 또한 700억원을 들여 조성하게 될 시흥갯골생태공원의 핵심 자산으로서 다양한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소금창고에 대해서 정작 소유주와는 구체적인 협의도 하지 않았다. (주)성담의 회장과 대표이사는 시흥시로부터 소금창고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소금창고들은 무너져 버렸다. 따라서 시흥갯골생태공원 조성사업도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소금창고는 많은 시민들을 시흥갯골로 유인하는 중요한 관광자산이었기 때문이다. 시흥시가 발간하고 만든 각종 거리사인들과 관광책자의 이미지를 장식했던 소금창고, 이 소금창고가 파괴된데에는 단지 행위자인 성담뿐만아니라 시흥시의 책임도 결코 적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성담측에서는 ‘자신들의 소유물인 소금창고를 철거하는 것은 누구와 협의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시민들이 소금창고에 대해 이렇게 애정을 갖고 있을 줄 몰랐으며, 사과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흥시가 내놓을 답변과 대책은 무엇인가? 다시한번 시흥시에 촉구한다. 소금창고가 철거되어 버리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하게 짚어보며, 행정적 잘못은 없었는지, 안일하게 대처하지는 않았는지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상실된 시흥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를 고민하길 바란다. 관광자원 손실로 인해 입게된 시흥갯골생태공원 추진계획의 차질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그리고 시흥의 소중한 문화관광자원의 손실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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